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게시물은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여자배구 트레이드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다. 소설에 가까운 추정에 추정을 더한 것이니, 재미로만 봐주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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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영이 흥국생명으로 이적함으로 인해, 여자배구 리그 전체적으로 세터들의 대이동이 일어났다. 이다영이 흥국생명으로 자리를 옮기며, 흥국생명의 조송화는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했다. 조송화가 영입되자 IBK기업은행의 이나연은 현대건설로 이사를 갔다.
게다가 은퇴와 코치 전향을 선언한 이효희의 부재를 메우기 위해, 한국도로공사는 GS칼텍스의 주전 세터 이고은을 영입했다. 결과만 보면 각 팀들이 주전 세터를 모두 확보해 균형을 이루게 되었다. 하지만 트레이드라는 것이 각 팀의 이해관계가 맞아야 성사되는 것이지, 다른 팀의 전력이 약하다고 선수를 그냥 내주는 경우는 없다.
현대건설과 IBK기업은행의 트레이드에서 신연경과 이나연이 자리를 바꿨다. 이다영이 집 나간 현대건설은 주전급 세터 이나연을 영입하며 전력 보강이 되었지만, 신연경을 받은 IBK기업은행은 별 이득이 없다. 그럼에도 IBK기업은행이 이 트레이드에 응한 이유는 무엇일까?
마찬가지로 이효희가 은퇴한 한국도로공사는 이원정이 그 짐을 대신 짊어져야 할 상황이었다. 인심 좋은 GS칼텍스는 주전 세터 이고은을 한국도로공사에 내주었다. 차상현 감독과 김종민 감독이 친해서 그랬을까? 그럴 리 없다. 아니, 그러면 안된다.
이나연과 신연경, 이고은과 유서연을 비교해 보면 당연히 이나연과 이고은의 무게감이 훨씬 높다. 그럼에도 이런 불균형한 트레이드가 이루어진 것이다. IBK기업은행과 GS칼텍스가 자선 사업가도 아니고, 다음 시즌 우승을 노리는 팀으로서 상대방 팀 전력을 보강시켜주는 트레이드가 왜 성사되었을까?
세터들의 대이동, 뒤에 숨은 중재자 |
이다영의 이적과 이효희의 은퇴로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는 주전 세터 부재라는 문제에 직면했었다. 현대건설은 IBK기업은행에서 이나연을, 한국도로공사는 GS칼텍스에서 이고은을 영입하며 주전 세터 자리를 효과적으로 메꾸었다. 하지만 주전 세터를 내주고 받아온 신연경과 유서연은 무게감이 확 떨어진다.
소설을 써보자면 여자배구 판 전체를 움직인 중재자가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해 본다. 배구에서 세터는 단순히 여러 포지션 중 하나가 아니다. 세터는 코트의 감독이자 사령관으로 경기를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세터의 능력에 따라 경기의 승패가 좌우될 수 있는 만큼, 세터는 가장 중요한 포지션이다. 또 세터를 훈련시키고, 성장시키는 것도 쉽지 않다.
그래서 리그 전체적으로 주전급 세터는 한손에 꼽히는 정도다. 이다영, 염혜선, 조송화, 이고은, 이나연 정도가 경기경험이 많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수 있는 세터로 평가된다. 여기에 GS칼텍스의 안혜진이 준주전급 세터로 꼽을 수 있다. 여자배구 6팀이 경기를 치르는 리그에서 주전급 세터가 5~6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이번 FA시장에서 주전급 세터를 잃은 팀은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였다. 이때 중재자가 나선 게 아닐까?(누군지는 필자도 모른다). 그 이유는, 여자배구의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주전 세터를 잃은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가 이대로 다음 시즌을 맞이하게 된다면 전력면에서 크게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 전력이 떨어지는 약한 팀이 생기면, 경기의 재미가 반감된다. 어렵게 쌓아 올린 여자배구 인기가 한 순간에 사그러들 수 도 있다. 그래서 중재자는 세터의 균형을 맞추려 했을 것이라 추측해 본다.
트레이드는 끊나지 않았다 |
소설을 더 써보면 중재자의 역할로 각 팀들은 주전 세터를 모두 확보했다. 그래서 각 팀의 전력이 어느정도 균형을 이루었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데 있다. 이번 트레이드가 주전 세터를 내준 팀에게는 불공평한 조건이었다는 것이다. 리그의 인기를 위해 주전 세터를 내줄 수는 있지만,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주전 세터를 내주고 데려온 선수는 충분한 보상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트레이드가 더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 필자는 현대건설, IBK기업은행, 한국도로공사, GS칼텍스 4팀의 연속 트레이드가 계획되지 않았을까 추측해 본다. 먼저 현대건설은 IBK기업은행에서 이나연을 영입하며 이득을 보았다. 한국도로공사 역시 GS칼텍스에서 이고은을 영입하며 만족해했다. 그럼 IBK기업은행과 GS칼텍스는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IBK기업은행과 GS칼텍스가 필요한 자원은 무엇일까? 필자가 생각하기에 IBK기업은행은 레프트 혹은 센터 보강이 절실하다. IBK기업은행은 레프트 표승주, 김주향 그리고 센터로 김수지와 김희진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레프트 혹은 센터가 보강 된다면 김희진을 라이트로 활용할 수 있다. 게다가 득점력이 부족한 김주향을 대신할 수 있다. 그 적임자는 누구일까?
필자는 한국도로공사의 하혜진을 꼽는다. 하혜진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득점력이 뛰어난 선수다. 지난 시즌 한 경기에서 20 득점 이상 뽑아내며 박정아에 버금가는 활약을 보여주었다. 현재 한국도로공사 부동의 에이스 박정아에 밀리고, 수비가 좋은 문정원에 가려져 빛을 못 보고 있지만 기회를 주면 거포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다. 그러기에 라바리니 감독이 국가대표로 닭장 멤버 하혜진을 발탁한 것이다.
하혜진이 IBK기업은행에 간다면 닥 주전은 물론, 표승주와 함께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경우에 따라 하혜진을 센터로 돌리고 김희진을 라이트로 쓸 수도 있다. 하혜진은 날카로운 스파이크와 백어택이 일품이다. 김주향보다 훨씬 나은 득점력을 갖추고 있어, IBK기업은행이 마다 할 이유가 없다.
GS칼텍스는 센터가 취약하다. 블로킹이 좋은 한수지를 영입했지만, 여전히 중앙 공격 점유율은 리그 최하위다. 김유리, 문명화가 있지만 한수지에 비해도 현저히 낮은 기량을 갖추고 있다. 만약 GS칼텍스에 공격력이 보장 된 센터가 영입된다면 어떨까?
필자는 현대건설의 이다현(혹은 정지윤)을 조심스럽게 꼽아본다. 이다현은 신예지만 185cm의 좋은 신장을 갖추고 있고 중앙 속공과 이동공격에서 발군의 기량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파워도 강해 촉망받는 센터 자원이다. 하지만 이다현은 팀 내에서 정지윤과 경쟁하며 경기 출전 수가 현저히 적다.
만약 이다현이 GS칼텍스에 영입된다면 블로킹이 강한 한수지와 최고의 궁합을 보일 것이다. 현대건설은 양효진과 정지윤이라는 콤비가 있으니 이다현을 잃어도 전력손실이 크지 않다. 물론 이다현을 내준다는 건 현대건설로서 탐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주전 세터를 확보해야 한다면 이 정도는 내줘야 거래가 된다.
중재자가 원하는 것은? |
지금 상황을 보면 주전급 세터가 둘이었던 GS칼텍스와 IBK기업은행이 손해보는 장사를 했다. 그럼에도 트레이드가 성사될 수 있었던 이유는 중재자의 달콤한 제안이 있지 않았나 추측해 본다. 주전급 세터를 내줘라. 그러면 너가 필요한 선수를 데려올 수 있다.
GS칼텍스는 이다현, IBK기업은행은 하혜진. 내가 GS칼텍스 차상현, IBK기업은행 김우재 감독이었다면 분명 달콤한 제안이었을 것이다. 물론 보내는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는 가슴이 아리지만, 주전 세터를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이 제안을 뿌리치지 못했을 것이다.
이다현과 하혜진은 장래가 촉망한 선수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냉정하게 보면 현대건설에서 이다현은 백업센터고, 하혜진 역시 한국도로공사에서 백업 멤버다. 하지만 자리를 GS칼텍스와 IBK기업은행으로 옮긴다면 한 번에 주전으로 올라설 수 있다. 그러니 선수에게도 이득이다.
결과적으로 중재자가 원했던건 여자배구 인기몰이와 팀의 균형이었을 것이다. 주전 세터가 부재한 팀에게는 세터를 주고, 대신 주전 세터를 내준 팀에게는 전력을 보강할 수 있는 최고의 카드를 제안했을 것이다. 만약 이 트레이드가 성사된다면 모든 팀이 웃을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트레이드가 더 진행 될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된다. 어디까지나 여자배구를 좋아하는 필자의 재미있는 상상일 뿐, 뚜렷한 근거나 증거는 없다. 그냥 재미로만 봐주길 바란다. 아니면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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