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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리베로 김연견부상을 당했다.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수비를 하다 헤일리와 부딪혀 넘어졌고, 왼쪽 발목이 돌아가는 사고를 당했다. 김연견은 화면에 명확히 잡힐 정도로 심한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들것에 실려나가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1차 검진결과 왼쪽 발목 골절 소견을 받았다. 2월 5일 정밀검사 결과 좌측 외측 비골 골절 진단이 나왔다. 김연견은 부상 부위의 붓기가 빠진 1주일 뒤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구단측은 수술 후 약 12주의 재활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주전 리베로가 부상을 당해, 현대건설은 큰 위기에 봉착했다.

 

부상으로 시름하는 팀은 현대건설만이 아니다. 흥국생명은 부동의 에이스 이재영이 무릎부상으로 결장하면서, 5연패를 당하고 있다. 직전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용병 루시아가 39점을 올리며 분투했지만, 위기상황에서 팀을 구할 에이스가 없었다. 김미연, 이한비, 박현주가 분투하며 매 경기를 5세트까지 끌고 가지만, 마지막 한방이 아쉬운 흥국생명이다. 그 에이스 이재영도 언제 복귀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연견 부상이후 이도희 감독은 준비된 선수가 있다며, 팀을 다독였다. 과연 그럴까? 현대건설의 주전 멤버는 국가대표를 다수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막강하다. 하지만 백업들의 이름을 살펴보면 우리에게 익숙치 않은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그 이유는 백업선수를 거의 활용하지 않는 이도희 감독의 전략(?) 때문이다.

 

 

도쿄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고 돌아온 팀내 국가대표 선수들은, 잠시의 휴식도 없이 경기를 치르고 있다. 이다영은 경기 후 탈진한 적이 있고, 양효진은 쉴 틈없는 경기일정에 피로를 호소했다. 그럼에도 이도희 감독은 백업선수 활용을 주저하고 있다. 

 

백업세터 김다인은 지난 코보컵 이후 코트에서 얼굴을 보이지 않다, 이다영이 국가대표 차출로 부재한 시기에 잠시 경기를 뛰었다. 가뭄에 콩나듯 뛰는 경기로는 신인 선수가 자라나는 환경을 만들 수 없다. 이다영이 출중한 세터임에는 분명하지만, 사람인 이상 컨디션 난조가 있고, 체력적인 문제도 있다. 주전 이다영-백업 김다인 체제를 견고하게 구축하기 위해서는 김다인에게도 코트에 설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좌(이영주), 가운데(고유민), 우(심미옥)

연견의 공백을 채워줄 리베로 역시 상황이 다르지 않다. 김연견 부상 후 등장한 심미옥은 센터 출신이다. 2000년생 심미옥은 2018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3순위로 현대건설에 입단했다. 이날 심미옥은 V리그에 처음으로 데뷔했다. 심미옥은 리시브 2개 중 1개를 정확히 올렸다. 

 

현대건설에서 김연견의 백업이라면 이영주가 있다. 간간히 원포인트 서버로 코트에 들어서고 있지만, 2017년에 입단한 이후 제대로 경기를 뛴 적이 없는 선수다. 2019-20시즌 현재 5개의 리시브 중 1개를 받아내었고, 14개의 디그를 성공시켰다. 리베로라고 하기에는 경기 수나 기록이 너무 초라하다.

 

고유민은 레프트지만 수비에서 강점을 보이는 선수다. 레프트지만 2019-20시즌에 20경기에 출전해 2득점에 그치고 있다. 29개의 디그를 성공시켰지만, 리시브 성공율은 5%도 안된다. 그만큼 출전시간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세 선수중 누가 기용되고, 누가 활약할지는 미지수다. 다시 말해 데이터가 부족하다. 3명다 경기시간이 부족하여, 누가 우위에 있고, 누가 어떤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경기에 출전할 선수를 기용하는건 감독의 고유 권한이다. 주전선수들을 다독여 더 높은 곳을 바라보게 하는 전략도 나쁘지 않다. 그래서 현대건설이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백업선수들을 키우는 것도 감독의 역할이다. 국가대표 차출과 선수부상은 항상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준비된 선수만이 코트에서 활약할 수 있는건, 누구보다 감독이 더 잘 알것이다. 지난 시즌 GS칼텍스 주전세터 이고은이 부상으로 결장할 때, 안혜진이 그 자리를 완벽하게 메꾸며 활약했다. 역시 이소영이 부상으로 코트를 떠나자 강소휘가 보란듯이 활약하며 에이스로 성장했다.

 

두 선수 모두 충분한 출전시간을 보장받고, 무럭무럭 자라난 신예들이었다. 이제 두 선수는 리그에서 내노라하는 세터와 레프트로 성장해 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2군 제도가 없는 국내리그에서 후보선수들이 설 자리는 많지 않다. 그 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도 감독의 역할이다.

 

이번 김연견의 부상으로 팀내 수비자원(리베로, 수비형 레프트)들에게 출전 기회가 올 수 도 있다. 하지만 현재 라운드가 후반을 달리고 있는 중요한 시기라, 그 부담은 매우 클 수 밖에 없다. 물론 좋은 활약을 보인다면, 팀에 크게 기여하겠지만, 김연견이 돌아오면 이들은 다시 웜업존으로 돌아가야 한다. 백업선수를 키우는건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의미도 있지만, 팀의 전력보강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따라서 이도희 감독의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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