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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리그 프로여자배구에서 의외의 트레이드가 이루어졌다. 기사를 보고 내 눈을 의심했다. GS칼텍스의 이고은과 한송희가 한국도로공사의 이원정, 유서연과 맞 트레이드된 것이다. 기사 내용을 보면 주전급 세터가 필요한 한국도로공사와 백업 레프트 자원이 절실한 GS칼텍스의 이해관계가 맞았다는 것이다.

 

이 트레이드로 양팀 모두 Win Win이라 평가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주전급 세터 이고은을 내주고 준주전급 레프트 유서연을 받아온 것이다. 또 이원정이라는 장래 유망한 세터를 영입했다고 한다. 반대로 한국도로공사는 준주전급 레프트 유서연을 내주고 주전급 세터 이고은을 받아 온 것이다. 또 신예 한송희를 받아와 키워볼 만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주전급 세터와 백업급 세터

누가 뭐래도 이고은은 여자배구판에 몇 안 되는 주전급 세터다. 주전급 세터라면 안정적으로 경기 운영이 가능하고, 리그 전 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세터를 말한다. 흥국생명 이다영, 현대건설 이나연, IBK기업은행 조송화, KGC인삼공사 염혜선, (전)GS칼텍스 이고은 정도가 주전급 세터에 해당한다. 여기에 GS칼텍스 안혜진 역시 지지난 시즌 이고은의 부상을 완벽히 메우며 준주전급 세터로 발 돋음 했다.

 

이번 FA시장에서 이다영을 잃은 현대건설은 이나연을 영입하며 급한 불을 껐다. 한국도로공사는 이효희가 코치로 전향하면서 신예 이원정의 어깨가 막중했는데, 이번 트레이드로 한 시름 놓게 되었다. 반면 GS칼텍스는 젊은 안혜진이 다시 주전 세터로 이고은의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

 

이고은은 신장은 작지만 안정적인 경기운영과 수비가 좋은 세터로 정평이 나있다. 빠른 토스와 서브가 강한 안혜진과 잘 어우러져 지난 시즌 GS칼텍스가 리그 2위를 차지하는데 막대한 공을 세웠다. 중앙을 잘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지만, 이건 GS칼텍스 센터진들의 부진이지 이고은만의 문제는 아니다. 여하튼 이고은은 GS칼텍스에서 주전 세터로 큰 활약을 펼쳤다.

 

 

반면 이원정은 177cm의 좋은 신장을 가지고 있고, 성장 가능성이 높다 평가받고 있다. 지지난 시즌부터 이효희의 은퇴를 준비하던 한국도로공사는 이원정에게 많은 경기 경험을 부여하며 성장을 독려했다. 경기 출전 수 보장해주고 기복을 보이면 이효희가 나서 뒤를 밀어주었다.

 

하지만 이원정의 성장은 더디다. 분명 세터로서 자질은 충분하지만 기복이 너무 심하다. 이효희를 대신하는 무게감을 견디지 못한 탓인지, 아니면 김종민 감독의 지도가 부족한건지 이원정은 아직도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만약 이번 트레이드가 성사되지 못했다면 신인 안예림과 함께 다음 시즌 한국도로공사를 책임져야 했을 이원정이다.

백업 레프트와 신예 레프트

유서연은 작지만 빠르다. 탄력이 좋고 반박자 빠른 공격으로 경기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서는 백업 레프트로 박정아, 문정원의 뒤를 잘 받쳐주었다. 하지만 주전 박정아, 문정원에 밀리는 것은 물론 하혜진, 전새얀 등 백업 자원이 풍부한 한국도로공사에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

 

어느 기사에서 유서연이 수비가 좋다 평가하지만, 성적을 보면 생각만큼 활약을 보여주지 못 했다. 아니 경기수가 적어 유서연의 능력치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힘들다. 물론 지난 시즌 유서연의 활약은 이전보다 크게 성장했다. 2019-2020 시즌 119 득점을 올리며 본인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신예 한송희는 유서연과 같이 키가 작다. 172cm다. 미친개라 불리는 한송희는 악바리 근성이 있다. 팀내 부동의 주전 이소영, 강소휘에 밀리고 백업 레프트 자리도 박혜민, 권민지 등과 경쟁하며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간간히 얻은 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 주었다.

 

주전급 세터와 준주전급 레프트의 교환, 그리고 장래성

냉정하게 말하면 이고은은 주전급 세터고 이원정은 백업급 세터다. 유서연은 준주전급 레프트고 한송희는 백업급 레프트다. 즉 주전급 세터 이고은과 준주전급 레프트 유서연을 1:1 트레이드하고, 여기에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예 세터 이원정과 레프트 한송희가 더해져 2:2 트레이드가 성사된 것이다.

 

이고은과 안혜진이라는 리그 최고의 세터진을 갖춘 GS칼텍스가 이번 트레이드에 응한것 자체가 의외다. 유서연이 좋은 선수인 건 분명하지만, GS칼텍스에는 이소영과 강소휘라는 리그 탑급 레프트가 2명이나 있다. 게다가 박혜민과 권민지, 한송희 모두 성장 가능성이 높은 자원이다. 유서연이 이들보다 약간(?) 앞서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주전 세터를 내주고 받아올 만큼 GS칼텍스가 절실했는지는 의문이 든다.

 

 

반면 한국도로공사는 엄청난 이득이다. 사실 유서연은 팀 내에서 입지가 좋지 못했다. 부동의 주전 박정아, 문정원은 공격과 수비에서 잘 어우러진다. 여기에 공격력이 좋은 하혜진과 공수의 밸런스가 안정되고 있는 전새얀이 있어 유서연은 경기 출전 기회가 적었다. 그런 유서연을 장래성만 보고 GS칼텍스가 영입한 것이다.

 

앞으로 트레이드가 더 이루어질지 알 수 없지만, 이번 트레이드는 분명 한국도로공사에게 큰 선물이 되었다. 팀 내 활용도가 적었던 백업 레프트 유서연과 신예 이원정을 주고 주전급 세터를 받아 온 것이다. 개인적으로 GS칼텍스가 이번 트레이드에 응한 이유가 다른데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트레이드로 여자배구리그 모든 팀들의 세터진들이 안정화된 건사실이다. 바로 이 세터의 안정화에 이번 트레이드 그리고 현대건설과 IBK기업은행의 트레이드가 있지 않았나 조심스럽게 추측해 본다.

 

다음편에 계속

 

시리즈2

 

 

이다영이 쏘아올린 공, 여자배구 판에 지각변동을 일으키다

이번 여자배구 FA 시장에서 단연 화두는 쌍둥이 이재영과 이다영의 거취였다. 생각보다 빠르게 이재영과 재계약을 성사한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의 이다영까지 영입하며 최강의 전력을 갖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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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3

 

[V리그 프로여자배구] 이해할 수 없는 트레이드의 연속, 그 내막은?

*본 게시물은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여자배구 트레이드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다. 소설에 가까운 추정에 추정을 더한 것이니, 재미로만 봐주길 부탁드린다. 2020/05/23 - [스포츠 이슈] - 이다영이 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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