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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주전 센터의 계보를 잇다"

 

이다영의 질주가 무섭다. 국내 리그 세터 중 압도적 기록(세트당 11.411개)으로 19-20 시즌 3라운드 MVP로 선정되었다. 태국에서 열린 올림픽 여자배구 최종예선에서 주전 세터로 활약해 본선 진출 티켓을 획득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뛰어난 운동신경에서 나오는 정확한 토스와, 상대 블로커를 교란하는 위치 선정, 기회만 오면 때리는 공격 본능까지 이다영은 점차 완성형 세터로 성장하고 있다.

 

김사니 선수가 은퇴 한  이후 촉망받는 국가대표 세터가 한 동안 등장하지 않았다. 김사니 보다 1살 많은 이효희가 버티며 국가대표팀을 이끌었지만, 이미 그녀도 은퇴가 머지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이다영의 성장은 국가대표팀에 큰 활력을 주고 있다.

 

 

 

김사니는 182cm의 큰 키로 국내리그와 해외리그(아제르바이잔)에서 활약한 선수다. V리그 사상 최초로 영구 결번 획득, 역대 최초 12000개 세트 성공 등 김사니는 V리그 대표 세터로 활약했다. 김사니는 정확한 토스웍과, 뛰어난 수비력까지 갖춘 완성형 세터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김연경, 황연주, 김희진, 양효진과 함께 4강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루었다. 당시 전력은 역대 최강이라 평가받고 있다.

 

 

세터 1호 해외진출 선수로 아제르바이잔 리그에서 뛰기도 했다. 이후 국내 리그에 복귀해 IBK기업은행이 우승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호랑이 감독으로 불리는 이정철에게 조차 한 번도 혼난 적이 없다고 하니, 김사니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금은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며, 지도자의 길을 준비하고 있는 그녀다. 

 

 

한국도로공사의 이효희는 아직도 현역이다. 본인이 속했던 4팀을 모두 우승으로 이끈 우승 청부사다. 98년 데뷔 이후 22번째 시즌을 뛰고 있는, 역대 최장수 선수로 기록되고 있다. 정확한 볼 배급과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국내 정상급 세터로 활약했다.

 

그러나 김사니와 이숙자에게 밀려 국가대표와는 인연이 없었다. 37살의 노장으로 2016년에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했다. 물론 기량이 많이 떨어져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보다 더 큰 문제는 이효희보다 나은 세터가 없었다는 것이다. 2020 도쿄 올림픽 예선 도중 부상으로 빠진 이다영과 안혜진의 공백을 위해 차출되었을 정도니, 여자배구계의 세터 난이 얼마나 심한지 알 수 있다.

 

 

이다영의 집안은 배구가족이다. 어머니 김경희는 1988년 서울 올림픽 국가대표 세터로 활약한 선수다. 쌍둥이 언니 이재영은 흥국생명과 국가대표에서 활약하며 김연경을 잇는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는 선수다. 이런 가족력 때문인지 이다영의 배구 센스와 운동신경이 매우 뛰어나다.

 

지금의 이다영이 있기까지 길이 순탄하지 만은 않았다. 언니 이재영보다 포텐이 늦게 터져 주목을 덜 받은 것도 사실이다. 데뷔 초 라이트와 세터를 오가며 포지션 혼란을 겪었지만, 이도희 감독의 믿음과 특훈으로 현대건설 주전 세터로 발돋움하였다. 국가대표에서도 라바리니 감독의 지도로 볼 배급과 경기를 보는 눈이 향상되었다.

 

이다영은 국가대표 세터의 계보를 잇고 있다. 이미 국가대표에서 부동의 주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그녀다. 안정적인 토스웍과 빠른 몸놀림, 큰 키에서 나오는 블로킹 능력을 갖춰 국제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다. 국내리에서도 부동의 세트 1위를 고수하며, 현대건설의 승리에 결정적 기여를 하고 있다.

 

 

이다영은 96년생으로 장래가 촉망한 선수다. 경기 운영면에서 침착성이 떨어져, 기복을 보이는 문제점을 지적받기도 하지만, 연차가 거듭될수록 점차 안정을 찾고 있다. 김사니, 이효희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세터의 계보를 이어받은 이다영의 존재로,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우리나라가 메달을 노릴 수 있는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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