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여자배구에서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는 주로 외국인 용병이 맡고 있다. 외국인 용병을 라이트에 세워 리시브 면제+공격력 극대화 효과를 노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팀에서 라이트 포지션은 외국인 용병의 몫이다. 일례로 지난 시즌 KGC인삼공사의 디우프는 한 경기에서 47 득점을 올리는 괴력을 보이기도 했다.
아무튼 상황이 이렇다보니 토종 라이트는 성장하기 어려운 조건에 놓여있다. 국내리그야 외국인 용병이 있으니 그만이지만, 국제경기에서는 토종 라이트가 그 역할을 맡아주어야 한다. 주로 김희진과 박정아가 라이트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지만, 다른 신인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은 녹록치 않은 게 현실이다.
5위 흥국생명 김다은 |
그래서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연봉순위 5위가 흥국생명의 김다은이다. 작년에 데뷔 한 신인으로 4천5백만 원을 받고 있다. 하지만 팀 내에서 주전 경쟁을 하기엔 역부족이고, 부상 선수가 있을 때 간간히 경기장에 모습을 비춘다. 지난 시즌 이재영이 부상으로 빠지자 김다은을 비롯해 박현주 등의 신인들이 골고루 기회를 얻었다.
박현주는 날카로운 서브와 인상적인 플레이로 신인상을 거머쥐었지만, 김다은은 별로 빛을 보진 못 했다.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11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하기도 했지만, 이소영-강소휘-러츠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에 대항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김다은은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다. 또 리시브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레프트에서도 충분히 활약할 수 있는 선수가 김다은이다.
4위 GS칼텍스 문지윤 |
4위 역시 데뷔한지 얼마 안 된 문지윤이다. 문지윤의 연봉은 5천만 원이다. 원래 IBK기업은행 소속으로 간간히 기회를 얻긴 했지만, 활약은 미미했다. 또 팀 내에 김희진도 라이트와 센터를 오가고 있는 상황이니 문지윤에게 기회가 찾아올 리 없었다. 그렇게 자리를 못 잡다 김현정, 박민지-문지윤, 김해빈이 맡 트레이드되었다.
GS칼텍스의 차상현 감독은 트레이드 이후 문지윤을 과감하게 코트에 내보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문지윤이지만, 남자다운(?) 외모답게 파워 하나만큼은 알아줄만하다. 특히 친정팀인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본인 최다 득점인 10 득점을 올리며 비수를 꽂기도 했다. 물론 외국인 용병에게 견줄 바가 못되지만, 문지윤의 재발견은 팀 내 전술 운용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3위 현대건설 황연주 |
아직도 현역인 황연주는 연봉 순위 3위로, 1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서른 중반의 나이라 이제 코트 안에서 모습을 보기 힘든 선수다. 흥국생명에서 데뷔 한 황연주는 김연경과 함께 활약하며 당시 코트를 지배했던 퀸(?) 출신이다. 신장은 작지만 라이트 공격수로는 특이하게 왼손잡이다.
작은 신장을 커버하는 엄청난 점프력과 날카로운 서브로 국내 라이트 중 황연주의 기록을 넘는 선수가 없다. 이제 나이를 먹어 백업으로 간간히 코트를 밟고 있고, 최근에는 결혼도 해 아마 은퇴가 머지않은 것 같다. 꽃사슴, 연주로 등 수려한 외모 덕에 남자 팬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황연주다.
2위 한국도로공사 문정원 |
2위는 한국도로공사의 문정원으로 1억 9천만 원에 계약했다. 포지션은 라이트지만 수비력으로 먹고사는 선수다. 왼손잡이라는 점 때문에 라이트 포지션을 소화할 뿐, 경기에서는 공격보다 리시브에 초점을 맞춘다. 팀 내 걸출한 공격수 박정아가 있어 둘의 호흡이 좋다.
박정아는 공격 몰빵, 문정원은 수비 몰빵. 문정원은 키도 작고 공격력도 평범하다. 다만 서브가 빠르고 날카로워, 서브로 얻는 득점 비율이 높다. 또 리시브 능력이 웬만한 리베로 저리 가라여서 팀 내에서는 임명옥과 함께 2 리베로 체제를 구축하며 강력한 수비라인을 형성하고 있다.
1위 IBK기업은행 김희진 |
사실 김희진을 넣을까 말까 고민했는데 넣기로 했다. 아무튼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연봉 1위는 김희진으로 5억 원에 재계약했다. 앞선 센터 연봉 순위 글에서도 김희진을 넣은 바 있다. 왜냐하면 IBK기업은행에서는 센터로, 국가대표에서는 라이트로 뛰고 있기 때문이다.
강력한 스파이크와 묵직한 서브, 준수한 블로킹 능력까지 갖춘 김희진은 누가 뭐래도 국내 최고의 라이트다. 하지만 팀에서는 용병에게 자리를 내주고, 센터로 활약하고 있다. GS칼텍스에서 김현정을 영입했지만 김희진에 비하면 기량이 한참 모자라다. 김희진은 국가대표에서 라이트로 활약하며 김연경, 이재영과 함께 강력한 삼각편대를 구축하고 있다.
본인도 라이트로 뛰길 원하고, 팬들도 원하는데 IBK기업은행의 김우재 감독만 김희진을 센터로 쓰고 있다. 물론 팀 전술 및 전력상 김희진이 센터로 뛰는 게 낫긴 하지만, 뭔가 대책이 필요한 건 사실이다. 국내 라이트 중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하고 있는 김희진이기에, 본인이 가장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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