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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신예 권민지

사실 GS칼텍스 권민지는 입단 당시 별 주목을 받지 못했다. 당시 최대어 정호영을 비롯해 이다현이 큰 주목을 받은 반면 권민지는 1라운드 3순위로 뽑혔지만 언론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그도 그럴 것이 GS칼텍스에는 이소영, 강소휘를 비롯해 박혜민, 박민지(현 IBK기업은행), 한송희(현 한국도로공사) 등 레프트 자원이 즐비했다. 

 

그런데 차상현 감독은 또 레프트 자원인 권민지를 선택했다. 182cm의 장신세터 유망주 안예림도 있었고, 팀에 절실한 센터 자원인 184cm의 최가은도 있었는데도 말이다. 물론 권민지는 레프트로써 장래가 유망한 선수다. 고교리그는 물론 유소년 대표로 뛰면서 큰 활약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GS칼텍스에는 레프트 자원이 넘치고 넘친다. 아무리 권민지가 뛰어난 선수라곤 해도 아직 신인이고, 팀 내 이소영과 강소휘와 비교하면 한참 실력이 모자른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차상현 감독은 권민지를 뽑으며 프로무대에서 통할 수 있을 것이라 호언장담했다. 

 

 

GS칼텍스에 입단하고 데뷔 초반 권민지는 거의 출전기회를 받지 못했다. 간간히 서브를 넣기는 했지만 서브에서 강점을 보이는 선수는 아니었다. 그렇게 1라운드가 지나고 승승장구하던 GS칼텍스에 비상이 걸렸다. 바로 주장이자 팀의 중심인 이소영이 부상을 당한 것이다. 

장사 권민지

이소영이 부상을 당하면서 팀 내 레프트 자원은 모두 시험대에 올랐다. 가장 먼저 기회를 받은 건 박혜민이었다. 리시브는 나름 괜찮았던 박혜민이지만 공격에서는 파워가 부족했다. 한송희는 조커로써 활약했지만 주전으로 뛰기는 역부족이었다. 사실 팀 내에서 이소영을 대신할 선수는 없다. 

 

권민지 역시 시험대에 올랐지만 번번히 공격이 막히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하지만 차상현 감독은 권민지를 레프트가 아닌 센터로 기용하며 전술에 변화를 주었다. 신장 178cm로 센터로써는 매우 작은 키다. 그럼에도 권민지는 중앙에서 적극적인 공격으로 GS칼텍스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블로킹에서는 별 다른 활약을 못 보여주었지만, 중앙속공을 비롯해 득점을 간간히 내며 감독의 눈에 들었다. 특히 권민지의 파워는 장사급이었다. 팀 내 힘 순위 일인자 강소휘와 버금갈 정도로 힘에서는 전혀 밀리지 않는 권민지다. 특히나 센터 자원들의 중앙 공격 부재가 고심이었던 차상현 감독은 이때부터 권민지를 센터로 활용하기 시작한다. 

 

권민지는 신예다. 그래서 잃을게 없다. 그러니 부담 없이 빵빵 공을 때려댔다. 시즌 초반 신인상 후보로 꼽히던 이다현과 박현주와 더불어 권민지가 가세해 3파전의 양상을 만들어냈다. 팀의 위기 상황에 투입되어 중앙 공격으로 활력을 불어넣으며 팀이 시즌 2위를 차지하는데 큰 역할을 한 권민지다.  

장래가 더 기대되는 권민지

권민지는 이제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앞으로 레프트로 뛸지, 센터로 뛸지는 알 수 없지만 어느 포지션에서던 밥값은 하는 선수다. 특히 팀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효녀(?)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현재 센터진의 공격력이 부족해 권민지가 간간히 투입되어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맡고 있다. 

 

 

아직 권민지는 센터로써 자리매김하진 못했다. 그렇다고 레프트로 뛰기엔 팀 내 경쟁자들이 너무 막강하다. 그래서 조커로써 간간히 경기에 투입되는데 만족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 권민지가 보여주었듯 그 힘 하나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배구에서 강력한 스파이크는 더할나위없이 좋은 무기가 된다. 리시브가 좋은 박혜민이지만 파워가 약해 권민지에 비해 출전 기회를 거의 부여받지 못하는 걸 보면, 파워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권민지는 앞으로 몇 년간 더 연습을 거듭하면 강소휘의 뒤를 이를지도 모른다. 

 

일단 권민지는 겁이 없다. 컨디션이 않좋을때는 번번이 블로킹에 공격이 막히곤 하지만, 전혀 주눅 들지 않고 강공 또 강공을 때려대는 선수다. 사실 이건 깡이 없으면 하기 힘든 플레이다. 더구나 신인 선수가 경기의 주요 포인트에 들어가 강공을 때리는 건 정말 쉽지 않다. 

 

차상현 감독은 미친개 작전을 자주 사용한다. 조커로 투입되는 선수에게 "미친개처럼 물어뜯어라"라는 주문을 자주 한다. 특히 신인들에게 말이다. 권민지는 차상현 감독의 말을 가장 잘 듣는 미친개중에 하나다. 딴 건 모르겠고 난 여기서 저 코트 안에 공을 꽂아 넣을 거다라는 일념으로 경기에 임한다. 

 

그래서 권민지의 장래가 더 기대된다. 팀의 주축인 이소영과 강소휘는 내년이면 FA자격을 얻는다. 두 선수가 팀에 잔류할지 이적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다면 권민지의 존재는 차상현 감독에겐 든든한 국밥(?)과도 같다. 권민지는 아직은 부족하지만 한번 키워보고픈 선수다. 권민지가 강소휘처럼 대어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권민지는 그럴 역량이 충분한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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