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한국은 물론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미 코로나19 확진자 수 가 천명을 넘어섰다. 1월부터 시작된 환진자 발생은 31번째 확진자를 중심으로 크게 증가하여, 하루 1~2백 명의 증가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또한 여러 학자들과 관련기관은 팬데믹(세계대유행) 단계에 들어섰다고 주장했다. 팬데믹은 사람 대 사람으로 전염되기 쉬운 질병이 전 세계 여러 곳에 퍼지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과 한국은 물론 이탈리아와 이란에서도 대유행 조짐이 보이고 있어, 코로나19가 언제 절정을 맞이하고, 언제 종식될지 주목되고 있다.
코로나19 전망, 얼마나 더 감염될까? |
코로나19 환자 주치의 모임인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의 오명돈 위원장은 우한 사례를 보면, 발병 두 달쯤 뒤에 확진자 수 가 정점에 이른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국내에서도 당분간 확진자는 증가할 것이라 예상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첫 확진자 발생일인 1월 20일에서 2개월 뒤인 3월 20일 정도까지 확진자가 늘어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투자은행 JP모건은 한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3월 20일에 정점을 찍을 것이라 전망했다. JP모건이 24일 발표한 확산하는 코로나19: 감염의 정점과 증시 조정의 규모, 기간 보고서에 이 같은 전망을 시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JP모건 보험팀의 역학 모델을 들어 한국의 코로나19 사태는 3월 20일이 정점이고, 최대 감염자 수는 1만 명에 달할 것이라 밝혔다. 이는 대구 시민 240만 명 중 3%가 바이러스에 노출됐고, 중국도 비슷한 양상으로 2차 감염이 일어난다고 가정한 결과다.
JP모건은 코로나19로 인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2.3%에서 2.2%로 소폭 감소할 것이라 전망했다. 또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 내려 역대 최저인 1%가 될 것이라 보았다. 코스피도 더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 증시 상황은 급반등 했던 사스 때보다는 회복에 오래 걸렸던 메르스 때와 비슷하다며,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추가적인 변동이 있을 것이라 전했다.
한편 정부는 JP모건의 전망에 대해 섣부른 판단이라 일축했다. JP모건의 발표를 읽고 논의 한 결과, 아직 JP모건 전망을 신뢰하기엔 중국이 발표한 전파력에 관한 수치들도 비교, 분석해야 하는 시점이라 말했다. 지역 전파가 이뤄지면 감염이 확산되는 경과가 초기 일주일에 매우 급격하게 증가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 적절한 방역을 하지 않을 경우 확산세가 급증할 수 있다 설명했다.
정부도 분석하고 있지만, 아직 공식화하기는 시기상조라 전했다. 분석 결과가 차이가 있을 시 나타날 부작용도 예상해야 한다며, 방역대책본부에서 추가적인 검토와 분석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예측이 나오면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이라 말했다.
코로나19는 언제 종식될까? |
한편 마크 립시치 하버드대 교수는 코로나19가 궁극적으로 억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크 립시치 교수는 1년 내 전 세계 인구의 40~70%가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는 이미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고, 독감 시즌이란 말처럼 코로나19 시즌이란 말이 일상적으로 쓰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이상적인 억제책을 쓰더라도 바이러스 확산은 피할 수 없다며, 무증상 감염자들이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가능성 때문에, 궁극적으로 코로나19가 억제되지 않을 것이라 주장했다.
다만 마크 립시치 교수는 감염된 모든 사람들이 심각한 병을 갖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벼운 증상을 보이거나 자각하지 못한 채 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실제 만성질환자와 노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인플루엔자(독감)도 대부분 의료 치료 없이 지나가고 약 14%가 무증상이다.
네이처도 중국과 뚜렷한 연관성이 없는 코로나19의 발병 사례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판데믹(세계대유행)의 징조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벤 카울링 홍콩대 역학 교수는 이란, 이탈리아, 한국 등에서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사실을 볼 때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게 불가능할 수 도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대유행)에 근접했다고 주장했다. 첫째 사망 가능성, 둘째 사람 간 감염, 셋째 바이러스는 팬데믹(세계대유행)의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한편 WHO는 코로나19가 1월 23일~2월 2일 사이에 절정에 달했고, 후베이성을 봉쇄한 중국의 통제 조치가 확산을 막는데 효과를 봤다며, 판데믹(세계대유행)에 대한 판단을 보류했다. 카울링 교수는 이러한 조치의 한계를 주장하며, 봉쇄는 몇 주 혹은 그 이상 시행되어야 효과적이며, 감염자들이 도시 밖으로 빠져나올 가능성이 항상 존재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무엇을 해야하나? |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공중보건 학자들의 주장을 인용해 여행 금지 조치가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시간을 벌어주지 않는다고 전했다. 오히려 의약품의 수급을 방해하고 대중의 불안함을 자극해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점점 늘어나는 발병국을 모두 입국제한 할 수 없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조치가 아니라 했다.
과학자들은 현재 이뤄지고 있는 봉쇄 조치나 접촉자 추적 및 격리가 곧 과포화 상태가 돼 감당이 불가능해 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공중 보건 대응을 재고해야 할 시기라 전했다. 마크 립시치 교수는 대부분이 감염자들을 다시 추적할 수 있는 재원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다이 옥스포드대 교수는 우한 봉쇄가 바이러스 전파를 2.91일 낮추는 효과밖에 없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그는 의학논문 사전 인쇄 플랫폼(medRxiv)에서 대중교통 중단, 오락시설 폐쇄, 대중집회 금지 등이 중국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역 대책이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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