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코보컵 여자배구가 제천에서 열린다. 8월 30일부터 9월 5일까지 진행되며 총 6개의 팀이 A와 B조로 나뉘어 경기를 치른다. A조는 현대건설, 흥국생명, IBK기업은행이 속해있고, B조는 KGC인삼공사, GS칼텍스, 한국도로공사가 속해 있다. 각 조에 3팀씩 속해있으며, 팀 간 경기를 통해 조별리그를 통과할 팀이 가려진다.
코보컵은 정규리그가 시작되기 전 몸풀기 딱 좋은 대회다. 예전에는 국제대회로 인해 백업멤버들이 주로 활약했다면,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국제대회가 중단된 상황이라, 각 팀의 주전들이 대거 참여하여 정규리그 못지않은 열기를 내뿜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규리그가 아니기 때문에 각 팀의 감독들이 백업선수들에게도 출전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코보컵을 통해 여러 라이징 스타가 탄생한 만큼, 백업 선수들은 출전 기회를 부여받아 자신의 기량을 선보일 수 있고, 각 팀은 정규리그로 가기 전 팀 정비 및 상대팀을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또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발동되면 모든 스포츠 경기가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게다가 故고유민 선수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라 현대건설은 무거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해야 하는 등 어려움도 있다.
A조: 현대건설, 흥국생명, IBK기업은행 |
A조에서 눈여결 볼 팀은 단연 흥국생명이며, 그중에서도 김연경의 출전 여부가 주목된다. 박미희 감독은 김연경의 컨디션이 70% 수준이라고 밝혔고, 경기에 따라 출전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김연경은 닥 주전으로 뛰기보다 간간히 팬 서비스 차원에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김연경이 없더라도 흥국생명은 단연 우승후보다. 이재영을 비롯해 새로 영입한 이다영이 있고, 김미연, 이주아, 김세영 그리고 박현주 등 여자배구 팀 중 가장 강력한 멤버를 자랑한다. 김연경이 출전한다고 가정하면 레프트에 김연경과 이재영, 센터에 김세영과 이주아, 라이트 루시아, 세터 이다영, 리베로 박상미 등이 포진할 것으로 보인다.
김연경과 이재영의 쌍포는 강력하고, 두 선수는 리시브까지 출중하다. 게다가 192cm의 김연경은 블로킹에서도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주는 선수다. 김연경-이재영-루시아가 포진한 삼각편대는 리그 최강임이 분명하다. 공격형 세터 이다영은 빠르고 정확한 토스를 구사하며, 득점력까지 갖추고 있어 흥국생명은 코보컵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히고 있다.
현대건설은 주전세터 이다영이 집을 나간 후 이나연을 영입해 겨우 팀을 재정비하였다. 다만 故고유민에 관련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라 팀 분위기는 다소 어수선하다. 따라서 선수들이 마음을 다잡고 경기에 임할 필요가 있다. 새로 영입한 용병 엘렌 루소는 터키리그 득점 2위에 빛나는 선수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분명 전력손실은 있지만 여전히 현대건설은 강력하다. 에이스 양효진이 공수 양면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있고, 레프트 황민경과 고예림은 준수한 득점력과 리시브를 구사한다. 정지윤과 이다현이 득점과 블로킹을 보조하여 공격력은 리그 정상급 수준을 자랑한다.
다만 세터 이나연과 기존 선수들 간의 호흡이 얼마나 잘 맞을지가 관건이다. 아무래도 같이 경기를 뛴 경험이 적기 때문에 이번 코보컵을 통해 맞춰 나갈 필요가 있다. 더불어 리베로 한자리도 관건이다. 지난 시즌 부상당한 김연견이 돌아올지 미지수며, 김연견이 아니라면 이영주와 김주하가 그 공백을 메꿔야 한다.
IBK기업은행 역시 세터가 바뀌었다. 흥국생명에서 이적한 조송화가 주전세터로 나설 것으로 보이며, 마찬가지로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이 중요하다. 또 수비와 서브에서 준수한 활약을 했던 백목화가 결혼하면서 팀을 이탈해 전력 손실이 있다. 지난 시즌 최악의 성적을 냈던 IBK기업은행이라 이번 코보컵을 통해 어느 정도 팀이 정비된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IBK기업은행의 에이스라면 단연 김희진이다. 지난 시즌 부상을 당해 많은 경기를 뛸 수 없었고, 센터와 라이트를 오가며 포지션 혼란을 겪기도 했다. IBK기업은행이 살아나려면 김희진이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김우재 감독이 김희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코보컵 성적도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용병 라자레바는 프랑스 리그 득점 2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공격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주는 선수다. 여기에 표승주와 김주향이 공격을 보조하고, 김수지가 블로킹에서 중심을 잡아준다면 IBK기업은행 역시 만만하게 볼 수 없는 팀이다. 다만 리베로 한 자리를 두고 한지연과 신연경이 얼마나 활약할 수 있을지 관건이다.
B조: KGC인삼공사, GS칼텍스, 한국도로공사 |
지난 시즌 KGC인삼공사는 초반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가, 리그 후반에 폭발하여 봄 배구로 가는 흥국생명의 발목을 거의 잡을 뻔했다. 그 중심에는 괴물 디우프가 있었으며, 그 디우프가 다시 돌아왔다. 지난 시즌 디우프의 활약은 혼자 KGC인삼공사를 끌고 다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올해도 KGC인삼공사는 큰 변화 없이 새로운 시즌을 맞이한다. 다만 정호영이 센터로 변신하고, 기존 레프트 포지션을 맡았던 선수들이 얼마나 활약을 해줄지가 관건이다. 사실 KGC인삼공사의 가장 큰 문제는 에이스가 없다는 것이다. 괴물 디우프가 있지만 혼자서 모든 걸 다하기는 역부족이다.
모든 팀들이 용병이 주득점원으로 활약하지만, 국내 선수가 에이스 역할을 하며 팀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KGC인삼공사에는 에이스가 없다. 있다면 최은지인데, 지난 시즌 최은지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었을 뿐이다. KGC인삼공사가 살아나려면 최은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하다. 최은지라면 충분히 에이스의 자질이 있는 선수다.
GS칼텍스는 이적시장을 통해 주전 세터 이고은을 내줬지만, 다른 팀들에 비하면 전력 손실이 크지 않다. 이제는 안혜진이 주전으로 나서며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안혜진은 빠른 토스를 구사하고, 날카로운 서브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능력이 있어, 앞으로 기량 향상이 주목되는 선수다.
그리고 러츠가 다시 돌아왔다. 지난 시즌 GS칼텍스가 2위를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러츠다. 큰 신장을 이용한 고공폭격과 블로킹은 리그를 압도했다. 여기에 이소영과 강소휘가 건재하여 흥국생명의 삼각편대에 도전해볼 만하다. 흥국생명의 공격라인이 매우 강력하지만, GS칼텍스의 이소영-러츠-강소휘라면 한번 해볼 만한 승부가 될 것이다.
센터에서는 한수지가 중심을 잡고 있지만, 남은 한자리는 여전히 불안하다. 김유리, 문명화가 번갈아 가며 뛰고 있지만 블로킹은 물론 공격 모두 기대이하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권민지가 센터로 변신해 간간히 뛰고 있지만 키가 작은 단점이 있다. 결론적으로 GS칼테스는 지난 시즌과 비슷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고, 여전히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다.
지난 시즌 한국도로공사는 참 용병운이 지지리도 없었다. 무려 3명의 용병이 교체되었고, 팀 성적도 최하위를 달렸다. 게다가 올 시즌에는 주전 세터였던 이효희가 코치로 변신했고, 기대를 모았던 센터 유망주 정선아가 임의 탈퇴하여 전력 손실이 어느 때보다 큰 한국도로공사다.
GS칼텍스에서 급히(?) 데려온 이고은이 주전 세터로 활약할 것으로 보이며, 엄마센터 정대영이 여전히 건재해 그나마 마음이 놓인다. 또 배유나가 부상에서 돌아와 공격과 블로킹에서 활약한다면 한국도로공사 역시 약한 팀은 아니다. 배유나는 배구 센스가 뛰어나고, 팀의 주축 선수라 복귀만으로도 팀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선수다.
한국도로공사의 공격은 여전히 박정아가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고, 임명옥과 문정원이 강력한 리시브 라인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또 용병 켈시의 활약도 주목된다. 미국 국가대표 출신으로 지난 시즌 용병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던 김종민 감독에게 얼마나 위안(?)을 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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