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터(학예사)에 대한 솔직한 Q&A

박봉인가요?

일반적으로 큐레이터의 연봉은 높은 편이라 볼 수 없습니다. 다만 어디서 일하느냐에 따라 연봉은 달라지게 됩니다. 가장 선호되는 곳은 국립기관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서 일하면 진급도 빠르고 연봉도 높은 편입니다. 다음으로 지자체 학예사(도청, 시청, 군청 등)는 공무원 수준의 급여를 받습니다.

 

공립기관과 문화재단 역시 공무원과 비슷한 수준 입니다. 다만 개인이나 기업에서 운영하는 사립 박물관은 천차만별이라 어느 정도라고 딱 잘라 말할 수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최저시급 수준의 급여를 주는 곳이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국가에서 지원하는 학예인력 지원사업 기준을 따릅니다. 

정규직이 될 수 있나요?

정규직의 정의를 정년(60세)까지 일하는 것이라면 국립, 공립 기관에 취업하면 정규직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국공립이라고 해도 2~5년 기한의 임기제 학예사를 뽑기도 합니다. 사립 중에서 정규직으로 일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으나 기업이나 큰 재단에서 운영하는 곳은 정규직 가능성이 없진 않습니다.

 

 

석사학위는 필수인가요?

네, 저는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큐레이터가 전문직이라 불리는건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는 직업이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전시를 기획하려면 관련 서적과 연구자료를 참고하고, 평생 글을 써야 합니다. 그래서 대학원에서 논문을 쓰고 연구하는 방법을 익히는 게 좋습니다. 또 석사학위 이상을 받아야 관련 전공자로 인정해 줍니다. 

학예사 자격증은 필수인가요?

있으면 좋지만, 없다고 학예사가 될 수 없는건 아닙니다. 예를 들어 국공립 및 지자체 학예사는 자격증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립박물관은 경력 인정기관 및 등록 박물관을 유지하기 위해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을 선호합니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자격증을 취득하는 게 유리합니다.

준학예사 자격증을 따면 큐레이터가 될 수 있나요?

네 될 수 있습니다. 주로 학예사 자격증 소지자를 선호하는 사립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국공립 및 지자체를 노리려면 준학예사 자격증 만으로는 문턱을 넘기 힘듭니다. 따라서 많은 준학예사 자격증 소지자 분들이 사립에서 일하고 계십니다.

대학원 전공은 어떻게 정하죠?

학예사가 되기 위한 전공은 많습니다. 사학, 고고학, 미술사학, 예술학, 박물관학, 과학사 등등 다양한 전공의 학예사가 현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국립박물관은 각 도마다 1~2개씩 있는데, 대부분 사학, 미술사학, 고고학 출신이 많습니다. 이처럼 박물관의 성격에 따라 선호하는 전공도 다릅니다.

지방 사립박물관은 어떤가요?

대부분 상황이 열악합니다. 교통이 불편하고 취업한다고 해도 거주할 곳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또 관람객이 많지 않아 박물관 재정상황도 좋지 않은 곳이 많습니다. 그래서 많은 지방 사립박물관들이 학예사를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립 박물관 업무는 어떤가요?

공무원과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조직체계가 잘 갖추어져 있고 서로 존중하는 분위기 입니다. 예를 들어 비정규직 근로자에게 무례하게 굴거나 무시하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국립이라 국가지원을 받아 큰 규모의 전시 및 행사를 할 수 있지만 그만큼 힘들기도 합니다.

관련 전공자가 아닌데 어떻게 하면 큐레이터가 될 수 있나요?

관련 대학이나 대학원에 가는것을 추천합니다. 비전공자가 대학원 수업을 받는 게 어려울 수 도 있지만 노력하면 못할 것도 없습니다. 준학예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도 방법이긴 하지만,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대학원을 꼭 추천합니다. 대학원을 졸업하면 전공자로 인정받을 수 있어, 취업에 유리합니다.

경력 인정기관에서

일하면 됩니다. 경력 인정기관은 학예사 자격증 소지자 2명 이상에 일정 요건을 갖추면 국가에서 인정기관으로 지정해 줍니다.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에서 경력 인정기관 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국공립은 경력이 치열한 편이며, 사립은 그나마 덜하지만 외지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