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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상도 못 했던 참사

 

이태원 할로윈 축제 압사 사건을 접하고 온 국민의 머리가 혼미해졌다. 화재, 인재, 수해 등 매년 여러 사건이 벌어지지만, 압사는 낯설다. 게다가 할로윈 축제의 한가운데서 벌어진 일이고, 젊은 수많은 목숨을 앗아가 우리를 더 안타깝게 하고 있다. 

 

보통 사건이 발생하면 책임을 묻는다. 누가 잘못을 했는지,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를 논의한다. 이태원 할로윈 축제 압사 사건도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야 하지만, 누구의 책임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많다. 많은 인파가 축제를 즐기다 벌어진 일이기 때문이다. 

 

건물이 무너진것도 아니고, 차량이 사람을 친 것도 아니다. 시비가 붙어 폭행이 일어난 것도 아니다. 서로 이동을 하려 물밀듯이 밀치다 안타까운 결과를 가져왔다. 새벽에 갑자기 보도된 소식에 온 국민이 슬퍼하고 있다. 불현듯 가족을 잃은 어머니와 아버지의 울음은 우리를 더 슬프게 한다.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 어안이 벙벙할 정도다. 실제 있었던 일이 맞는지, 정말 그렇게 많은 사람이 숨지고 다쳤는지 감이 잘 오지 않는다. 누구의 잘못이라면 화도 내고 따지고 싶은데 그럴 대상이 애매하다. 그래서 이번 사건은 더욱 안타깝다. 

 

▶ 할로윈 축제를 왜?

 

일각에서는 할로윈 축제가 우리나라의 명절도 아닌데 왜 이리 성화냐는 시선도 있다. 국립국어원에서 권장하는 표준 외래어 표기는 핼러윈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할로윈이 널리 쓰이고 있다. 할로윈 축제는 모든 성인의 날 전 날인 10월 31일 밤을 기념하는 영미권의 행사다.

 

할로윈에는 죽은 영혼들이 되살아나 귀신, 마녀 등이 출몰한다고 믿었다. 사람들은 귀신에게 몸을 빼앗기는 걸 막기 위해 귀신 복장을 하고 축제를 즐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태원, 일본은 시부야 등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코스프레를 하고 축제를 즐긴다.

 

할로윈 축제는 외국에서 건너온 문화다. 비슷한 날로 우리나라에는 단오가 있다. 단오는 불운을 예방하고 풍요와 안정을 기원하는 날로 음력 5월 5일이다. 단오에는 향이 강한 창포, 쑥잎, 약초 등을 앞세워 악귀와 병마를 방지한다. 또 쑥떡을 만들어 먹고 창포잎으로 담은 물레 머리를 감는다. 

 

왜 우리나라에도 엄연히 있는 단오를 두고 서양의 할로윈에 더 열광할까? 사실 할로윈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의미는 큰 관심의 대상이 아니다. 그저 재미있는 복장을 하고 신나게 노는 날일 뿐이다. 물론 할로윈 축제를 즐기는 문화가 절대 나쁜 건 아니다. 

 

 

▶ 즐기다 당한 불운일까

 

사건 당일 이태원으로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매년 그랬듯 요상한 복장을 하고 신나게 마시고 떠들면서 밤을 지새웠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렸고 그 가운데 안타까운 희생자가 나왔다. 어떤 사람들은 말한다. 축제를 즐기다 발생한 사건이기에 누구도 탓할 수 없다고 말이다.

 

누구를 탓해야 사건이 종결되는건 아니다. 누구를 탓해야 피해자와 유가족들의 심정이 나아지는 것도 아닐 것이다. 그저 예상하지 못했던 참사 때문에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정부는 용산구를 특별재난구역으로 선포하고 피해자를 위한 지원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유가족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고 장례지원 등을 하겠다며 위로했다. 긴급회의가 소집되었고 출장 중이던 오세훈 서울시장도 급거 귀국했다. 11월 5일까지 국가 애도기간으로 선포되어 축제, 행사 등이 취소되거나 연기되었다. 많은 인명을 앗아간 사건이 발생해 웃고 즐기는 행사를 지양하자는 의미다.

 

한편으로 당연하지만 과하다는 시각도 있다. 사실 매일, 매주, 매달, 매년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고 다친다. 저마다 상황은 다르지만 피해를 입은 당사자와 가족을 잃은 유가족의 슬픔은 같다. 누가 더 슬프고 힘들고를 경주할 문제는 전혀 아니다.

 

▶ 생업입니다

 

국가애도기간이 선포되면서 각종 콘서트, 행사, 축제 등이 취소되거나 연기되었다. 오래전부터 준비해왔고 많은 돈이 사용되었다. 하지만 이태원 할로윈 사건으로 인해 당일 혹은 며칠 앞두고 취소되었다. 취소가 강제는 아니지만 이 시국에 강행했다가 엄청난 비난 여론을 마주할게 뻔하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다.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참사에 대한 추모는 당연하지만, 후속처리에 대해 과하다는 시각도 있다. 특히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들과 집단을 경계하고 있다. 경찰의 잘못이다, 후속 대처가 미흡했다와 같은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결과를 마주하고 만약을 가정하는건 뒤늦은 후회지만 재발방지를 위해 논의는 필요하다. 하지만 억지로 누군가를 단두대에 올려 마녀사냥하듯이 쫓는 건 지양해야 한다. 누가 잘못이 있고 없고 가 중요하다면 냉정하게 판단해 밝히면 된다.

 

지금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하는건 여론을 선동해 본인의 목적을 관철시키려는 나쁜 사람들이다. 추모를 한다며 여론을 선동하는 사람들은 그 내면을 더 자세히 들여다봐야 할 것이다. 이번 사건으로 힘들어하실 분들에 하루빨리 나아지시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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