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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자배구를 휩쓸고 있는 쌍둥이 자매가 뭉쳤다. 이번에 치러진 FA 시장에서 핫이슈는 단연 쌍둥이 자매 이재영, 이다영의 거취였다. 두 선수 모두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을게 확실했지만, 누가 이들을 차지할지는 미지수였다. 그런데 의외로 결과는 빠르게 나왔다.

 

흥국생명에서 이다영을 품으며, 쌍둥이 자매가 한 팀에서 뛰게 된 것이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자주 같은 팀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나란히 1순위, 2순위로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에서 활약한 두 사람이다. 지난 6년 동안 이재영과 이다영은 급성장했다.

 

이재영은 국내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공격수로 성장했다. 이다영 역시 국보급 세터의 계보를 잇는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다. 이 두 사람이 한 팀에서 뛴다면 당연히 우승을 넘볼 수 있는 전력을 갖출 것이다. 배구를 흔히 세터 놀음이라고도 하는데, 이다영이라는 걸출한 세터에 김연경의 뒤를 잇는 최고의 공격수 이재영까지 있으니 다른 팀들이 긴장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국내 여자배구를 접수한 이재영, 이다영

흥국생명에 1순위로 지명 된 이재영은 지난 6년간 급성장했다. 흥국생명 에이스로 활약한 것은 물론, V리그 여자배구 최고의 레프트라는데 이견이 없다. 이재영을 품은 흥국생명은 2016~2017 정규리그 우승,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에 이어 2018~2019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거머쥐었다. 물론 그 중심에는 이재영이 있었다.

 

흥국생명에서 이재영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이재영이 부상으로 빠진 지난 시즌 흥국생명의 성적은 처참했다. 리그 선두를 다투던 흥국생명이, 올림픽 예선 이후 부상으로 이재영이 빠지면서 내리 7연패를 당했다. 봄 배구로 가는 희망이 꺼저갈 때쯤 이재영은 복귀를 준비했다. 

 

KGC인삼공사의 맹렬한 추격에 봄 배구를 장담할 수 없었던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이재영을 준비시키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돌아온 이재영은 무적의 기량을 뽐내며 복귀전에서 KGC인삼공사에 대승을 거뒀다. 부상 복귀전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의 기량을 뽐내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이다영 역시 현대건설의 주전세터로 활약하며, 급성장했다. 특히 국가대표 감독 라바리니의 지도를 받으며 경기 운영이 매끄러워지고, 기복이 심했던 단점도 훨씬 나아졌다.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 지난 시즌 현대건설은 최강의 전력을 뽐내며 우승 가도를 달렸다. 물론 그 중심에는 이다영이 있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아쉽게 정규리그 우승과 챔피언을 가릴 순 없었지만, 이다영의 활약이 대단했던건 누구나 다 인정하는 사실이다. 김사니 이후 등장한 정상급 기량의 세터로 성장한 이다영이다. 현재 국내 여자배구 리그는 세터 가뭄을 호소하고 있다. 

 

정상급 세터는 고사하고, 안정적으로 경기 운영이 가능한 세터를 찾는 것도 힘들 지경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현대건설이다. 믿었던 이다영이 흥국생명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당장 다음 시즌을 이끌 세터 구인해 혈안이 되어있다. 백업 세터 김다인이 있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하고, 이다영의 그늘에 가려 경기도 별로 뛰지 못했다. 그만큼 이다영의 빈자리가 큰 현대건설이다.

국가대표 여자배구를 이끌 이재영, 이다영

이재영과 이다영은 국가대표에서 부동의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캡틴 김연경이 버티고 있는 국가대표팀에서 이재영은 김연경과 나란히 레프트로 뛰고 있고, 이다영은 주전세터로 입지가 확고하다. 두 사람 모두 일찌감치 국가대표에 발탁되어 한국 여자배구를 이끌 차세대 주자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의 중심은 단연 김연경이다. 세계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김연경은 192cm의 출중한 신장에 엄청난 폭발력을 지닌 공격수다. 게다가 수비도 준수해 완성형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이재영은 키는 작지만(178cm) 엄청난 점프력과 운동 센스로 김연경의 뒤를 잇는 공격수로 인정받고 있다.

 

이다영은 국가대표에 자주 발탁되었지만, 라바리니 감독이 오면서 급성장한 케이스다. 경기운영이 안정되고, 심리적 기복도 나아졌다. 경기를 이끌어 가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감독과 팀원들의 신뢰받고 있다. 또 다른 세터들의 활약이 미미해 이다영이 더욱 돋보이는 것도 있다.

 

이효희는 이미 마흔을 넘은 나이고, 간간히 국가대표호에 승선하는 이나연, 염혜선, 안혜진은 경기운영면에서 이다영만 못한 게 사실이다. 이다영은 1996년생으로 이제 20대 중반에 들어선 젊은 나이다. 아직 어린 이다영이지만 절정의 기량을 뽐내며, 국가대표에서도 그 실력을 입증하고 있다.  

쌍둥이 이재영과 이다영, 그 시너지 효과는?

먼저 이재영은 작다(178cm), 반면 이다영은 크다(180cm). 두 사람간 신장 차이는 겨우 2cm지만 이재영은 레프트치곤 작은 키고, 이다영은 세터치고 큰 키다. 이재영은 레프트로써 작은 키라는 단점을 가진데 반해, 이다영은 세터로써 큰 키를 가져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재영의 키는 작지만, 무시무시한 점프력을 갖추고 있다. 활처럼 몸을 구부렸다 때려내는 스파이크는 매서운데 날카롭기까지 하다. 190cm가 넘는 양효진 앞에서도 거침없이 스파이크를 때려내는 이재영이다. 게다가 시야가 넓어 빈 공간을 보고 찔러 넣는 페이크 공격도 일품이다.

 

이재영은 비단 공격력만 뛰어난 선수는 아니다. 배구에서 레프트라는 포지션은 공격과 수비에서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한다. 공격에서는 라이트를 보조하고, 수비에서는 리베로와 호흡을 같이 한다. 따라서 전위에서는 공격과 블로킹을, 후위에서는 리시브와 백어택을 준비해야 한다.

 

 

이재영은 공격과 수비에서 최고의 능력을 갖추고 있다. 득점, 공격성공율은 국내 리그 탑이고, 리시브 효율도 웬만한 리베로 저리 가라 할 정도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같은 레프트지만 박정아처럼 공격력에 특화된 선수가 있는 반면, 문정원처럼 수비력에 능력치가 몰빵 된 선수도 있다. 그런데 이재영은 이를 다 갖추고 있다. GS칼텍스의 이소영도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가 좋은 선수지만, 이재영보다는 한 단계 아래로 평가받는다.

 

이다영의 운동신경은 탁월하다. 몸놀림이 가볍고 빠르며 운동센스가 있는 선수다. 빠른 구질의 정확한 토스를 구사한다. 게다가 공 끝을 살려 공격수가 득점을 내기 쉬운 코스로 공을 보낸다. 상대 블로커의 움직임을 정확히 읽고 이들을 따돌리며, 기회만 오면 스스로 득점을 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공격형 세터다.

 

큰 키를 이용해 블로킹에서도 큰 장점을 보인다. 상대적으로 신장이 작은 세터는 블로킹에서 항상 약점을 일 수밖에 없다. 현대건설에서 이다영은 높은 벽 양효진을 피해 오는 공들을 여지없이 막아내어 블로킹에서 많은 득점을 올렸다. 세터로써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토스를 갖춘 이다영인데 여기에 블로킹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국내 리그에서는 그 적수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이재영과 이다영이 흥국생명에서 뭉쳤다. 최고의 공격수와 최고의 세터가 만났으니 흥국생명의 전력은 우승을 넘볼만하다. 게다가 둘은 쌍둥이 자매로 호흡도 척척 잘 맞는다. 6년간 다른팀에서 뛰었다곤 해도, 배구를 시작하면서 줄곧 같은 학교에서 배구를 했고, 국가대표에서도 자주 호흡을 맞춘 사이다. 다른 팀들은 준수한 레프트, 세터를 1명이라도 보유하기 벅찬데 흥국생명은 둘을 모두 품은 것이다. 다음 시즌 누가 흥국생명에게 맞설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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