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를 울리는 삼국지. 어렸을 적 삼국지 한번 안 읽어본 남자는 없을 것이다. 특히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기반으로 한 이문열의 <삼국지>는 10권이라는 방대한 양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가독성으로 독자들을 삼국지 세계에 빠져들게 했다. 서점에서는 베스트셀러로, 도서관에서는 삼국지를 빌리려 대기를 타곤 했다.
<삼국지연의>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버전의 소설 삼국지는 대부분 유비 중심의 스토리로 전개된다. 유비는 선, 조조는 악이라는 명확한 구도로 한나라의 부흥을 위해 싸우는 유비 진영 인물들이 정의의 영웅으로 표현된다. 반면 악의 무리(?) 역을 맡고 있는 조조와 그 일당들은 상대적으로 평가절하 당하는 게 연의를 기반으로 한 소설의 한계다.
실제 진수가 기록한 정사 <삼국지>를 보면 연의와 다른 영웅들의 활약상이 기록되어 있다. 이를 기반으로 <삼국지 연의>가 잘못되었다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소설은 소설일 뿐이다. 오늘 소개할 기타가타 겐조의 <영웅 삼국지>는 연의의 한계를 뛰어넘은 다양한 시각으로 삼국지를 바라보는 스토리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는 절판되어 구하기 쉽지 않으며, 중고나라에서도 고가(?)에 거래되고 있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명저다.
삼국지연의 |
삼국지 연의에 기반한 소설은 유비, 조조, 손권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그도 그럴 것이 지방 군주들이 할거하던 시대에 세 영웅들이 위, 촉, 오나라를 세우며 삼국이 패권을 두고 다투기 때문이다. 삼국지연의에서 유비는 선을 맡고 있다. 한나라 황족 출신이지만 미천한 생활을 이어오다 관우와 장비를 만나며 패권 싸움에 뛰어드는 유비다.
조조는 역시 환관 집안 출신이라는 약점을 가지고 있지만, 반대에 서있던 원소를 무너뜨리며 주도권을 잡았다. 수하로 두고 있는 하후돈, 하후연, 허저 등의 맹장과 순욱, 순유, 정욱, 곽가 등의 뛰어난 지략가가 따르고 있다. 삼국지연의에서 조조는 한나라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왕조를 꿈꾸는 악의 무리역을 맡고 있다.
반면 손권은 물려받은 유산이 많은 남자다. 강동의 맹호 아버지 손견이 기반을 잡은 뒤 큰형 손책이 평정한 양주를 물려 받았다. 군사적 기질이 강했던 손견, 손책과 달리 민정가에 가까운 손권은 수완가로서 능력을 발휘한다. 정세에 따라 조조에 붙었다 유비에 붙었다 하는 중립(?)적인 자세를 취하는 인물이다.
이렇듯 삼국지 연의는 각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개성이 뚜렷하다. 착한 놈, 나쁜 놈, 이도 저도 아닌 놈으로 나뉘어 피 터지게 싸운다. 결과적으로 삼국을 통일한 건 사마의의 손자 사마염이지만, 연의가 오랫동안 남자들에 마음에 불을 지피고 있는 건 영웅들의 가슴이 웅장 해지는 스토리 때문이다.
겐조의 영웅 삼국지 |
기타가타 겐조의 <영웅 삼국지> 역시 <삼국지 연의>에 기반한 소설이다. 삼국지연의에 작가의 상상력과 특유의 스토리 전개 방식이 가미되어 있다. 겐조의 영웅 삼국지는 유비, 조조, 손권 외에도 원소, 여포, 마초 그리고 장위마저도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스토리는 같다. 하지만 선악으로 인물을 가르지 않고 각 인물들이 처한 상황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다. 예를들어 유비가 한나라를 부흥시키려 하는 과정에서 간악한 짓을 서슴지 않고, 때로는 쉽사리 사람을 죽이기도 한다. 삼국지연의에서 유비가 한나라의 부흥을 원하는 이유를 순수한 충정(?)이라고 묘사하지만, 겐조의 영웅 삼국지 안에서 유비 역시 야심가에 불과하다.
조조와 대립하는 원소는 간학하면서도 한없이 약한 인물로 묘사된다. 전쟁에 이기기 위해서 농민으로 구성된 죽음의 군대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죽음에 이르러서는 여인에게 안겨 서글피 울어대는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삼국지 최강의 장수 여포는 무식하지만 순정파 로맨티스트로 표현된다.
조조에게 죽임을 당한 마등의 복수를 위해 기치를 드는 서량의 마초. 하지만 겐조의 삼국지 안에서 마초는 한없이 차갑기만 하다. 아버지의 죽음을 슬퍼하기보단 이를 이용하여 전쟁을 일으키지만 이내 조조에게 패하고 만다. 유비의 수하 간옹의 설득으로 유비 진영에 가담하지만, 이내 속세에 환멸을 느끼고 산으로 몸을 은둔하며 생을 마감한다.
한중을 기반으로 성행했던 오두미교의 교주 장노의 동생 장위. 삼국지연의와 게임에서는 무기력한 인물로 설정되었지만, 겐조의 삼국지에서는 오두미교를 이용해 패권 전쟁에 뛰어들어 마초와 동맹을 맺기에 이른다. 물론 스토리대로 한중을 빼앗기며 오두미교 세력은 해체되었지만, 미련을 버리지 못한 장위는 테러조직(?)을 만들어 자신만의 싸움을 계속 이어간다.
기마병 그리고 성(性) |
겐조의 삼국지 전투 전개방식은 꽤나 사실적이다. 삼국지연의에서 나오는 100만 대군은 25만으로 축소된다. 수십만의 병력이 맞붙는 전투는 몇만으로 표현된다. 삼국지연의에 등장하는 100만 대군이 허수임을 모르는 이는 없다. 또 장수들 간의 싸움(게임에서 일기토라 부르는)도 보다 임팩트 있게 묘사된다.
삼국지연의에서는 장비와 여포가 100합을 싸웠다느니, 200합이 넘도록 승부를 내지 못했다느니 하는 묘사방식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겐조는 싸움의 중요한 순간을 실감 나게 표현하여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또 겐조는 유난히 기마병에 대한 집착이 심하다(?). 전투에서 승리하는데 기마병의 역할을 매우 강조하는 겐조다.
예를 들어 여포의 무력이 강한 것도 강한 것이지만, 여포 휘하의 정예 기마병이 있어 승리에 크게 기여한다. 그래서 여포는 정예 기마병 300기로 5천 기마병을 단숨에 무너뜨리곤 한다. 여포가 죽은 후에 장비와 장료의 기마병도 정예로 육성되어 전투에서 큰 역할을 한다.
겐조는 일본 특유의 성(性) 묘사를 구사한다. 삼국지 소설에 이런 장면을 넣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성적인 묘사가 노골적이다. 특히 사마의는 메조키스트다. 제갈량에 버금가는 뛰어난 지략가 사마의지만, 성에 있어서는 가학을 받아야 쾌감을 느끼는 인물로 설정되었다. 그것도 여성으로부터 핍박받고 쌍욕을 먹어야 하는...
정리하면 겐조의 <영웅 삼국지>는 가독성이 엄청나다. 개인적으로 이문열의 삼국지보다 훨씬 가독성이 좋았다. 스토리 전개 방식도 함축적이고, 자세한 설명보다는 독자로 하여금 상상하게 하고 이를 뒤집는 반전으로 흥분(?)시키는 스타일이다. 각 캐릭터의 개성은 뚜렷하지만 모두가 본인의 이익을 위해 싸우는 야심가에 지나지 않다. 그래서 더 사실적으로 다가오는 겐조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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