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야 할 산은 모두 넘었다. 인도네시아, 이란, 카자흐스탄을 3:0 셧아웃으로 완파하고 준결승에 오른 여자배구 올림픽 대표팀. 대만과의 준결승전에서 질식 수비를 버티지 못하고 1세트를 아쉽게 내줬지만, 서브와 블로킹을 앞세워 2,3,4세트를 내리 따내며 여자배구 올림픽 예선 결승에 올랐다.
대만전 김연경이 복근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부상에서 돌아온 김희진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재영과 강소휘, 김희진으로 이루어진 삼각편대에 양효진과 김수지의 높이를 더해 상대팀을 압도하는 전력을 선보였다. 이제 도쿄 올림픽으로 가는 마지막 티켓을 두고, 태국과 일전을 남겨두고 있다.
라바리니 감독은 대만과의 경기 후 "초반에 잘 안 되는 부분이 있었지만, 전략의 문제는 아니었으며, 이내 우리의 페이스를 찾았다."라고 총평했다. 또한 김연경의 출전 여부 역시 내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항상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경기를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아직 김연경이 출전 가능한지는 미지수다. 김연경의 부상 정도와 출전 가능성은 철저히 함구되고 있다. 결승에 올라오는 상대팀이 가장 경계하는 선수가 김연경인 만큼 전력 노출을 방지하기 위한 전략이라 볼 수 있다. 김연경은 벤치에서 자리를 지키며 밝은 표정으로 선수들을 응원하는 모습을 비추기도 했다.
태국의 역대 상대전적은 29승 12패로 압도적으로 한국이 우세하다. 다만 최근 태국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만만치 않은 승부가 될 전망이다. 신장은 작지만 스피드 배구를 구사하는 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 14위에 올라있는 강팀이다(한국은 공동 8위).
흔히 배구는 키가커야 유리하다 생각된다. 그러나 태국과 일본(7위)처럼 신장은 작아도 빠른 스피드 배구를 구사하는 팀들도 있다. 상대보다 한 박자 빠른 공격 템포와 상대 공격수를 무력화시키는 질식수비는 태국의 강점이다. 이런 강점을 앞세워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아시아 배구연맹 컵 대회에서 한국을 격파하기도 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강점은 높이에 있다. 높은 타점으로 때려내는 공격과 블로킹, 그리고 강력한 서브로 예선전 전승을 달리고 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더이상 김연경의 원맨팀이 아니다. V리그 최고의 레프트 이재영이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리고 있고, 부상에서 돌아온 김희진도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김연경의 공백은 강소휘가 메꾸고 있다. 아직 어리지만 두려움을 모르는 기백으로 공격에 활력을 더해주는 강소휘다.
양효진과 김수지는 높은 블로킹과 센터 공격으로 공격루트의 다양성을 높이고 있다. 공격형 세터 이다영 역시 안정적인 토스는 물론 서브와 블로킹에서도 힘을 보태고 있다. V리그 최고의 리베로 김해란도 건재하다.
팀의 중심에 김연경이 있다. 김연경은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배구선수다. 지난 런던 올림픽에서 4강에 머물렀지만 김연경은 MVP에 오를 정도로 절정의 기량을 선보였다. 한국을 만나는 팀마다 김연경은 마크해야 할 1순위 선수다. 하지만 김연경은 혼자가 아니다. 김연경이 뛰어난 선수임에는 분명하지만 한국 대표팀은 더이상 김연경만 의지하는 팀이 아니다.
요즘 배구의 대세는 토탈배구다. 뛰어난 한 선수에게 의지해 공을 몰아주는 몰빵 배구에서 벗어나, 다양한 공격 루트로 골고루 득점을 내는 배구가 대세다. 대표팀에는 이재영, 강소휘, 김희진, 박정아 등 뛰어난 공격력을 갖춘 선수들이 많다. 특히 이재영은 공격과 수비 능력 모두 갖춘 전천후 플레이어다.
김연경, 양효진, 김수지, 김해란, 한송이 이들에게 이번 올림픽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 요즘 여자배구는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V리그가 활성화되어 구장을 찾는 팬들도 늘고 있다. 지금의 올림픽 여자대표팀은 세대교체의 과도기에 서있다. 서른언저리의 선수들과 스무 살을 갓 넘긴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 이번 올림픽은 메달을 노려볼 절호의 찬스다. 그 도전은 이제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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