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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터 출신 센터

GS칼텍스의 한수지가 영입되면서, 블로킹이 엄청나게 강해졌다. 기존에 GS칼텍스 센터를 이루던 김유리, 문명화, 김현정(현 IBK기업은행) 등에 비해 한수지는 월등한 블로킹 능력으로 지난 시즌 팀이 2위를 차지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센터진이 약하다는 평을 받던 GS칼텍스가 한수지 영입으로 완전히 바뀐 것이다.

 

182cm의 한수지는 센터치곤 큰 키는 아니다. 원래는 세터 출신으로 장신 세터 유망주였던 한수지는 아시아선수권 국가대표로 뛸 정도였다. KGC인삼공사에 서남원 감독이 한수지를 센터와 라이트로 쓰면서 센터로 변신하게 된다. 배구선수가 포지션 변화를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한수지는 왜 세터를 했을까 의구심이 들정도로 센터에 놀랍도록 적응해 나갔다. 원래부터 큰 키를 이용한 블로킹이 좋았던 한수지는 중앙 속공과 이동공격을 겸비한 탑 센터로 성장한다. 게다가 세터 출신이다 보니 깔끔한 2단 연결 능력을 갖추고 있어 메리트를 더했다.

 

 

KGC인삼공사에서 주축 선수로 활약하며 연봉을 무려 3억 원이나 받게 된다. 한수지가 잘하는 건 맞지만 그대로 3억은 좀 과하지 않나?라는 비판이 줄을 이으며 한수지를 두고 한삼억이란 별명을 부르게 된다. 잘하는 건 맞는데 3억은 좀 아니라는 게 지배적인 평이었다. 

 

간판스타의 이적

그러던 한수지가 KGC인삼공사를 떠나 GS칼텍스로 이적하게 된다. 주장이자 팀의 간판스타였던 한수지의 이적으로 다들 의아해했다. 물론 주전 세터가 결혼으로 공백이 난 상황에서 염혜선이라는 준수한 세터를 엽입하기 위함임은 알고 있다. 그럼에도 꼭 한수지였어야 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한수지는 염혜선+이영과 2:1로 트레이드 되었다. KGC인삼공사는 주전 세터 급 염혜선을 얻고, GS칼텍스는 부족한 센터진을 보강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양 팀 모두 윈윈 하는 트레이드였지만, 당시에는 한수지를 내준 KGC인삼공사는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사실 GS칼텍스는 한수지의 친정팀이다. 06/07 시즌 1라운드 1순위로 GS칼텍스이 입단한 한수지는 1년 만에 보상 선수로 팀을 떠나게 된다. 다시 돌아온 친정팀에서 한수지는 고참중의 고참이다. GS칼텍스가 워낙 젊은 팀이라 1989년생인 한수지는 억지로 맏언니가 되어버렸다. 

 

외모와는 달리 한수지는 장난끼가 많은 스타일이다. GS칼텍스 유튜브를 비롯해 코보TV에서 보여지는 한수지는 시크하지만, 유머러스한 말장난을 자주 구사한다. 특히 차상현 감독과 농담 따먹기로 시간을 보내거나 어린 선수들과 허물없이 잘 지내는 맏언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돌아온 효녀

GS칼텍스로 이적하면서 연봉을 대폭 삭감했다고 한다. 3억원에서 2억 원 정도로 조정했다고 하는데, 지난 시즌 엄청난 활약으로 다시 3억을 받고 있는 한수지다. 이제는 한수지가 3억 원을 받는데 아무도 토를 달지 못한다. GS칼텍스 이적 후 한수지가 보여준 블로킹은 팀의 중심을 잡기에 충분했다.

 

 

용병 메레타 러츠가 무려 206cm를 자랑하고, 여기에 한수지가 가세하니 통곡의 벽을 세워 상대 공격수들을 철저하게 막아내고 있는 것이다. 206cm의 러츠를 피해 때리면 한수지가 막아서니 공격수로서는 뚫어내기 어렵다. 블로킹에서 약세를 보였던 GS칼텍스에 효녀 한수지가 톡톡히 한몫하고 있는 것이다.

 

한수지는 이제 한 가지 숙제를 더 남겨두고 있다. 강력한 블로킹과 매끄러운 2단 연결로 팀에 공헌하고 있는 한수지다. 하지만 여전히 중앙 공격 점유율이 낮다는 숙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또 한 명의 주전센터인 김유리가 있지만, 블로킹은 물론 전반적인 경기력 수준이 한수지보다 저조하다.

 

새로운 센터가 영입되지 않는한 이 숙제는 한수지가 풀어야 한다. 코보컵에서 한수지는 적극적인 중앙 공격을 보여주었다. 물론 아직 세터와의 호흡이 매끄럽지는 않지만, 중앙 속공은 물론 이동공격을 자주 시도하여 공격 점유율을 높여가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GS칼텍스는 양 날개가 강력한 팀이다. 이소영-러츠-강소휘로 이루어진 삼각편대는 김연경이 이끄는 흥국생명을 코보컵 결승에서 3대0으로 격파했다. 여기에 한수지가 이끄는 중앙 공격이 살아난다면 GS칼텍스는 더할 나위 없는 팀이 될 것이다. 코보컵 우승을 넘어 정규리그 우승을 노리려면 한수지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한 GS칼텍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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