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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송화, 흥국생명을 떠나 IBK기업은행으로

흥국생명의 주전 세터 조송화가 FA 시장을 통해 IBK기업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1년부터 10년 동안 몸담은 팀을 떠나기 쉽지 않았겠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다. 현대건설의 세터 이다영이 언니 이재영을 따라 흥국생명으로 이적하면서 자연스레 조송화의 입지도 좁아질 수밖에 없다.

 

이다영은 현대건설은 물론 국가대표에서도 부동의 주전세터 자리를 지켰다. 조송화로서는 흥국생명에 남아봐야 이다영의 백업 세터 노릇을 할게 뻔하다. 그러니 자신을 원하는 팀을 따라 이적을 하는 건 순리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IBK기업은행인지는 의문이다.

 

 

IBK기업은행에는 세터 이나연이 있다. 조송화와 이나연 중 누가더 나은 세터인지는 차치하고서라도, IBK기업은행에서 조송화가 활약할 만한 기회가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오히려 주전 세터를 애타게 찾고 있는 현대건설, 한국도로공사로 이적해 주전 경쟁 없이 뛰는 게 낫지 않았을까? 물론,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에서 조송화를 간절하게(?) 원하지 않았을 수 도 있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하면 국내 여자배구 리그에서 괜찮은 세터를 구하기 어려운게 요즘 실정이다. 그러니 조송화 정도면(?) 나쁘지 않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177cm에 세터로서 적당한 신장이고, 볼 배급과 경기 운영 능력도 흥국생명에서 우승을 하는 등 어느 정도 인정 받았다. 게다가 꽃 같은 미모로 많은 남자 팬들을 몰고 다니는 배구계의 스타다.

 

지난 시즌 경기력 부진으로 김다솔과 자주 교체되었지만, 조송화는 여전히 준수한 기량을 뽐내는 세터임에 틀림없다. 이번 FA시장에 나온 세터 중 이다영은 이적했고 염혜선은 KGC인삼공사에 남았다. 이효희는 마흔을 넘긴 나이라 이제 큰 활약을 보여주긴 어렵다. 그러니 조송화의 주가는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 아이러니하게 IBK기업은행을 선택했다.

 

 

조송화, 이나연의 공존 그 효과는?

IBK기업은행의 주전세터는 이나연이다. 백업 세터로 이진과 김하경이 있지만 이나연의 그늘에 지난 시즌 거의 경기를 뛰지 못했다. 그만큼 주전 세터와 백업 세터 간에 기량 차이가 난다는 의미기도 하다. 여기에 조송화가 가세한다면 경기에 따라 혹은 선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유동적으로 경기 운영이 가능해지게 된다.

 

즉, 이나연과 조송화라는 준수한 세터를 둘이나 보유하게 되어 경기 운영면에서 여유를 갖게 될 것이다. 리그 전반적으로 세터 가뭄이 극심한 이때에 주전급 세터가 둘이나 있다는 건 그만큼 큰 자산이 된다. 예를 들어 GS칼텍스를 보면 이고은과 안혜진이 주로 경기를 소화하고, 신인 이현이 그 뒤를 받치며 성장하고 있다.

 

 

안정적 경기운영과 수비가 좋은 이고은과 날카로운 서브와 빠른 토스를 구사하는 안혜진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다. 이고은과 안혜진, 이 둘은 장점과 단점이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서로 다른 스타일의 세터다. 따라서 차상현 감독이 경기에 따라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구심점이 된다.

 

그렇다면 조송화와 이나연도 그럴까? 이나연과 조송화 둘 다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능력을 갖춘 준수한 세터다. 하지만 이 둘의 공통점은 기복이 심하다는 것이다. 토스를 올리는 볼의 구질도 그다지 빠르거나 정확한 편도 아니다. 조송화는 신장은 크지만 블로킹에서 큰 강점을 보이진 않는다. 이나연도 마찬가지다. 

 

IBK기업은행 김우재 감독의 선택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주전급 세터 둘은 보유해 경기의 운영을 여유롭게 가져가는 의미라면 좋은 선택이다. 하지만 기량이 엇비슷하고 스타일도 크게 다르지 않은 조송화와 이나연이 얼마나 시너지를 낼지는 미지수다. 아니면 트레이드 카드로 쓰려고 하나? 현재 세터 구인에 목메고 있는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에겐 단비와도 같은 카드다. 그럴 수 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아니면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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