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조영술 vs 내시경검사 |
매년 받는 건강검진에서 내시경 검사를 할지 위장조영술을 받을지 선택하는 건 너무 어렵다. 내시경 검사를 받으려면 몇 달 전부터 예약을 해야 하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물론 내시경 검사는 그만큼 꼼꼼하게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지만, 추가 비용이 드는 단점이 있다.
반면 위장조영술은 검사시간도 짧고 기계로 검사를 하기 때문에 간단하다. 그래서 바쁜 직장인들은 위장조영술을 많이 선택하는데, 내시경 검사에 비해 디테일함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주로 위장을 검사하기 때문에 위장 조영술이라고 부르는 이 검사는 간단하고 간편하다.
나도 처음 내시경과 위장조영술을 두고 고민했을 때, 간단한 위장조영술에 더 마음이 갔다. 디테일은 떨어지지만 검사시간이 짧고 별도의 추가 비용도 없었다. 그리고 예약할 필요도 없이 빠르게 검사를 할 수 있어 여러모로 장점이 많은 위장조영술이다.
하지만 이때는 알지 못했다. 위장조영술이 쉽지만은 않은 검사란 것을 말이다. 다음에 또 한 번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면 난 위장조영술보다 내시경 검사를 택하겠다. 위장조영술은 검사 당시에서 힘들었지만 후유증이 좀 길다. 그래서 받고 난 후 며칠 동안 속이 좋지 않아 고생을 좀 했다.
위장조영술 검사방법 |
위장조영술은 말 그대로 위장을 밝게 비춰(?) 주는 검사방법이다. 바륨이라고 부르는 액체와 발포제를 마신 후 검사를 하는데, 검사기계가 마치 엑스레이를 찍듯 몸 내부를 훤히 볼 수 있게 해 준다. 약품을 마시고 기계에 서면, 담당 직원이 이리저리 구르라고 한다.
마신 액체가 내 몸속에서 잘 섞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기계를 눕혔다 세웠다 하면서 내 몸 구석구석을 살핀다. 그리고 기계로 내 복부를 툭툭 눌러 통증이 있는지 확인한다. 이때 복부에 통증을 느끼면 손을 들어 직원에게 알려줘야 한다.
사실 검사는 그리 어렵지 않다. 기계가 알아서 움직이고, 직원의 지시에 따라 누웠다 엎드렸다를 반복하는게 전부다. 시간은 약 20분 정도가 걸렸다. 직원은 조이스틱처럼 생긴 바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기계를 작동시킨다. 나는 내부에 있고, 직원은 외부에서 기계를 조작한다.
내가 복용한 약품이 몸 속을 지나가면서 몸속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여기저기 사진을 찍어 기록으로 남기고, 결과는 바로 알려주지 않는다. 약 2주가 소요된다고 들었다. 결론적으로 위장조영술은 약품을 마시고 기계에 몸을 맡긴 채 이리저리 움직이면 끝인 간단한 검사다.
위장조영술 검사 후기 |
사실 위장조영술의 백미는 바로 복용하는 약품이다. 첫 번째로 바륨이라고 부르는 흰색 액체를 마셔야 한다. 종이컵에 가득 담아 주는데 반만 마시라고 했다. 이게 완전히 흰색 페인트와 다를 게 없다. 끊어 마시면 안 되고 한 번에 들이켜라고 하는데 비위가 약한 사람은 마시기 쉽지 않다.
이 바륨은 마시는것만도 벅찬데 다음으로 발포제를 준다. 말 그대로 뽁뽁 터지면서 공기를 일으키는 약품이다. 이 발포제를 마시면 엄청난 트림이 몰려오는데, 절대 트림을 해서는 안 된다. 무려 20분간 솟구치는 트림에 대한 욕구를 누른 채 이리저리 굴러야 한다.
그리고 검사가 반쯤 진행된 후 다시 남은 흰색 페인트 바륨을 다 마셔야 한다. 이때가 가장 힘들었다. 발포제 때문에 트림을 하고 싶은 내 목구멍 속에 다시 흰색 액체를 넣어야 한다. 이때 구토감이 몰려와 겨우겨우 억지로 마셨다. 물론 이때도 끊어마시면 않되고 한 번에 마셔야 한다.
검사가 끝나고 직원이 말하길 2~3일정도 물을 많이 마시라고 했다. 사람에 따라서 변비 증상이 올 수 도 있다고 했다. 검사를 마치고 밖을 나서는데 정말 멀미가 난 것처럼 속이 울렁거려 너무 힘들었다. 게다가 2~3일 동안 하얀색 변을 보게 된다. 흰색 액체가 몸속에 계속 남아 변으로 배출되는 기분 나쁜 상황이 연출된다.
다행히 나는 변비는 없어 2~3일 후 다시 정상적인 변 색(?)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검사를 받을 당시 마셨던 흰색 액체는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을 정도로 기분나쁜 경험이었다. 실제 페인트를 마셔본 적은 없지만, 그 느낌이 페인트와 너무 흡사하여 이루 말할 수 없는 매스꺼움이 올라왔다.
물론 위장검사를 위해 필수적으로 받아야하는 검사다. 내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함이니 당연히 거쳐야 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래서 위장 조영술을 받으려는 사람이 있다면, 내시경 검사로 선회하거나 아니면 마음을 단단히 먹고 가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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