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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경기일정 및 관전 포인트

드디어 배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지난여름 코보(KOVO) 컵에서 보여준 여자배구의 인기는 정말 대단했다. 김연경 복귀 효과와 더불어 물오른 경기력으로 여자 배구는 최고 시청률 3%라는 엄청난 기록을 달성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김연경이 돌아온 흥국생명의 우승을 점쳤다. 어우훙. 차피 승은 국생명이라는 유행어가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최후의 승자는 GS칼텍스였다. 흥국생명을 상대로 1세트라도 따낼 수 있을지 의문이었지만, GS칼텍스는 3대0 셧아웃으로 흥국생명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전경기 전승을 달리며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던 흥국생명이었지만, GS칼텍스의 엄청난 공격력과 집중도 높은 수비에 맥을 못 추었다.

 

GS칼텍스는 이 기세를 정규리그까지 몰고갈 생각이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세터 이고은이 이적했을 뿐 전력 변화는 거의 없다. 그만큼 선수들 간의 호흡과 팀워크가 잘 갖춰져 가고 있는 GS칼텍스다. 리그 최정상급의 삼각편대를 구축하고 있고, 블로킹 역시 강하다.

 

빠른 토스를 구사하는 세터들과 준주전급 백업 멤버들이 버티고 있다. GS칼텍스의 장점이라면 선수층이 두텁다는 것이다. 다른 팀에 가면 주전으로 뛸 선수들이 백업을 맡고 있다. 그래서 부상, 컨디션 난조를 보이는 선수가 있어도 팀이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

 

반면 선수들의 연령이 젊다 보니 집중력이 해이해지는 경향이 있다. 두 세트를 연달아 따내고도 3세트부터 무너져 종국에는 5세트 접전을 벌이고도 패하는 경기가 많다. 지난 시즌에도 그랬고 이번 코보컵에서도 KGC인삼공사에게 일격을 맞았다. 한번 몰아치면 누구보다 강한 GS칼텍스지만, 한번 무너지면 다시 분위기 수습이 잘 안 되는 팀 역시 GS칼텍스다. 

윙 스파이커(레프트, 라이트)

GS칼텍스가 자랑하는 삼각편대는 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한다. 공격과 수비 밸런스가 좋은 이소영, 강공의 달인 강소휘, 206cm 신장의 메레타 러츠는 코보컵에서 김연경이 이끄는 흥국생명의 삼각편대를 격파했다. 세 선수는 서로 부족한 점을 채우며 조화롭게 삼각편대를 꾸려가고 있다.

 

주장 이소영은 GS칼텍스의 중심이다. GS칼텍스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공격력은 물론 리시브, 디그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뽐내는 선수다. GS칼텍스 경기에서 이소영이 있고 없고는 엄청난 차이를 보여준다. 강소휘가 마음 놓고 강공을 때리고, 리베로 한다혜가 수비적인 부담을 덜 수 있는 건 모두 에이스 이소영이 있기 때문이다.

 

 

강소휘는 최근 몇 년간 엄청난 성장을 보인 선수다. 특히 이소영이 부상으로 빠져있을 때 팀을 이끌던 소녀가장이었다. 리시브가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에는 이마저도 좋아지고 있다. 또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는 리그 1,2위를 다툴 정도로다.

 

메레타 러츠는 지난 시즌에 이어 재계약에 성공했다. 원래 이탈리아 2부 리그에서 뛰었지만, 차상현 감독의 눈도장을 받고 두 시즌째 GS칼텍스에서 뛰고 있다. 206cm라는 엄청난 신장으로 공격은 물론 블로킹에서도 한몫을 해주는 선수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팀 동료들과 잘 어우러져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선수다.

 

세터

GS칼텍스에 불안요소가 있다면 첫 번째는 세터다. 불안요소라기보다는 아직 안정화를 찾지 못했다고 하는 편이 맞다. 지난 시즌 주전 세터였던 이고은이 한국도로공사로 이적하면서 안혜진이 그 자리를 메꿔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사실 이고은과 안혜진의 조화는 정말 괜찮았다.

 

안정된 경기 운영과 수비가 좋은 이고은, 빠른 토스와 날카로운 서브를 구사하는 안혜진은 차상현 감독이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기에 최적화된 콤비였다. 어쨌든 이고은은 떠났고 안혜진이 주전 세터로 나서고 있다. 안혜진은 아직 어린 나이지만 기량은 점점 나아지고 있어 라바리니 감독의 부름을 받고 국가대표로 뛸 정도다. 아직 컨디션 기복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시즌을 거듭할수록 점점 안정화를 찾고 있다.

 

사실 이원정은 한국도로공사에서 큰 언니 이효희의 뒤를 이를 후계자였다. 팀에서도 적극적으로 밀어줬지만 왜인지 이원정의 성장은 더디기만 했다. 그러다 GS칼텍스로 이적하게 되었고, 이번 시즌에는 안혜진의 백업 세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세터로서 좋은 신장과 안정된 토스웍을 구사해 발전 가능성이 무긍무진한 선수다.

 

신예 이현은 지난 시즌 차상현 감독의 경험치 몰빵 서비스로 나름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특히 중앙 공격이 약한 GS칼텍스라 차상현 감독은 이현에게 센터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라고 주문했다. 겁이 없는 이현은 센터 언니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값진 1승을 따내기도 했다. 아직 어리고 경험이 부족하지만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제 몫을 해낼 선수다.

센터

GS칼텍스의 불안요소 두 번째는 센터다. 한수지, 김유리, 문명화가 센터라인을 구축하고 있지만 이중 밥값을 하는 선수는 한수지뿐이다. 그나마 블로킹은 괜찮은 편인데 센터진들의 공격력은 리그 최하위 수준을 못 벗어나고 있다. 센터진들의 신장도 괜찮고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선수들이지만 왜인지 공격만큼은 잘 안 풀린다.

 

한수지는 이전팀 KGC인삼공사에서도 그랬고 GS칼텍스에서도 준수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센스 있는 블로킹으로 결정적인 상황에서 팀을 구해내는 맏언니 역할을 톡톡히 한다. 게다가 세터 출신이라 그런지 2단 연결까지 매끄럽다. 다만 적극적으로 중앙 공격을 시도하곤 있지만 마음처럼 쉽지는 않은가 보다. 

 

前 주장 김유리는 GS칼텍스 주전센터로 오랫동안 활약했다. 블로킹 센스는 좋은 김유리지만 공격력은 처참한 수준이다. 문명화 역시 189cm라는 좋은 신장을 갖추고 있지만 지금은 키만 큰 선수다. 그래서 차상현 감독은 178cm의 권민지를 센터에 놓고 공격을 주문할 정도니 김유리와 문명화는 반성 또 반성해야 한다.

리베로

국가대표 리베로 나현정이 GS칼텍스에서 이탈한 후 한다혜가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한다혜는 안정된 리시브와 디그로 점차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어려운 상황에서 몸을 날리는 디그로 팀을 여러 차례 구한 바 있는 한다혜다. 게다가 팀 내 이소영과 강력한 리시브 라인을 구축해 집중도 넘치는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고교시절 배구 천재로 불렸던 한수진은 GS칼텍스에서 아직도 자리를 못 잡고 있다. 센터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곤 하지만 165cm의 신장으로 뛸 수 있는 포지션은 세터와 리베로뿐이다. 세터로 여러 차례 기회를 받았지만 안혜진에게 밀리고, 백업 리베로 자리도 김해빈에게 위협받고 있는 한수진이다.

 

김해빈은 IBK기업은행에서 이적 후 많은 출전 기회를 받고 있다. 156cm로 여자배구 최단신 선수가 바로 김해빈이다. 일반인 치고도 작은 김해빈은 디그에서 엄청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또 한 명의 리베로 김채원은 김해빈의 영입으로 그나마 간간히 부여받던 원포인트 서버 자리도 위협받고 있다. 앞으로 감독의 눈도장을 받지 못한다면 출전 기회는 더욱 줄어들 것이다.

백업멤버

GS칼텍스 백업 멤버가 장난이 아니다. 한국도로공사에서 이적한 유서연은 준주전급 선수로 코보컵 준결승에서 KGC인삼공사를 격파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단신이지만 반 박자 빠른 스파이크와 빈 공간을 보고 절묘하게 찔러 넣는 공격은 유서연의 주 무기다. 이소영과 강소휘가 컨디션 난조로 부진해도 유서연이 버티고 있어 든든하다.

 

박혜민은 실력보다 예쁜 외모로 주목받았지만 1라운드 3순위로 입단한 실력파다. 다만 안정된 리시브에 비해 소녀 스파이크를 구사하는 공격력은 빠워를 기를 필요가 있다. 그래서 한 살 어린 권민지에게 출전기회를 자주 뺏기고 있다. 권민지는 강소휘의 뒤를 이을 정도로 강력한 빠워를 자랑한다. 또 겁이 없다.

 

권민지는 레프트지만 중앙 공격이 약한 센터진들을 대신해 간간히 센터로도 뛰고 있다. 신장이 작아 블로킹은 약하지만 강력한 한방이 있는 선수다. 라이트 문지윤 역시 빠워라면 뒤지지 않는다. 간간히 조커로 투입되어 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능력이 있는 선수다. 다만 팀 내 부동의 라이트 메레타 러츠가 있어 출전 기회는 그다지 많지 않다. 

그리고 차상현

GS칼텍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멤버를 꼽으라면 아마 1위 강소휘, 2위 이소영 그리고 3위 차상현 감독일 것이다. 바리스타 차 차상현 감독은 훈련할 때는 호랑이처럼 무섭지만, 경기 외적인 면에서는 동네 바보 아저씨 같은 친근한 느낌을 주는 감독이다. 

 

특히 GS칼텍스 유튜브를 보면 선수들과 자주 투닥거리며 웃음을 자아내곤 한다. 전직 바리스타로 모 대학교 근처에서 카페를 창업한 경험도 있다고 한다. 당시 초보 사장님이었던 차상현 감독은 단 한 번도 컴플레인이 없었다며 스스로 자랑스러워하는 등 GS칼텍스에서 개그 캐릭터를 맡고 있다.

 

 

차상현 감독의 특징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남들과는 다르게"라고 평가할 수 있다. 외국인 용병, 신인 드래프트에서 보여준 차상현 감독의 뽑기는 "무슨 생각이지?"라는 탄식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가령 180cm의 작은 신장에 서른이 넘은 용병 듀크를 뽑은 일화는 유명하다. 당시 2순위를 받고도 듀크를 뽑아 엄청난 질문 세례를 받았다. 

 

듀크는 모두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득점력으로 불신을 한방에 날려버렸다. 차상현 감독은 레프트 수집가로 유명하다. 이소영, 강소휘라는 걸출한 선수를 보유하고도 매 시즌 박민지(현 IBK기업은행), 박혜민, 한송희(현 한국도로공사) 권민지 등을 꾸준히 뽑아왔다. 

 

물론 차상현 감독이 선발한 선수들이 모두 준수한 기량을 갖추고 있지만,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는 제한적이다. 그럼에도 차상현 감독은 지속적으로 레프트를 수집해 왔고, 종국에는 이 선수들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해 팀의 전력을 보강하는데 큰 일조를 하였다.

 

그래서 차상현 감독을 두고 차노스차공유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다. 특히 코보컵 흥국생명과의 결승전에서 GS칼텍스의 삼각편대를 앞세워 강대강 전략을 펼쳤다. 여기에 흥국생명의 높은 신장에 맞서기 위해 문명화를 출전시키는 등 전략가 기질이 다분한 차상현 감독이다.

 

결론적으로 GS칼텍스는 올해도 강력한 우승후보다. 최강의 삼각편대를 중심으로 막강한 팀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집중력이 부족하여 자주 경기를 내주지만, 한번 분위기를 타면 어느 팀보다도 강한 공격력과 철벽 수비를 구사하는 팀이다. 특히나 흥국생명과의 맞대결은 GS칼텍스 경기 중 가장 주목할만하다. 

 

이소영-강소휘-러츠GS칼텍스 삼각편대김연경-이재영-루시아로 이루어진 흥국생명삼각편대가 펼치는 강대강 맞대결은 국가 간 경기보다 더 흥미진진하다. 객관적으로 흥국생명의 전력이 크게 앞서는 것도 사실이지만, 여자배구 팀 중 흥국생명을 상대로 정면 승부를 펼칠 수 있는 팀은 GS칼텍스뿐일 것이다. 그래서 GS칼텍스가 우승을 넘본다면 반드시 이 산을 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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