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여제 김연경이 국내 리그로 돌아온다. 옛 친정팀 흥국생명과 마무리 협상만 남겨두고 있다. 혹자는 K리그에 메시가 오는 격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김연경의 기량은 세계 정상급이다.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김연경을 국내 리그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배구팬들은 흥분하고 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을 비롯해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전력 불균형을 우려하고 있다. 이제 막 인기가 오르고 있는 여자배구인데, 어느 한 팀이(흥국생명) 비대칭 전력을 갖춘다면 어렵사리 올려놓은 여자배구 인기가 사그라들 수 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김연경이 국내리그로 복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 김연경의 복귀로 V리그 여자 배구판에 어떤 변화가 생길까?
최강 우승후보 흥국생명 |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없어도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한 팀이다. 국내 최고 레프트 이재영을 필두로, 국가대표 주전 세터 이다영이 포진해 있다. 게다가 190cm의 엄마센터 김세영, 발 빠른 이동공격을 구사하는 186cm의 이주아가 중앙을 맡고 있다. 노련한 김미연과 신예 박현주가 레프트 한자리를 맡고 있고, 새로 합류한 리베로 박상미가 있다.
흥국생명은 레프트와 센터, 세터에서 국내리그 탑 수준의 선수들이 주전을 맡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김연경이 더해진다면 우승을 못하는 게 이상하다. 아니 우승은 기본이고 만약 우승을 못하면 욕을 먹어도 싸다(?). 국가대표에서 김연경과 이재영은 주포를 맡고 있다. 그 주전 레프트가 둘이나 흥국생명에서 뛰는 것이다.
김연경이 세계적인 배구선수로 꼽히는 이유는 타고난 신장(192cm)과 폭발적인 득점력에 있다. 게다가 높은 리시브 효율과 철벽 블로킹을 갖추고 있다. 선수를 이끄는 리더십도 강해 주장으로서 소임을 다하는 선수다. 흥국생명 이재영 역시 공격과 수비에서 강점을 보이는 완성형 레프트다. 세터 이다영은 빠른 토스와 안정된 경기 운영, 큰 신장을 이용한 블로킹 능력까지 갖추어 김사니의 뒤를 잇는 국가대표 세터로 성장했다. 여기에 재계약에 성공한 루시아까지 가세하여, 흥국생명의 전력은 우리나라 국가대표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다.
과연 누가 흥국생명에게 도전할 수 있을까? 195cm의 루시아, 192cm의 김연경이 양날개에 서고, 190cm의 김세영과 186cm의 이주아가 중앙을 맡는다. 180cm의 이다영이 세터를, 178cm의 이재영이 남은 레프트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신장만 놓고 보았을 때 거대한 통곡의 벽을 세울 수 있다. 즉 구멍이 없는 것이다.
김연경의 득점력이야 말할것도 없고, 이재영과 루시아도 경기당 20~30 득점씩 꾸준히 올리는 선수다. 디우프 혼자 모든 걸 해내는 KGC인삼공사하고는 대비가 된다. 몬스터 디우프를 앞세우는 KGC인삼공사지만 흥국생명에는 몬스터급 선수가 3명이나 포진해 있다. 그러니 우승을 못하는 게 이상하다.
김연경이 국내리그로 복귀하는 이유는? |
기자들이 분석하기를 첫번째, 코로나19로 세계 배구리그 재개가 불투명하다. 두 번째, 2021년 올림픽을 준비하기 수월하다. 세 번째, 흥국생명과의 남은 계약(앙금)을 정리 등이다. 김연경을 원하는 팀은 많다. 그럼에도 김연경이 국내 리그를 택한 것은 앞선 3가지 이유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김연경의 복귀가 국내 여자배구 리그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많은 사람들이 비대칭 전력을 우려한다. 그건 사실이다. 하지만 전혀 승산이 없는 게임도 아니다. 여자배구를 아는 사람을 다 아는 사실이지만, 배구는 분위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스포츠다.
즉 분위기를 타면 한번에 몰아치거나, 한 번에 무너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김연경이라는 괴물을 막기 위해 각 팀은 갖가지 전략을 짜내야 한다. 물론 어렵겠지만 이런 시도 자체가 여자배구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다. 강한 선수와 맞붙어야 그 강함을 알고 파해법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또 김연경은 단순한 스포츠 스타를 넘어선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특히 방송에 자주 출연해 인지도가 높다. 김연경의 국내리그 복귀 하나만으로 경기장을 찾을 사람들이 크게 늘 것이다. 막 올라온 여자배구 인기가 더 올라갈 여지가 충분하다. 물론 비대칭 전력으로 경기의 재미가 반감될 수 도 있다. 하지만 이 부분은 구단과 감독 그리고 선수가 고민해야 될 부분이지, 팬들은 그저 즐기면 된다. 만약 김연경을 상대로 허무하게 무너진다면 그게 우리나라 여자배구의 수준인 것이다.
아무튼 김연경의 복귀로 여자배구판이 다시 한번 들썩이고 있다. 코로나19로 무관중 경기, 리그 중단 사태까지 경험한 여자배구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 김연경이 괴물이라면 괴물과 맞서 싸울 전략을 세우고, 전력을 재정비해야 한다. 필자는 김연경의 복귀가 우리나라 여자배구 인기를 올리는데 엄청난 효과가 있을 것이라 본다. 그리고 그 해답은 각 구단이 준비해야 한다. 우리는 그저 즐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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