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의 등장 |
예전에는 주식한다고 하면 집안 말아먹을 녀석이라며 꾸중을 들었다. 주식은 한번 발을 들이면 쉽게 빠져나올 수 없고, 한방에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달콤한 제안으로 많은 사람들을 파탄의 구렁텅이로 빠트리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뉴스와 신문에서도 주식으로 돌을 날린 사람의 최후가 어떤지 자주 보도되곤 했다.
그래서 주식투자는 전문 투자자나 퇴직 후 여유자금으로 돈을 불리는 50~60대가 주도하던 시장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세계 증시는 하락 또 하락했다. 많은 사람들이 주식으로 돈을 잃기도 했지만, 시장 밖에 있던 사람들은 위기를 기회로 삼고 시장으로 뛰어들었다.
소위 동학 개미라고 부르는 사람들로 이전과는 달리 젊은 층이 주를 이루었다. 동학 개미의 논리는 간단하다. 지금 폭락한 주가는 언젠가 회복된다. 그러니 우량주, 예를 들어 삼성전자에 몰빵 하면 향후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있는 돈 없는 돈 끌어다 삼성전자 사기 열풍이 일어났다.
삼성전자는 우리나라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기업이며,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우량주 중의 우량주며, 절대 망할 리 없는, 삼성전자가 망하는 건 우리나라가 망할 징조라는 우스갯소리와 함께 삼성전자는 동학 개미들의 타켓이 되었다.
하지만 주식시장에 처음 뛰어든, 나와 같은 초보들은 항상 같은 실수를 저지른다. 주식을 구입하고 느긋하게 관망하는 게 아닌, 초단위로 움직이는 주식시세를 들여다보며 초조해하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팔지 않으면, 지금 사지 않으면 이 기회가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은 불안감에 시달린다. 그리곤 하루에도 몇 번씩 매수와 매도를 반복한다. 당연히 원금은 점점 날아가기 시작하고 수익은커녕 원금회복을 위해 사활을 거는 요상한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동학개미의 최후 |
주식투자의 대가 워렛 버핏은 "10년 이상 보유하지 않으려면, 단 10분도 보유하지 마라"라고 말했다. 피터 린치는 "집을 선택하는데 몇 달을 고민하는데, 주식투자는 몇 분 만에 해버리기 때문에 실패한다"는 명언을 남겼다. 정리하면 너무 쉽게 사고팔아 주식이 가진 진정한 가치를 간과한다는 것이다.
사실 주식투자를 시작하는 초보자들이 얻는 정보는 신뢰하기 힘들다. 또 그 정보는 휘발성이 강해 지금, 바로 이 순간에만 적용될 것만 같은 초조함으로 사람의 마음을 뒤흔든다. 실시간으로 주식시세를 보며 마음이 뒤숭숭해지고 일은커녕 아무것도 집중할 수 없게 된다.
장이 열리는 평일 오전 9시부터 3시 30분까지 주식시세를 확인하고, 주말에는 월요일을 기다리며 쉬는 게 쉬는게 아니다. 여유자금을 집어넣었던, 적금을 깼던, 대출을 받았든 간에 본인의 돈을 어디서 나온 지 출처도 모를 정보를 믿고 몰빵을 했으니 초조한 마음을 다잡기가 쉽지 않다.
바로 여기서부터 초보자들은 두 갈래 길을 맞이한다. 운이 좋게 수익을 냈다면, 초보자는 본인이 감이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100만 원을 투자해 20%의 수익, 즉 20만 원을 벌었는데, 만약 천만 원을 투자했으면 200만 원, 1억 원을 투자했다면 2천만 원을 벌었을 텐데 하는 망상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본인의 투자실력을 과신해 있는 돈 없는 돈 끌어다 충동 매수와 매도를 하게 된다. 결과는 뻔하다. 주위에 이렇게 주식을 시작해 돈을 벌었다는 사람을 들어본 적이 없다. 몇 번의 요행은 찾아올 수 있으나, 결과적으로는 무리한 투자로 개털이 될게 뻔하다.
만약 첫 번째 투자에서 돈을 잃었다면 초보자는 큰 후회를 한다. 아~이 종목이 아니라 저걸 살걸. 그때 사지 말고 지금 샀어야 하는데... 이제야 알겠다!라고 말이다. 그리곤 앞선 실패자와 같이 또 돈을 끌어다 투자를 하거나, 아~나는 주식투자와 맞지 않는구나 하고 시장을 떠나는 경우도 있다.
좋은 투자 방법이란? |
많은 전문가들은 말한다. 미래성이 있는 회사를 선택(가치투자)해 장기투자를 하라고. 그런데 말이 쉽지? 어떤 회사가 좋은 회사고, 어떤 분야가 미래성이 밝은지 누가 알까? 2차전지? 5G? 바이오? 반도체? 도대체 어느 분야가 미래가 밝고, 그중 어떤 회사를 골라야 하는지 우리는 잘 모른다.
주식 종목을 콕 집어 주는 소위 전문가들도 많고, 리딩방에 들어가 유료로 종목을 추천받을 수 도 있다. 초보자인 우리보다는 나을지 모르지만, 이런 방법이 언제나 수익을 안겨주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마지막 방법은 스스로 공부해서 찾는 것뿐이다.
유튜브, 블로그, 팟캐스트 등 주식을 공부할 수 있는 매체는 수없이 많다. 나는 그중에서 삼프로TV와 슈카월드를 추천한다. 삼프로TV는 전문적인 주식투자 관련 콘텐츠가 많고, 여러 전문가들이 출연하여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초보자가 바로 진입하기에는 용어를 비롯해 조금 어려운감은 있다.
그렇다면 슈카월드로 시작하면 된다. 트레이더 출신인 슈카는 말빨이 장난이 아니다.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풀어내는 재주가 있으며 재밌기까지 하다. 어려운 주식용어를 쉽게 풀어주니 초보자들이 입문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준다. 삼프로TV와 슈카월드 모두 주식투자를 기본으로 하지만, 세계의 정세나 역사와 같은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 교양지식을 쌓기도 좋다.
이렇게 대충 감을 잡았다면 어느 분야가, 어느 종목이 유망한 지에 대한 약간의 감이 올 것이다. 그리고 언제 진입해야 하는지, 얼마나 버텨야 하는지에 대한 느낌도 살짝살짝 오게 된다. 그러면 여유자금 일부를 시작으로 조금씩 투자를 시작해 보자.
난 100만 원을 투자해 10만 원, 20만 원씩 벌고 있다. 100만 원은 여유자금으로 이 돈이 없다고 내가 굶거나, 당장 어려워지는 돈이 아니다. 그래서 매수한 후 20만 원, 30만 원씩 마이너스가 나도 별다른 감흥이 없다. 물론 오르기를 기대하며 하루에 몇 번씩 호가창을 들여다보긴 하지만, 예전처럼 하루 종일 실시간 관찰은 하지 않는다.
또 마이너스에서는 절대 팔지 않는다. 내가 매수한 타이밍이 좋지 않았더라도, 그래서 하락에 하락을 하고 있더라도 절대 팔지 않느다. 100만 원을 넣었으면 아메리카노 한잔이라도 사 먹을 몇천 원이라도 벌고 나온다. 예를 들어 지금 가지고 있는 GS리테일 주식은 3개월 전에 매수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다. 그럼에도 난 초조해하지 않고 GS리테일을 보유하고 있다.
주식은 오르거나 내린다. 오를 때가 있고 내릴 때가 있다. 이게 언제인지는 워런 버핏 할아버지가 와도 모른다. 그러니 전문가들이 아무리 떠들어대도 그 타이밍이 맞을 확률은 높지 않다. 그럼 언제 팔고 사야 할까? 목표를 정해주면 된다. 100만 원을 투자해 수익이 20만 원이 되면 팔겠다던지, 삼성전자가 5만 원이 되면 사겠다는 목표를 정해두고 기다리면 된다.
물론 본인이 목표한 가격에 주식시세가 부합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면 그건 공부가 부족한 것이다. 종목을 선택하는 건 다트를 돌려 화살을 내리꽂는 게 아니다. 2차 전지에 대해, 5G에 대한 공부가 어느 정도 이루어진 후 종목을 선택해야 한다. 그럼 최소한 그 회사가 당장 망할 회사인지, 앞으로 이 정도는 벌겠구나 하는 감은 생긴다. 초보자라면 이걸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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