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Pengu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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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병, 진지병, 진지충이란 말이 유행이죠. 분위기보다 진지하게 행동하고 말하는 이를 진지병 환자라고 합니다. 진지하다는, 마음 쓰는 태도나 행동 따위가 참되고 착실하다는 의미입니다. 너무 좋은 말인데 왜 우리는 부정적으로 쓸까요?

 

일상에서 진지함은 곧 스트레스입니다. 사사건건 진지해지는 사람을 만나면 착실하게 대응하게 됩니다. 굳이 신경쓰고 싶지 않은 일에도 정신력을 쏟아야 하죠. 그냥 대충 넘기고 싶은데, 대세에 지장 없는데 왜 진지할까? 속으로 욕 합니다.

 

진지해지고 싶을때는 따로 있습니다. 나, 가족, 친구, 연인과 관계된 일이죠. 연봉협상 자리에서 장난 떠는 사람은 없습니다. 협상의 결과가 내 월급을 좌우하는데 당연히 진지해야 합니다. 업무성과, 장래성을 어필하며 더 높은 연봉을 진지하게 요구하죠.

 

가족 문제 역시 진지함의 대상입니다. 부모님의 불화, 동생의 결혼, 이사 등 꼭 진지해야만 합니다. 불화를 겪는 부모님을 두고 가볍게 이혼해라 마라 할 수 없죠. 결혼을 고민하는 동생에게, 살다 안 맞으면 이혼해~라고 할 수 없죠.

 

이외 일은 가볍게 넘겨야 스트레스가 적습니다. 어려운 프로젝트를 맡은 타부서 동료 A. 내가 해봐서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압니다. 얼마나 고민되고 걱정될지 머릿속이 훤하죠. 다가가 조언해 주고 위로해 줄 수 도 있지만 그냥 "열심히 해!" 하고 넘깁니다. 

 

회사를 다니는 것만으로 스트레스가 생깁니다. 학교에 있는 시간은 부담 그 자체입니다. 퇴근하고, 수업이 끝나면 기분이 날아갈 것 같습니다. 해방되는거죠. 부담스러운 일에서, 진지한 일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습니다.

 

청년들이 진지함을 배척하는건 당연합니다. 진지함을 최소화해야 스트레스가 적습니다. 진지해져야 큰돈을 벌 수 있다고요? 진지하게 임해야 여자친구도 만들고 결혼도 할 수 있다고요? 알죠. 그래서 취업 안 하고 놀고, 결혼 안 하고 나이만 먹는 청년들이 늘고 있는 겁니다.

 

진지하라고 강요하지 마세요. 인생을 사는데 선택권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본인이 진지함을 거부하는데 왜 강요하나요? 강요해서 당신이 얻는건 뭘까요? 남 인생에 조언해 그를 옳은 방향으로 이끌었다고 칭찬받고 싶나요? 그냥 가만히 계세요. 진지함이 필요하면 스스로 그렇게 합니다.

 

인생을 가볍게 즐기는게 잘못은 아닙니다. 매사에 진지해 모든 스트레스를 안고 사는 것보다 낫다고 여기는 이도 있죠.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는 거죠. 뭐가 더 좋고 나쁘고는 개인의 선택이자 판단입니다. 

 

남을 의식하며 사는건 곤욕입니다. 조금이라도 눈치 보는 일을 회피하고 싶죠. 이걸 견뎌야 더 발전하고 취업한다고 말한다면, 예 알겠습니다. 당신 말이 맞아요. 그럼에도 진지한 상황을 적게 만들고 싶어요. 그래서 뭐요.

 

대충대충 살면 되죠. 그게 인생의 행복이라면 대충 사는 게 정답입니다. 모두가 똑같은 인생을 살지 않습니다.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인생을 살고 죽습니다. 

 

진지하지 않는 청년은 틀렸다.라는 말 자체가 틀렸습니다. 개인 선택을 강요할 수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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