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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흥국생명은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2020-2021 시즌 초반 어우흥(차피 승은 국생명)라 불리며 코보컵과 정규리그를 휩쓸며 우승을 예고했다. 월드 클라스 김연경의 복귀와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한 팀에서 뭉쳤고, 용병 루시아까지 더해 최강의 전력을 구축했다. 

 

정규리그 초반 전승을 달리며 싱겁게 우승을 차지하나 했지만, 분열은 내부에서 시작되었다. 김연경과 쌍둥이 자매 이다영·이재영의 불화설이 불거졌다. 이다영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불합리한 부분이 있다며 호소했다. 박미희 감독과 김연경은 불화가 있는 게 사실이며, 바로 잡을 것이라며 사태를 수습하려 했다. 

 

하지만 폭탄은 외부에도 있었다. 이재영과 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학폭을 폭로하는 글이 올라왔다. 쌍둥이는 사과문을 게재했고, 배구협회와 흥국생명은 국가대표 및 프로경기 출전 정지라는 징계를 내렸다. 이후 이다영의 그리스 프로배구 팀 이적으로 시끌하며 복귀를 예고하는 듯했다.

 

흥국생명은 마지막까지 쌍둥이의 선수 등록을 두고 고심했지만, 결국 포기했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자유신분 선수가 되었고, 다른 팀에서 원한다면 계약을 맺을 수 있다. 한편 김연경은 중국 상하이로 이적하며 팀을 떠났다. 김연경, 이재영, 이다영이 빠진 흥국생명은 전력이 급격히 저하된 상태로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2022 시즌 흥국생명 팀 연봉 순위

 

흥국생명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는 김미연이다. 김미연의 연봉은 1억 6천만 원으로, 지난 시즌 보다 2천만원 감액되었다. 지난시즌 이재영 6억 원, 이다영 4억 원, 김연경 3억 5천만 원 등 고액 연봉을 받던 선수들이 모두 팀을 이탈 해 김미연이 최고 연봉 선수가 되었다.

 

연봉 순위 2위는 김해란으로 1억 원이다. 출산으로 배구판을 떠났던 김해란이 복귀했다. 김해란은 1984년 생으로 30대 후반에 이른 나이지만 아직도 준수한 기량을 보유한 최고의 리베로로 평가받고 있다. 3위는 세터 김다솔9천만 원이다. 조송화, 이다영에게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김다솔은 지난 시즌부터 주전 세터로 뛰며, 연봉도 3천만 원이나 올랐다. 

리베로 박상미는 1천만 원이 감액되어 9천만 원, 센터 김나희는 동결되어 8천만 원을 받는다. 흥국생명 팀 연봉 순위 TOP 5 안에 드는 이주아의 연봉은 겨우 6천 5백만 원이다. 지난 시즌보다 5백만원이 올랐다. 

 

외에도 도수빈 6천만 원, 김채연 5천5백만 원, 박현주 4천8백만 원, 김다은 4천 8백만원 등은 지난 시즌의 활약을 인정받아 연봉이 약간 상승했다. 신인급인 박혜진 4천7백만 원, 박은서 4천만 원 등 연봉이 약간 오르는데 그쳤다. 또 수련생으로 입단한 현무린 연봉 3천만 원을 받는다. 포지션을 리베로로 변경했고, 정식 선수로 등록되어 다음 시즌부터 코트에서 뛸 수 있게 되었다. 

 

연봉 상승률이 가장 높은 선수는 김다솔도수빈이다. 김다솔은 3천만 원, 도수빈은 1천8백만 원이 올랐다. 김다솔은 백업 세터에서 주전 세터로 올라서며 팀의 주축 선수가 되었다. 아직 볼 배급과 경기 운영이 미숙하지만, 대체 자원도 없어 팀 내에서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도수빈 역시 제3 리베로로 경기 출전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 지난 시즌부터 경기 출전 시간이 크게 늘었다. 리시브는 아직 부족하지만 잘 버텨주고 있고, 민첩하게 몸을 날려 디그도 잘 잡아내어 장래가 촉망한 선수다. 

 

최윤이 선수는 이번 시즌 새롭게 영입되었다. 최윤이는 1999년생으로 키 182cm로 포지션은 레프트다. 원래 IBK기업은행에서 뛰다 2019년 임의탈퇴 되었다. 최윤이의 연봉은 4천 8백만원 이다.

흥국생명 전력분석

2021-2022 시즌 흥국생명의 전력은 지난 시즌의 50% 수준밖에 안 된다. 팀의 에이스이자 주 득점원이었던 김연경이 팀을 이적했고, 이재영 역시 자유신분 선수가 되었다. 국가대표 주전 세터로 활약했을 만큼 기량이 뛰어난 이다영 역시 흥국생명을 떠났다. 

 

박미희 감독은 팀을 재정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우선 외국인 용병 캣벨(캐서린 벨)이 팀의 득점을 책임져야 한다. 캣벨은 1993년 미국 출생으로 키 188cm, 체중 74kg이다. 2015-16 GS칼텍스에서 뛰며 준수한 활약을 보여준 캣벨은, 4순위로 흥국생명의 지명을 받았다. 

 

지난 시즌 터키 2부 리그 볼루 벨레디예 스포르에서 활약했다. IBK기업은행에서 뛰었던 어도라 어나이와 함께 팀을 1부 리그에 올려놓으며 좋은 인상을 남겼다. 캣벨은 기복이 있긴 하지만 득점력이 좋고 블로킹도 잘 잡아내는 선수로 기대가 크다.

김미연│박현주│김다은

김미연은 캣벨과 함께 팀의 득점을 책임져야 한다. 김미연은 실력으로 보나 위치로 보나 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아야 한다. 그동안 김연경, 이재영에 가려 빛을 못 봤지만, 이제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기복이 심하고, 리시브가 약점이긴 하지만 남아 있는 선수 중 김미연을 능가하는 선수는 없다.

 

박현주김다은은 이제 프로 3년 차가 되었다. 아직 어리지만 캣벨-김미연과 함께 삼각편대의 한 축을 맡아줘야 한다. 박미희 감독은 박현주와 김다은을 코트에 올리며 시험할 것이다. 박현주는 날카로운 서브를 장착하고 있고, 김다은은 공격력이 준수하다. 다만 두 선수 모두 리시브가 부족하다.

 

김해란│박상미│도수빈

리베로는 그나마 상황이 낫다. V리그 최고의 리베로로 꼽히던 김해란이 복귀했고, 박상미도수빈 역시 좋은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김해란 역시 리시브가 약하다. 디그의 여왕으로 불리는 김해란이지만 리시브는 명성에 못 따르고 있다. 물론 이러나저러나 박상미, 도수빈 보다는 훨씬 낫다.

엄마 센터 김세영의 은퇴로 흥국생명의 센터진도 전력이 크게 약화되었다. 일단 이주아김채연이 주전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장으로 보나 기량으로 보나 두 선수가 주축으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나희는 발 빠른 이동공격이 주무 기지만 두 선수에 밀려 출전 시간은 지난 시즌과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혜진│박은서│현무린

신인인 박혜진, 박은서, 현무린에게 기회가 올까? 아마 지난 시즌보다 훨씬 많은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 냉정히 말해 2021-2022 시즌 흥국생명은 우승 가능성이 거의 없다. 팀을 재정비하는 것만으로도 벅찬 한 해가 될 것이다. 따라서 박미희 감독은 신인 선수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줄 가능성이 높다. 

 

우승 가능성은?

흥국생명의 우승 가능성10%도 안 된다. 캣벨이 경기당 50 득점, 김미연이 리시브 효율 40%/ 20 득점 씩 올리면 우승 가능성이 25% 정도는 될 것이다. 참고로 김미연은 지난 시즌을 통틀어 169 득점을 올렸다. 

 

우승 가능성이 없는 만큼 박미희 감독은 팀을 재정비하는데 주력할 것이다. 백업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주며 시험대에 올릴 것이다. 박현주와 김다은 그리고 이주아는 장래가 촉망한 선수들이다. 잘만 키우면 팀의 에이스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흥국생명의 전력 약화는 득점력 부족과 리시브에 있다. 문제는 득점을 책임져 줄 선수가 없다. 외국인 용병 캣벨이 있지만 기복이 심하다. 김미연의 득점력은 경기당 10점 이상 올리는 것도 버겁다. 박현주와 김다은은 아직 제대로 경험이 부족하다. 

 

관건은 리시브다. 주전 리베로 김해란과 함께 리시브의 한 축을 맡아 줄 선수가 필요하다. 첫 번째로 김미연이다. 김미연죽이 되던 밥이 되던 코트에 남아 자리를 지켜야 한다. 목적타 서브가 집중되겠지만 팀의 에이스로서 감당해내고 버텨야 한다. 남은 한자리는 박현주와 김다은이 경쟁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흥국생명은 우승 가능성이 거의 없다. 박미희 감독은 팀을 재정비하며 어린 선수들을 육성하는데 집중해야 한다. 특히 리시브 훈련에 주력하여 득점보다 실점하지 않는데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 그러면 봄 배구는 힘들겠지만 최소한 꼴찌를 면할 수는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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