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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최고의 공격수는 누굴까? 답은 간단하다. 바로 김연경이다. 김연경은 국내 V리그가 아닌 세계 최고 리그라 불리는 터키와 중국리그를 이미 평정했다. 그 이전에는 한국과 일본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이며 단숨에 세계 정상급 선수로 발돋음 했다. 그렇다면 현 국내 V리그 여자배구 최고의 공격수는 누굴까?

 

먼저 이재영이 있다. 흥국생명의 이재영은 김연경 이후 등장한 최고의 윙스파이커로 현재 국내리그를 씹어먹고 있다. 178cm의 작은 신장이지만 무시무시한 점프력과 강력한 스파이크를 구사한다. 상대 블로커를 속이는 페이크 공격에 능하고 빈 공간을 보는 시야도 넓은 전천후 공격수다.

 

한 경기 최다 득점인 40점을 기록하고 트리플 크라운까지 달성해 이재영을 최고라 부르는데 이견은 없다. 하지만 이재영은 공격만 능한 선수가 아니다. 레프트라는 포지션은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중심을 잡아야 하는 포지션이다. 이재영은 리시브 효율과 디그 능력까지 출중하다.

 

 

득점력만 놓고 보면 한국도로공사 박정아도 만만치 않다. 187cm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스파이크는 박정아의 주 무기다. 192cm인 김연경과 더불어 국가대표에서 장신 공격 군단을 이루는 박정아다. 박정아는 클러치 박이라는 별명으로 통한다.

 

클러치란 배구에서 승부가 갈리는 중요한 순간을 말한다. 이 위기의 순간에 에이스가 어떤 활약을 보이는가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것이다. 박정아는 이 위기관리 능력이 최고인 선수다. 클러치 순간에 에이스 본능을 발휘해 팀에 승리를 안겨, 그녀를 우승청부사라고도 부른다.

 

공격력에서는 나무랄데 없는 박정아지만 수비 능력은 평균 이하다. 역시 레프트라는 포지션을 맡고 있어, 어쩔 수 없이 박정아도 리시브에서 일익을 담당해야 한다. 하지만 리시브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현재 팀 내에서는 문정원이 박정아를 받쳐주고 있다. 박정아는 팀에서 리시브 면제를 받으며 공격 몰빵을 담당하고 있지만, 리시브는 언젠가 그녀가 넘어야 할 산이다.

 

이재영과 박정아에 이어 등장한 차세대 거포는 GS칼텍스의 강소휘다. 180cm에 탄탄한 몸매, 귀여운 외모덕에 남성팬들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강소휘는 겁이 없다. 클러치 상황이건 뭐건 항상 강공 또 강공만을 때려내는 강심장을 가지고 있다. 

 

마지막 5세트 매치포인트 상황에서도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를 구사하는 보기드문 강철의 심장을 가진 선수다. 강소휘는 한번 몰아치면 30 득점 이상 올리는 거포다. 연차를 더해감에 따라 페이크 공격도 자주 구사하며, 공격 루트를 다양하게 가지고 있다. 역시나 리시브가 불안한 강소휘지만 점점 기량이 향상되고 있다. 

 


 

이소영·김희진·양효진

V리그 여자배구에 이재영, 강소휘, 박정아만 있는건 아니다. GS칼텍스의 이소영은 데뷔부터 아기용병으로 불리며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176cm의 작은 신장이지만 탄력이 좋고, 이소영만의 타점으로 상대 블로커를 무력화시키는 선수다. 이소영은 활처럼 당겼다 뛰어올라 최고 타점에서 반박자 숨을 고르고 공을 때려낸다. 쉽게 말해 상대 블로커의 타이밍을 일순간에 뺏아 버리는 것이다.

 

이소영은 리시브와 디그 능력이 탁월하다. 이소영을 GS칼텍스의 에이스라 부르는 것은 바로 뛰어난 공격력과 수비력을 동시에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팀내 또 다른 거포 강소휘와 함께 뛰고 있어, 이소영은 리시브에 좀 더 치중한다. 하지만 한번 날뛰기 시작하면 강소휘 이상 가는 공격능력을 갖춘 선수다.

 

IBK기업은행의 프랜차이즈 스타 김희진은 국가대표에선 김연경의 단짝이다. 보기드문 토종 라이트로 활약하며 김연경과 함께 국가대표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국내 리그에서 라이트는 보통 외국인 용병이 맡고 있다. 당연하게도 라이트는 리시브 비중이 적고 공격 비중이 높다. 그래서 용병에게 공격 기회를 많이 부여해 득점력을 최대화하는 전술이 일반적이다.

 

 

바로 이때문에 국내 선수 중 라이트 포지션을 담당하는 선수가 적다. 사실 김희진도 예외는 아니다. 국가대표에서는 라이트로 뛰지만, IBK기업은행에서는 센터와 라이트를 오가고 있다. 김희진은 큰 키에 남자 못지않은 다부진 체격을 갖추고 있다. 강력한 서브와 공격력에 더불어 블로킹 능력까지 뛰어난 최고의 공격수다.

 

국내 리그 최고의 공격수를 가리는 자리에 양효진도 있다. 그런데 양효진은 센터가 아닌가?라고 묻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 보통 센터는 공격보다는 블로킹에 치중한 플레이를 한다. 상대 공격수를 견제하기 위해 블로킹에 치중하면서 간간히 속공과 이동공격을 하는 게 센터의 주 임무다.

 

양효진은 센터로서 최고의 자질을 갖추고 있다. 190cm의 큰 키는 물론 10년간 블로킹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블로킹은 단순히 키만 크다고 되는게 아니다. 상대 공격수의 움직임을 읽고, 상대 세터의 토스를 파악해야 한다. 쉽게 말해 눈치싸움에서 상대 수를 읽는 능력과 운동신경이 같이 따라줘야 하는 고도의 싸움이다. 이 싸움에서 양효진은 항상 승리하고 있다.

 

양효진의 득점력은 웬만한 윙스파이커 이상이다. 경기당 20~30득점을 꾸준히 기록하는 스코어러다. 센터는 주로 중앙 속공과 이동공격 그리고 블로킹으로 득점을 낸다. 하지만 양효진은 이동공격을 거의 구사하지 않는다. 양효진은 몸이 무겁다. 빠르기는 커녕 느리다. 그럼에도 양효진의 중앙 공격은 대부분 코트 안으로 떨어진다.

 

많은 배구 해설자들이 말하길 양효진의 공격은 알고도 못 막는다 한다. 눈에 뻔히 보이는 느린 움직임으로 공을 때리지만 요상하게도 공은 코트 안으로 꽂힌다. 큰 키에서 나오는 높은 타점과 빈 공간을 보는 시야가 뛰어나 움직임을 읽혀도 따라갈 수 없는 게 양효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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