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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에 입학해도 준학예사 자격증이 필요할까?

큐레이터(학예사)가 되고 싶은 A 씨. A 씨는 학부 졸업 후 전공 공부를 심화하기 위해 대학원 입학을 결정했다. 학예사로 재직하는 선배들을 보니 대학원을 안 간 사람이 없다. 그래서 졸업생 모임에 나갈 때마다 선배들은 대학원 입학을 권유해 주었다. 그래서 A씨도 당연히 대학원 입학을 결정했다.

 

하지만 A 씨는 준학예사 자격증을 따야할지 고민이다. 대학원을 졸업하려면 최소 2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고, 경력 인정기관에서 2년의 경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준학예사 자격시험을 통과하면 경력 1년을 채운 후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대학원과 경력 쌓기를 병행하는 것도 힘들고, 요즘은 경력 인정기관에 들어가는 것도 쉽지 않다.

 

그래서 준학예사 시험을 통과하면 지원사업을 통해 취업할 수 있다고 해 마음이 끌리는 A씨다. 하지만 준학예사 시험을 준비하면 대학원 공부를 소홀히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1년 동안 준학예사 시험 통과-> 대학원 입학->1년 경력 후 자격증 취득. 이런 코스로 가보면 어떨까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원 입학을 결정한 이상, 준학예사와 대학원 입학 사이에서 고민이 된다. 준학예사 만으로 취업이 어렵다고 말하는 선배들과, 막상 대학원을 졸업하려면 걸리는 시간을 종합해 보면 답이 안나온다. 대학원 입학을 결정해서 진학을 해야 하지만 마음 한편에 준학예사 자격증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는 A 씨다.

 

 

준학예사 자격증을 취득했는데, 대학원이 필요할까?

B 씨는 학부시절부터 준학예사 시험을 준비해 왔다. 경영학 전공으로 큐레이터 관련 학과는 아니지만, 관심이 생겨 정보를 찾다가 준학예사 시험을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래서 자격증 취득을 위한 시험을 준비하고, 학부 졸업 후 시험에 합격했다. 이제는 경력 인정기관에서 1년만 경력을 쌓으면 된다.

 

하지만 막상 찾아보니 비전공자인 B 씨를 원하는 박물관은 많지 않았다. 게다가 준학예사 자격증 취득을 위한 경력 인정기관 취업은 하늘의 별따기였다. 겨우겨우 지방에 위치한 작은 박물관에 취업하게 된 B 씨. 하지만 박물관 관장은 학예 업무보다 청소, 매표, 회계를 비롯해 관장의 개인적인 심부름까지 시켰다.

 

학예인력지원사업을 통해 들어온 거라 월급은 200만 원이 채 되지 않았다. 지방에서 생활하느라 방을 구하고 나면, B 씨의 손에 쥐어지는 돈은 얼마 되지 않았다. 부푼 꿈을 갖고 시작한 박물관 생활이지만,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전시기획, 소장품 관리, 도슨트 업무는 거의 할 수 없었다. 박물관이 외진 곳에 위치하여 찾아오는 관람객도 적었다.

 

겨우 1년을 채우고 준학예사 자격증을 취득한 B 씨. 이제 보다 나은 취업처를 찾으려 검색해봐도 대학원 이상의 학력과 정 3급 학예사 자격증을 요구했다. 정3급 학예사 자격증을 받으려면 4년의 경력이 더 필요하고, 대학원에 진학하면 석사 취득까지 최소 2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학예사 모임에 참석해 여러 의견을 들어보니 계속 이 일을 할 거면 대학원은 필수라고 한다. 학예사 업무 수행을 위한 글쓰기, 논문 작성, 연구를 위해 대학원을 거치지 않고, 독학으로 하는 건 힘들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었다. 왜 진즉에 대학원에 입학하지 않았을까 후회가 드는 B 씨다. 

 

 

 

대학원 입학과 준학예사 어느길로 가야할까?

그렇다면 큐레이터(학예사)가 되려면 어느 길로 가야 할까? 대학원 입학과 준학예사 자격증 취득, 어느 길이 큐레이터가 되기 위한 빠르고 정확한 길일까? 결론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다. 당장에는 준학예사 자격증을 바라보는 게 더 빠르게 취득할 수 있고, 학예인력지원사업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큐레이터가 되려면 대학원은 필수다. 그러니 1년 동안 준학예사 시험 통과 및 경력 쌓기에 소모되는 시간을 과감히 대학원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대학원 수업 및 논문 통과가 쉽진 않지만, 큐레이터가 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을 거치지 않고 큐레이터가 된다고 해도 취업 및 업무에서 많은 한계를 보일게 분명하다.

 

현실적으로 말하면 준학예사 제도는 비전공자를 위한 것이다. 비전공자에게 큐레이터가 되는 작은 길을 열어준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학부시절 큐레이터 관련 전공을 공부하지 않았더라도, 대학원부터 전공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 많은 사람들이 대학원에서 전공 공부를 시작하기도 한다.

 

1. 학부(비전공)+준학예사 시험 준비

2. 학부 졸업 후 준학예사 시험 합격

3. 경력 인정기관에서 1년 경력 쌓기

4. 준학예사 자격증 취득

5. 대학원 입학 2년+알파, 석사학위 취득

6. 경력 1년 추가(총 2년) 후 정 3급 학예사 자격증 취득

7. 공공기관 학예사 취업

 

준학예사와 대학원 코스를 이상적으로 조화시켜 본 코스다. 이대로 밟아 나가면 학부시절 전공 공부를 준학예사 시험으로 대체하고, 학부 졸업 후 시험 합격과 동시에 취업하여 급여를 받으며 경력을 쌓을 수 있다(운이 아주 좋은 경우). 하지만 대학원은 필수라고 했으니 어차피 가야 한다.

 

 

결론적으로 시간을 가장 단축하는 방법은 전공자던 비전공자던 5번부터 시작하면 된다. 대학원 2년 과정+논문 통과까지 힘든 시간을 보내야겠지만, 이 코스가 가장 빠른 방법이다. 하지만 본인의 개인적인 상황과 준비가 더 필요하다면 1번부터 차근차근 밟아오는 것도 좋다. 하지만 이럴 경우 한 번만 삐끗거려도 전체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또 준학예사 자격증으로 일할 수 있는 곳은 대부분 사립 박물관이다. 사립박물관 및 미술관의 현실은 차후에 다른 글에서 다루겠지만, 정말 상황이 좋지 않다. 사립박물관은 개인이 운영하는터라 고정적인 수입도 적고 운영체계도 갖추어지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다. 궁금하면 박물관협회나 사립박물관협회에서 주관하는 행사에 참여해보자. 사립박물관 관장님들이 어떤 마인드를 갖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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