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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의 절대강호 흥국생명

코보(KOVO)컵을 통해 김연경이 국내 무대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 시즌 1위 팀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0,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경기 내용을 봐도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의 막강한 공격력과 높은 블로킹 벽을 넘지 못하고 허무하게 무너졌다. 흥국생명은 아주 가볍게 1승을 챙기며 그 막강함을 과시했다. 

 

김연경이 국내 복귀로 많은 전문가들이 흥국생명을 우승후보 0순위로 꼽고있다. 그런데 전력이 이 정도로 막강할지 몰랐다. 지난 시즌 1위 팀 현대건설 역시 강력한 공격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강팀이다. 그럼에도 흥국생명의 폭격 앞에 허무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김연경·이재영·루시아로 이루어진 삼각편대는 좌우에서 불을 뿜어댔고, 이다영의 빠른 토스는 중앙속공과 이동공격을 살리며 득점을 내었다. 게다가 루시아(195cm), 김연경(192cm), 김세영(190cm), 이주아(185cm), 이다영(180cm) 등 높이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했다.

 

 

김해란의 공백으로 우려되었던 리베로 역시 신예 도수빈이 잘 메꾸며 승리에 기여했다. 전반적으로 공격과 블로킹, 리시브와 디그 등 어느 하나 부족함 없이 최강의 전력을 여실히 보여준 흥국생명이다. 강팀끼리의 대결임에도 압도적인 우위로 승리하여 경기가 루즈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최강의 공격라인

김연경, 이재영, 루시아 이중 한 선수만 보유하고 있어도, 팀의 에이스 역할은 물론 주포 노릇을 감당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김연경은 세계 최정상급 공격수이고, 이재영 역시 V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레프트다. 루시아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공격수로 활약하는 선수다.

 

지난 시즌 이재영과 루시아 쌍포로 엄청난 화력을 자랑하던 흥국생명인데, 여기에 김연경이라는 거포, 아니 대포급 선수가 합류한 것이다. 세 선수는 좌우를 가리지 않고 엄청난 화력을 내뿜었고, 후위에서는 강력한 백어택으로 상대 진영에 공을 내리꽂았다. 

 

세터 이다영은 어디다 공을 줘도 깔끔하게 해결해줄 에이스가 3명이나 있어, 행복 배구를 하고 있다. 경기를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이정도 전력이면 반칙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마치 파리 생제르망이 월클급 선수들을 영입해 리그앙 우승을 독점하는 것을 보는 기분이다.

 

이 세선수가 한 팀에 속해 다른 팀과의 전력 비대칭이 심히 우려된다. 그 강하다던 현대건설조차 1세트도 따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으니, 다른 팀들이 흥국생명을 상대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아직 몸이 덜 풀린 걸 감안하면 세 선수의 폭발력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통곡의 벽을 세우는 블로킹 라인

흥국생명은 높이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자랑한다. 190cm가 넘는 선수가 3명이나 되고, 세터 이다영도 180cm로 블로킹에서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여자배구에서 190cm 이상의 키는 엄청난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신장이 중요한 배구에서 190cm 이상의 키는 블로킹에서 절대적인 강점이다.

 

게다가 김세영은 아직 녹슬지않은 블로킹 실력을 보유하고 있고, 김연경과 루시아 역시 높은 신장으로 상대 공격수를 찍어 누르며 철벽방어를 하고 있다. 키 큰 선수들을 피해 공격을 시도하면 185cm의 이주아와 180cm의 이다영이 버티고 있다. 여자배구 팀 전체로 봐도 190cm가 넘는 선수는 많지 않다. 용병을 제외하면 양효진, 정호영, 김연경, 김세영 그리고 189cm의 문명화 정도다. 그런데 이 중 두 선수가 흥국생명에 포진해 있는 것이다. 

 

 

게다가 미들블로커(센터)를 맡고 있는 김세영과 이주아는 공격력도 탁월하다. 세터 이다영은 김세영의 높이를 이용한 중앙 속공을 자주 시도한다. 현대건설에서 양효진과 맞추던 호흡을 흥국생명에서는 김세영과 뽐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주아의 빠른 발을 이용한 이동공격까지 선보이며, 공격 루트를 다양하게 가져가고 있다. 또 기회만 있으면 때리는 공격형 세터 이다영은 스스로 득점을 내는 선수다.

 

보통 팀마다 한정 된 공격 루트를 이용해 득점을 내는 게 일반적이다. 가령 좌우가 강한 GS칼텍스는 중앙이 약하고, 중앙이 강한 현대건설은 상대적으로 좌우가 약하다. 그런데 흥국생명은 좌우에 최정상급 선수 3명이 강스파이크를 때려대고, 중앙에서는 미들블로커가 득점을 낸다. 어디 하나 빠지는 게 없는 공격라인이다. 

세터와 리베로 그리고 백업선수들

올 시즌 흥국생명으로 이적한 이다영은 우리나라 국가대표 세터이며, 리그 정상급 선수다. 김사니, 이효희의 뒤를 잇는 국대세터로 나이도 어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이다영이다. 이적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가끔 호흡이 맞지 않는 장면도 연출되지만, 쌍둥이 이재영과는 이미 오랜 시간 손발을 맞춰왔다.

 

흥국생명에서 뛰고 있는 김연경과 이주아 역시 국가대표에서 한솥밥을 먹던 사이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감을 잡을게 분명하다. 기존에 흥국생명의 세터였던 조송화와 달리 이다영은 빠르고 정확한 토스를 구사한다. 게다가 블로킹 능력은 물론 수비가담 능력까지 출중한 전천후 세터다.

 

사실 흥국생명에서 가장 걱정이 되었던 부분은 바로 리베로다. 국가대표 리베로 김해란이 출산을 위해 은퇴하면서 전력 공백이 생기게 되었다. IBK기업은행에서 박상미를 영입했지만 다른 선수들과 손발이 맞으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그런데 신예 도수빈이 나타나 리시브와 디그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김해란이 있을 때 거의 출전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던 도수빈이지만, 기회가 생기자 여지없이 기량을 뽐내며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고 있다. 리시브가 불안요소로 떠올랐지만 도수빈이 안정적으로 버텨주고 있고, 김연경과 이재영이 양 옆에서 리시브를 보조하며 물샐틈없는 수비를 선보이고 있다. 또 이한비, 박현주, 김채연, 김다은 등 백업 선수들이 간간히 출전하여 서브와 공격에서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흥국생명이 전승 우승을 할까봐 우려(?)한다. 하지만 코보컵에서는 가능할지 몰라도 정규리그에서는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다. 코보컵은 정규리그 전 몸풀기 대회 성격이 강해 각 팀들이 전력으로 경기에 임하지 않는다. 따라서 전력이 한참 앞서는 흥국생명이 전승으로 우승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정규리그에 들어가면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하고, 경기를 치르다 보면 그 파해법이 나오기 마련이다. 물론 전력의 우위를 전술만으로 극복하긴 어렵다. 사실 흥국생명이 강해도 너무 강해 오히려 경기의 재미를 반감시킬까 우려된다. 그래서 반드시 흥국생명을 잡을 팀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김연경·이재영·루시아 대항마로 이소영·강소휘·러츠가 버티고 있는 GS칼텍스를 꼽고 있다. 득점력, 신장, 클러치 능력 등 모두 한수 아래임이 분명한 GS칼텍스 삼각편대지만 맘먹고 화력전을 펼치면 혹시 또 모른다. 공격과 수비가 좋은 이소영이 중심을 잡고 좌우에서 러츠와 강소휘가 불을 뿜으면 해 볼 만한 승부가 될 것이다. 여자배구는 이래야 재밌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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