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Penguin

반응형

중소기업에 다니는 근로자에게 연봉협상은 형식적인 절차와 같다. 규모가 크지 않아 확실한 내부규정이 없고, 매년 사장님 마음대로 동결 혹은 쥐꼬리만큼 인상해주는 게 일반적이다. 나이를 먹고 연차가 쌓여 결혼을 앞두고 있거나, 가족이 생겨 더 이상 사장님 마음대로 하는 꼴을 봐줄 수만은 없다. 

 

중소기업 사장님이 연봉협상 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동결이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하거나, 쥐꼬리만큼 올린 연봉계약서를 미리 프린트 해 두고 사인하라는 식이다. 왠지 사장님 앞에서 돈 얘기 꺼냈다가 미운털 박히는 거 같아 매년 "네" "네" 하며 쓴웃음으로 사인을 하는 우리다. 

 

하지만 이것도 한 두해지 이 돈으로 먹고 살일이 막막하다. 그만둘 각오로 사장님께 강하게 말해 연봉이 올랐다는 대리의 말을 들으니 나도 해볼까? 하지만 왠지 두 번은 안 먹힐 것 같다. 난 그렇게 강하게 얘기할 말주변도 없고, 사장님의 웃는 얼굴에 쓴소리를 할 자신도 없다. 

 

그래서 이직을 준비하려 구직사이트를 검색해 봐도, 여기보다 많이주는 곳도 드물다. 연봉이 높아도 내가 다시 적응할 수 있을까? 계약기간이 남은 전셋집은 어쩌지? 우리 아이 학교는? 주말 부부로 살아야 하나? 에이~그럼 그냥 다니자. 그냥 다니면 지금과 같은 생활은 유지할 수 있으니까... 하며 매년 이렇게 허송세월을 보낸다. 

 

 

자영업 하는 친구는 벌써 집 사고 아이 2명을 키우고 있다. 대기업 다니는 친구는 업무는 빡세도 중형 세단을 몰고 다니며 잘 사는듯 보인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나는 벌써 연차가 10년이 넘었는데도 연봉은 항상 제자리걸음이다. 결혼을 더 이상 미룰 수 도 없고, 아이도 가져야 한다. 

 

올 연봉협상에선 큰 맘먹고 사장님과 담판을 지으리. 굳은 각오로 사장님과 대면한다. 사장님은 웃는 얼굴로 점심 먹을 시간 다되었으니 얼른 싸인하고 밥 먹으러 가자신다. 그리고 난 말했다. "사장님 이번엔 좀 더 올려주셨으면 합니다." 사장님 얼굴이 굳어간다... 

 

많은 직장인들이 연봉협상시 본인의 주장을 하는 걸 꺼린다. 괜히 말했다가 연봉협상은 물론 인사평가에서 안 좋은 점수를 받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물론 연봉을 결정하는 사장님에게 불쾌감을 주어서는 안 된다. 왜 자신의 연봉이 더 올라야 하는지 예의 있으면서 논리적으로 또 감정에 호소해야 한다. 

 

중소기업 사장님을 이기는 방법 첫번째, 실적으로 보여주기다. 본인이 올 한 해 회사를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문서로 작성해 보자. 계약, 프로젝트, 판매 등 회사의 실적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된 일을 수치화해서 문서로 만들자. 또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도 열심히 하겠다 당차게 말하자. 사장님은 아마 허허~하며 웃으실 거다. 

 

두 번째로 감정에 호소하자. 제 나이가 벌써 마흔을 넘었고, 결혼해 아이가 있는데 곧 학교에 갑니다. 회사에서 일하지 벌써 10년이 다되어 결혼도 하고 아이까지 낳으니 감회가 새롭네요. 앞으로도 가족과 회사를 위해 더 열심히 해야 하는데 쉽지만은 않네요~라고 말이다. "자네가 벌써 10년이나 되었어?"라는 사장님의 멋쩍어하실 거다. 

 

 

일한 지 3년이건 5년이건 간에 중요한 건 당신이 회사를 위해 뭘 했느냐다. 연차가 쌓이고 이렇게나 매출에 기여를 했는데도 내 연봉은 거의 오르지 않았다는 걸 어필해야 한다. 또 회사에 충성하며 오랜 기간 일하고 있는데 가족을 먹 어살 릴 걱정이 크다는 것 또한 각인시켜야 한다. 

 

사장님께 당신의 모습이 측은해 보여야 한다. 내 회사를 위해 이렇게나 노력하고, 오래 일한 사람이 어려움을 겪고 있구나~라고 말이다. 그럼 성공이다. 당장 연봉을 크게 올려주지는 않아도 당신을 긍정적으로 인식하실 것이다. 물론 얼마를 더 올려줄지는 사장님 마음이다.

 

주의사항도 있다. 절대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는 않된다. A대리보다 내가 더 일을 열심히 한 것 같은데, 왜 연봉이 낮은지 물으면 안 된다. 또 사장님을 자극해 화나게 해서는 안 된다. 당신에게 돈을 주는 사람을 화나게 만들어 좋을게 하나도 없다.  

 

물론 중소기업에서 받을 수 있는 연봉은 한계가 있다. 아무리 승진을 하고 자리를 높여가도 연봉이 크게 오르지 않는다. 그러니 중소기업이다. 중소기업에서 돈버는 사람은 사장님 뿐이다. 남들보다 돈을 더 벌고 싶으면 중소기업에서 일하면 안 된다. 대기업을 가거나 자영업을 해야지... 그러니 중소기업 연봉협상에서 너무 세게 부르지 말자. 그러다 짤린다.

 

 

연봉 3000 실수령액 얼마?│ 결혼 할 수 있을까?

연봉 3000은 누군가에겐 신입 초봉일 수 도, 다른 누군가에겐 연차가 좀 쌓여야 받을 수 있는 돈이다. 연봉 3000의 월 실수령액은 약 220만원이다. 부양하는 가족 혹은 개인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penguinworld9.tistory.com

 

반응형

이 글을 공유합시다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

본문과 관련 있는 내용으로 댓글을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잠깐! 비밀로 남겨야 할 만한 내용인가요? 그렇다면 차라리 이메일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