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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온 고공 폭격기

GS칼텍스의 외국인 용병 메레타 러츠는 효자중의 효자(?)다. 지난 시즌 GS칼텍스가 V리그 여자배구 2위를 차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역대 용병 중 팀에 가장 잘 녹아든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러츠는 206cm라는 엄청난 신장을 이용한 고공 폭격의 대가다. 메레타 러츠의 연봉은 약 2억 5천만원이다.

 

러츠가 GS칼텍스에 입단하기전 가장 장신으로 꼽히던 문명화가 189cm임을 감안하면 러츠의 영입으로 GS칼텍스의 높이가 엄청나게 상승했다. 단순히 키만 큰 게 아니라 블로킹에서 큰 활약을 하고, 엄청나게 높은 타점으로 상대 블로커들을 무력화시키는 메레타 러츠다.

 

메레타 러츠는 미국 명문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수재다. 키가 커 고등학교 시절 센터를 주로 맡았고, 스탠퍼드 대학교 진학 후 배구실력이 급 상승했다. 이때 포지션을 센터에서 라이트로 변경하였으며 대학 최우수 라이트 공격수 타이틀을 얻게 된다.

 

스탠퍼드 대학교 졸업 후 V리그 여자배구 트라이아웃에 참여하였지만, 큰 키만큼이나 육중한 100kg의 체중 탓인지 지명을 받지 못했다. 그래서 이탈리아 여자배구 2부 리그인 쿠트로피아노에서 첫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리그 첫해 공격성공률 5위, 세트당 평균 득점 1위를 기록하는 등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다음 해 다시 V리그 여자배구 트라이아웃에 도전한 메레타 러츠는 체중을 크게 감량하며 날렵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차상현 감독은 성실해 보이는 러츠를 픽 했는데, 사실 큰 키 때문에 뽑힌건 누가봐도 자명하다. 차상현 감독이 추구했던 스피드 배구가 좋은 평가는 받았지만 성적표는 그닥(?)이었던 터라, 러츠의 합류로 팀의 컬러가 바뀌게 되었다.

GS칼텍스 최고의 용병 러츠

어렵게 V리그에 입성한 메레타 러츠는 사실 큰 기대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컸다. 큰 신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공격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지만, 프로무대 경험이 적고 한국 특유의 몰빵 배구를 버틸 수 있을지 의심이 들었던게 사실이다. 큰 신장을 갖추고 있어 체력적인 부담이 클 것이라는게 지배적인 평가였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메레타 러츠는 엄청난 공격력과 높이로 V리그를 평정하기 시작했다. 새로 영입된 한수지와 통곡의 벽을 세우며 GS칼텍스의 블로킹이 이렇게 강했나? 싶을 정도로 상대 공격수들을 무력화시켰다. 특히 엄청난 높이를 앞세워 V리그 최고 공격수 이재영을 무력화시킨 경기는, 배구에서 신장이 얼마나 중요한지 여실히 보여주었다.

 

V리그 특유의 몰빵 배구는 용병에게 공을 몰아주고 닥공격 시키는 전략이다. 그래서 용병은 키 크고 파워 넘치는 선수를 뽑는 게 일반적이다. IBK기업은행에서 활약했던 메디(메디슨 리쉘)처럼 강철 체력을 갖추고 있다면 한 경기에서 40 득점은 우습게 뽑겠지만, 그러다 선수가 지쳐 떨어져 나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메레타 러츠도 마찬가지다. 시즌 초반에는 체력이 어느 정도 받쳐주니 공격에서 큰 역할을 했지만 중반으로 갈수록 누가 봐도 체력이 떨어지는 게 보일 정도였다. 그래서 차상현 감독에게 지적도 많이 받았지만 러츠는 주눅 들지 않고, 팀에 본인을 맞추어 나갔다.

 

게다가 GS칼텍스에는 러츠만 있는 게 아니다. 이소영과 강소휘라는 V리그 여자배구를 대표하는 탑 공격수가 포진되어 있다. 이소영-러츠-강소휘는 리그 최고 공격라인을 구축하며 준수한 성적을 내었고, 러츠 역시 이들이 있어 공격 부담에서 어느 정도 짐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다. 

 

러츠의 플레이 스타일을 보면 높은 타점과 엄청난 피지컬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가 강력한 선수다. 현 V리그 여자배구를 통틀어 가장 큰 선수(용병 제외)로 꼽히는 양효진(190cm)도 러츠 앞에서는 작은 소녀로 보일 정도다. 게다가 차상현 감독의 주문에 즉각적으로 반응해, 기복이 있는 날에도 평정심을 되찾는 말 잘 듣는 학생이 바로 러츠다.

실력과 인성을 갖춘 메레타 러츠

메레타 러츠는 역대 용병 중 팀에 가장 잘 녹아든 선수로 평가받는다. 특유의 긍정적인 성격과 밝고 애교 넘치는(?) 모습이 팬들은 물론 같은 선수들에게 친밀감을 느끼게 한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어두운 표정보다는 밝은 표정을 짓고, 팬들에게도 항상 웃으며 인사하는 러츠다.

 

간간히 올라오는 유튜브 영상을 봐도 러츠가 한국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차상현 감독은 물론 선수들과 친하게 지내고, 한국 음식도 좋아한다고 한다. 배구선수로서 때로는 경기력이 좋지 못해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인성만큼은 어느 용병보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러츠다. 

 

 

이러한 평가 덕분인지 메레타 러츠는 GS칼텍스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의심할 여지없는 최고의 성적을 보여주었고, 팀과 조화롭게 어울려 한해 더 뛰게 되었다. 처음 입단할 당시 큰 키만큼이나 많은 주목을 받은 러츠지만, 실력으로 자신을 입증했고, 좋은 인성으로 팬들을 끌어모았다.

 

다음 시즌 김연경이 돌아온 흥국생명에 맞설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는 게 GS칼텍스다. 김연경은 단순히 큰 키를 갖춘 선수가 아니라 축구로치면 호날두, 메시 급의 기량을 갖춘 월드 클라쓰 선수다. GS칼텍스가 흥국생명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려면 김연경을 막는 게 필수인데, GS칼텍스에서 김연경을 상대할 선수는 메레타 러츠뿐이다. 이 도전이 러츠에게 큰 경험이 될 것이고, 이를 이겨낸다면 다음 시즌 우승도 노려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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