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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민음식 삼겹살

 

삼겹살은 돼지의 뱃살이다. 지방, 즉 비계가 3겹으로 겹쳐 보여 삼겹살이라 부른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서민 음식이며 가장 대중적인 식재료다. 삼겹살은 숯불에 구워 먹는 게 가장 인기가 좋다. 노릇하게 구워진 삼겹살에 쌈장을 얹어 상추에 싸 먹는 게 보편적인 방법이다. 

 

원래 우리나라에서 돼지고기는 그리 선호되지 않았다. 1970년대 들어 소고기값을 안정 시키기 위해 돼지고기 육성책을 썼고, 보쌈이 유행하며 인기를 끌었다. 또 냉장고가 가정에 보편적으로 보급되면서 고기를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게 되었다. 1990년대에는 대패 삼겹살이 유행했고, 요즘에는 한우와 함께 한돈이라 불리며 우리의 식탁을 차지하고 있다. 

 

어느 도시, 동네에 가도 삼겹살집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가격은 물가가 크게 올라 1인분(200g)에 14,000~16,000원을 호가한다. 2명이서 삼겹살 4인분, 소주 1명, 냉면 2그릇을 먹으면 7~8만 원은 기본으로 나온다. 서민 음식이지만 가격은 전혀 서민적이지 않다. 

 

삼겹살에 껍데기가 붙은 오겹살도 있다. 제주도 흙돼지를 위시한 오겹살은 삼겹살보다 높은 퀄리티의 고기로 알려져 있다. 오겹살은 보통 삼겹살보다 가격이 비싸고 특정 프랜차이즈에서는 한우만큼이나 좋은 고기라 소개되고 있다.

 

▶ 삼겹살은 좋은 고기일까?

 

삼겹살은 비계와 살코기가 붙어있다. 선분홍빛을 띠는게 살코기고 하얀색 부분은 지방이다. 언뜻 보면 살코기 3 : 비계 1로 보이지만, 선분홍빛을 띠는 부분도 지방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삼겹살에서 수분을 제외하면 전체 중량의 60%가 지방일 정도로 비계가 많다. 

 

지방이 많다는건 기름지다는 의미다. 당연히 숯불에 구웠을 때 기름이 뚝뚝 떨어지고, 여기에 김치를 구워 먹으면 돼지기름과 섞여 맛이 좋다. 기름기가 많고 숯향까지 더해지니 맛이 없으래야 없을 수 없다. 상대적으로 기름기가 적고 살코기가 많은 앞, 뒷다리살은 가격이 저렴하다. 

 

맛으로만 본다면 삼겹살은 좋은 식재료고 음식이다. 하지만 건강을 챙긴다면 그리 좋은 음식이 아니다. 일단 지방이 너무 많기 때문에 살을 찌우고 고지혈증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지방을 태우면서 내는 고소한 향 때문에 맛은 좋지만 말이다.

 

우리는 흔히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 삼겹살을 먹는다. 삼겹살을 먹으면 체내에 쌓인 먼지를 걸러낸다고 믿기 때문이다. 실제 돼지고기가 체내 중금속이 쌓이는걸 일정 부분 방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하지만 지방질이 많고 숯불에 구워 먹는 삼겹살이 건강과 다이어트에 좋을 리 만무하다. 

 

 

▶ 살코기 vs 지방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삼겹살의 25%가 한국에 수입된다. 특히 칠레와 스페인은 한국 소비자에게 특화 된 삼겹살을 공급해 큰 이익을 얻고 있다. 자국민들은 비계가 가득한 고기를 선호하지 않아 버리거나 싼값에 판매된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삼겹살을 선호해 수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돼지 한마리에서 얻을 수 있는 삼겹살은 많지 않다. 돼지 축산을 하고 있는 종사자들은 삼겹살만 선호하는 국내 시장 때문에 외국산과 경쟁하는 위치에 놓여 있다. 앞다리살, 뒷다리살 등 비계가 없는 부분은 살코기가 많음에도 가격이 저렴해 시장 경쟁력이 약하다. 

 

국내 축산농가는 삼겹살, 오겹살 공급하기 위해 사육두수를 늘리고 있다. 1991년 약 5백만 마리였던 국내 돼지 사육수는 2019년에는 1천만 마리를 넘겼다. 불과 20년 사이에 2배 가까이 돼지 사육수가 늘어난 것이다. 그럼에도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칠레와 스페인 등에서 많은 양의 삼겹살을 수입하고 있다. 

 

맛은 좋지만 건강에는 좋지 않은 삼겹살이다. 그럼에도 한국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자리매김해 외국인 손님이나 친구가 올 때마다 꼭 소개해줄 정도다. 건강을 생각하지 않고 맛만 보면 더할 나위 없는 음식이다. 다만 한국만 삼겹살을 선호해 전 세계적으로 글로벌 호구가 되어가고 있다. 

 

▶ 삼겹살 가격의 고공상승

 

삼겹살은 서민 음식이지만 가격만 놓고 보면 감당하기 쉽지 않다. 1인분이라는 고기의 양은 성인 남자 기준으로 배를 채우기도 어렵다. 밥, 냉면 등을 곁들여 먹어도 2인분은 먹어야 포만감이 생긴다. 1인분은 15,000원이라고 했을 때 2인분(3만 원)은 먹어야 배가 찬다.

 

외국에서는 홀대받는 비계 덩어리지만 한국에서 만큼은 귀한 대접을 받는다. 삼겹살보다 지방이 더 많은 오겹살은 더 고급 음식으로 홍보되고 있다. 지방이 많은 부위를 선호하다 보니 돼지 사육도 철저하게 살을 많이 찌우는 방법으로 키우고 있다.

 

좁은 사육장 안에 최대한 많은 돼지를 몰아 놓고 움직임을 최소화시켜 살을 찌우게 한다. 사실 살코기(근육)에 지방이 잔뜩 끼었다는 건 건강상태가 좋지 못하다는 의미다. 우리는 이렇게 아프면서 큰 돼지고기 중 지방질이 있는 부분만 골라 선호하는 이상한 식습관이 이어져 오고 있다. 

 

국내 축산농가의 사육두수 만으로 수요를 충당할 수 없으니 수입산이 점점 늘고 있다. 또 한돈이라고 홍보하며 가격을 올리고 있어 서민 음식이라 부르기 미안할 정도다. 살코기가 지방이 많이 낀 고기에 비해 건강에 좋다는 건 상식이다. 하지만 우리의 식습관은 정반대로 흘러가며 지방이 낀 고기의 값을 크게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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