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Pengu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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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다 우울하다

사실 우울증은 누구나 갖고 있다. 그 정도의 차이가 있고,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누구나 다 우울증을 겪고 있다. 나도 그랬다. 가끔씩 우울한 날이 있었다. 그럴 때면 어디 가서 소리를 지르거나, 거하게 취하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술을 마시는 날이 많았다.

 

그렇게 스트레스를 풀다보면 가끔씩 우울했던 기분도 조금씩 나아졌다. 또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노력했다. 이 어려운 현실에서 안주하기보다는 어떻게 해결책을 찾을 것인가를 갈구했다. 나 스스로 판단하기에 난 현실적인 사람이다. 그래서 어려움이 있을 때 합리적인 판단을 하려고 노력한다(항상 합리적으로 산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현실의 어려움은 극복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나도 그랬다. 부정적인 일들이 점점 늘어가고 점점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지경에 다 다르게 되었다. 그래도 다들 이렇게 산다고 생각했다.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이 많으니 나의 어려움은 그들에 비하면 양반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나는 점점 병을 키워 나갔다.

 

내 안색은 점점 어두워져갔고, 문제를 해결하려던 의지는 점점 약해져 갔다. 가끔은 모든 걸 다 던져버리고 한적한 시골로 숨고 싶었다. 그렇게 자유 아닌 자유를 꿈꾸었다. 하지만 여기서 내가 포기하면 모든 게 무너져 버린다는 사실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하루하루를 보냈지만 그 시간이 지옥 같았다. 

 

TV속 연예인들의 병인줄 알았다

요즘들어 우울증, 공황장애를 호소하는 연예인들이 많다. 아마 예전에도 그랬겠지만 남들 눈치 때문에 들어내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으리라. 그런데 이제는 당당히(?) 본인의 우울증, 공황장애를 공개하고 어떤 증상이 있었는지, 극복은 어떻게 하였는지를 대중들에게 상세하게 알려주는 연예인도 있다.

 

대표적으로 김구라가 있다. 2014년 답답함과 이명 증상을 호소해 병원을 찾은 김구라는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 <라디오스타>에서도 본인의 공황장애를 밝히고 치료를 받았다고 말한 적도 있다. 지금은 우울증, 공황장애의 아이콘(?)으로, 김구라로 인해 우울증을 고백하는 연예인들이 늘고 있다.

 

 

나는 김구라를 보며 우울증이 연예인들이나 걸리는 병인줄 알았다. 화려한 연예계 생활과 현실의 괴리에서 오는, 아티스트의 고독(?)과 같이 생각했다. 즉 등 따시고 배부른 사람들이 너무 잘 나가서 현실에서 멀어지는 과정에서 나오는 병이라고 생각했다. 정말 바보 같은 생각이지만 말이다...

 

누구나 다 어려움은 있다. 누구나 다 우울하다. 하지만 우리사회에서 정신병(?)은 미친 사람 취급을 당한다. 그래서 정신과 병원을 찾는 것을 주저한다. 그 기록이 남을까 봐 이도 저도 못하고 앉아서 병을 키우는 것이다. 아니 본인이 우울증이란 것도 자각하지 못할 정도로 인식이, 교육이 되어있지 않다. 내가 그랬기 때문에 더 잘 안다. 나도 그렇게 병을 키웠다.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내가 겪었던 우울증 증상은 항상 불안이 엄습했다.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려 노력했지만, 이런다고 해결이 될까? 만약에 안되면 어쩌지? 그래 그러면 하지말자. 내가 포기하면 편해질 수 있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는데 어쩌지? 내가 포기하면 나만 힘든 게 아닌 주변 사람들도 힘들어지는데... 와 같은 복잡한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 찼다.

 

현실의 어려움은 극한의 상황에 다 달았고, 끝이라고 생각했던 어려움은 점점 강도를 더해나갔다. 이제는 내가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에 와버렸다. 그리고 머릿속에 나쁜 생각이 계속 맴돌았다. 그 나쁜 생각을 실행하고 싶은 욕구가 점점 커져갔다. 그래서 업무는 물론 일상생활도 하기 어려웠다. 난 그렇게 점점 병들어 갔다.

 

 

이렇게 지내다 어떤 날은 또 괜찮아졌다. 그리고 또 우울한 기분이 찾아왔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아 인생이란 이런 것이구나... 다들 이렇게 살겠지 하고 또 넘겼다. 그런데 한 순간... 정말 딱 한 순간에 복받치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게 되었고, 몸이 떨리고 무언가 설명할 수 없는 불안이 온몸을 감싸버렸다.

 

내가 이겨낼 수 있다고 믿었던 불안이 내 몸을 삼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는 길거리에서 주저앉았고, 이내 정신을 차리고 근처 벤치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떨리는 손가락으로 인터넷을 검색했다. <심리상담> <정신병원>을 검색해 먼저 전화로 상담을 받았다. 

 

나의 복받치는 감정을 상담사에게 전달하였고, 상담사는 나의 어려움을 공감해주었다. 그리고 병원을 가보라고 권유해 주었다. 상담사와 전화를 끝내고 나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 내 마음속에 응어리졌던 불안감을 표출하는 것만으로 기분이 나아진 것이다. 나는 이것을 얼마나 오래 안고 있었을까? 난 정신 병원에 가기로 했다. 난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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