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믿기지 않은 소식을 접했다. 언론에서는 배구선수 고유민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네이버에서는 실시간 검색순위 1위를 기록하며, 그녀의 사망 소식에 다들 놀란 눈치다. 지난 시즌 이후 현대건설에서 임의탈퇴를 한 고유민이다. 그녀의 절친 공윤희처럼, 제2의 인생을 찾아갈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고유민은 안타까운 결정을 했다. 전 동료가 연락이 되지 않는 그녀를 찾았고, 이미 숨진지 오래된, 싸늘한 고유민을 발견하게 되었다. 많은 언론과 팬들은 악플러들 때문이라 질타하고 있다. 포지션 변경 및 부진한 성적으로 마음고생이 많았는데, 여기에 악플러들이 온갖 모진 소리로 그녀를 괴롭혔다고 한다.
그래서 임의탈퇴를 선택한게 아닐까 한다. 고유민은 본인의 임의탈퇴에 대해서 추측성 발언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본인은 이제 일반인이니 그만 좀 하라는 의미였다. 그런데 이거면 되지 않았을까? 배구선수의 기량에 문제점을 제기하는 건 좋다. 그렇다고 모욕적인 단어와 수치심을 유발하는 덧글이 허용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고유민은 이미 배구판을 떠난 후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악플은 멈추지 않았다. 그녀는 이 모든 상황이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 초등학교부터 배구를 시작해 고등학교 때 전국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던 고유민이다. 현대건설에 1라운드로 지명되어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유망주였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는 냉정했고, 데뷔 후 고유민의 출전시간은 점점 줄어갔다. 그래도 코트에 들어서면 항상 활짝 웃어대며 플레이를 하던 고유민이다. 수비형 레프트로 리시브에서 만큼은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시즌 김연견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당하자 고유민이 호출되었다.
본인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던 시간이었지만, 긴장했는지 좀처렁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게다가 비난의 목소리도 점점 늘어갔다. 본인의 모든 것이라 생각했던 배구에서 인정받기 어려웠고, 비난의 목소리는 견디기 어려웠으리라. 그래서 배구판을 떠났다. 이것만 해도 가혹한데 안타까운 결정이라니...
고유민이 치른 댓가는 너무 크다. 사실 그녀는 잘못이 없다. 다른 사람들에게 모욕적이고 수치심이 들만한 말을 들어야 하는 사람은 세상에 없다. 그런데 그녀는 이 무거운 짐을 내려놓기로 했음에도, 그 상처가 너무 깊었나 보다. 배구선수 고유민이 있어 배구가 즐거웠다. 떠난 고유민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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