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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자배구 FA 시장에서 단연 화두는 세터들의 대이동이다. 현대건설에서 언니 이재영을 따라 흥국생명으로 이적한 이다영을 선두로 조송화, 이나연, 이효희 등 각 팀 주전 세터들이 들썩 거렸다. 이다영은 나이는 어리지만 현재 부동의 국가대표 주전 세터로 활약하고 있다.

 

국가대표와 전 소속팀 현대건설에서 맹활약 하며, 김사니의 뒤를 잇는 국가대표 세터 자리를 확고하게 차지하고 있다. 큰 키(180cm)와 뛰어난 운동신경으로 시즌을 거듭할수록 기량이 날로 향상되고 있는 이다영이다. 게다가 흥국생명으로 이적하면서 언니 이재영과 찰떡호흡을 보여줄게 뻔해, 흥국생명은 다음 시즌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다영은 빠르고 정확한 토스를 구사한다. 게다가 운동신경이 좋아 수비에서도 큰 역할을 하고, 180cm의 신장을 이용한 블로킹 능력까지 뛰어나 국내 NO.1 세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감정 컨트롤과 경기 기복이 심한 단점이 있지만, 라바리니 감독을 만나면서 이마저도 점점 나아지고 있다.

 

 

조송화, 이나연, 신연경 연쇄이동

이다영이 흥국생명으로 이적하면서, 조송화의 입지가 작아졌다. 흥국생명에 그대로 남았다간 이다영의 백업세터를 해야 했던 조송화라 당연히 이적이 예상되었다. 그런데 의외로 조송화가 택한 곳은 IBK기업은행이었다. 이다영이 집 나간 현대건설, 이효희가 은퇴한 한국도로공사의 주전 세터 자리가 비었는데도 조송화는 IBK기업은행을 택한 것이다.

 

지난 시즌까지 IBK기업은행의 주전세터는 이나연이었다. GS칼텍스에서 이적해 2년간 IBK기업은행의 주전 세터 자리를 지켜온 이나연이다. 조송화가 영입되면서 두 세터가 어떤 시너지를 낼지 모두가 의문인 상황이었다. 김우재 감독은 조송화, 이나연으로 다음 시즌을 이끌어 갈거라 했지만, 그것도 잠시... 깜짝 트레이드가 진행되었다.

 

신연경은 이다영의 보상선수로 현대건설 행이 확정되었지만, 곧 이나연과의 트레이드가 거론되고 있다. 주전급 세터가 부재한 현대건설과 리베로 자원 수급이 절실한 IBK기업은행의 이해가 맞아 떨어지면서 신연경과 이나연이 트레이드된다는 소문이 솔솔 돌고 있다. 조송화의 보상선수로 박상미를 흥국생명에 내준 IBK기업은행으로서는 신연경 영입으로 수비자원을 확충할 수 있다.

 

 

IBK기업은행의 김우재 감독의 판단일까? 신연경이 수비가 뛰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리베로 포지션이 아닌 수비형 레프트에 가까운 선수다. 게다가 부상을 달고 살아 경기를 오래 소화한 경험도 없다. 게다가 현재 여자배구판에서 이나연 정도의 주전급 세터를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그럼에도 현대건설에서 데려올 수 있는 선수로 신연경을 택했다는건 참 아이러니하다. 정지윤 혹은 이다현도 가능했을 거 같은데 왜 신연경이야만 했을까? 물론 주전 세터가 급한 현대건설이라도 정지윤과 이다현을 쉽게 내주진 않을 거다. 하지만 충분히 딜의 여지가 있었을 텐데도 신연경으로 만족하는 김우재 감독의 선택이 의아한 것이 사실이다.

 

이효희의 은퇴 그리고 남겨진 이원정

한국도로공사는 더 상황이 안 좋다. 노장 세터 이효희가 코치로 변신하면서, 당장 주전 세터 자리가 비게 되었다. 사실 지난 몇 시즌 동안 이원정은 많은 기회를 부여받았다. 이효희가 앞에서 끌어주고, 동료들이 뒤에서 밀어주며 이원정은 경험치를 먹어가며 성장했다. 하지만 아직 주전급 세터로 활약하기에는 많이 부족한 이원정이다.

 

이원정은 세터로서 좋은 자질을 가지고 있지만 기복이 너무 심하다. 이효희가 있을때는 이원정의 기복이 어느 정도 상쇄가 되었지만 이제 왕언니는 코트 밖에서 응원할 뿐이다. 앞으로 이원정은 주전 세터로 팀을 이끌어야 한다. 백업 세터로 신예 안예림이 있지만 아직 어리기만 하다.

 

이번 FA시장에서 KGC인삼공사는 염혜선을 잔류시켰다. 지난 시즌 어렵게 구한(?) 주전 세터기에 더욱 소중히 모시기에 부족함이 없는 염혜선이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의 아픔을 겪었던 염혜선은 KGC인삼공사로 이적 후 예전의 기량을 다시 회복하고 있다. 국가대표에 재승선해 활약하는 것은 물론, KGC인삼공사에서도 안정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이번 FA 시장에서 불난집 불구경에 신난 팀은 GS칼텍스다. 유일한 FA 선수인 문명화를 잔류시켰고 현재로서 트레이드 소식도 없다. GS칼텍스는 국내 리그에서 세터 부자로 소문난 팀이다. 주전급 세터 이고은과 안혜진을 보유하고 있으며, 신예 이현도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주전급 세터가 집나간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와의 트레이드가 예상되었지만, 아직까지 소식은 없다. 

 

차상현 감독의 취미(?)인지는 몰라도 GS칼텍스는 세터는 물론 다른 포지션 백업 자원도 풍부하다. 백업 선수가 많기만 한 게 아니라 차상현 감독은 공격적으로 백업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 이소영이 부상당했을 때 박혜민, 권민지, 한송희 등이 코트를 밟았고, 세터 이현은 대놓고 몰아주기 경험치를 받기도 했다.

 

앞으로 트레이드가 더 진행 될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만, 지금으로서는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힌 것으로 보인다. 트레이드의 여지가 있다면 한국 도로공사가 GS칼텍스를 한번 찔러 볼만도 하지만, 주전급 세터를 얻기 위해선 그에 상응하는 선수를 내줘야 하기에 성사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이다영의 이적으로 시작 된 세터 대이동. 흔히 배구를 세터 놀음이라고 부르는 것은 그만큼 중요한 포지션이기 때문이다. 세터는 코트 안 감독이자 지휘관이다. 세터는 잘해도 욕먹고, 못해도 욕먹는 포지션이라 대부분의 세터들은 멘털이 강해야 한다. 특히나 요즘처럼 세터 가뭄을 겪고 있는 힘든 시기에 이루어진 대이동이 다음 시즌에 큰 영향을 끼칠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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