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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의 이다현은 오랜만에 나타난 정통센터다. 신장 185cm의 준수한 피지컬을 갖추고 있고, 강력한 파워와 스피드를 겸비하고 있다. 키가 커서 센터를 하는게 아니라 센터에 최적화 된 조건을 두루 갖춘 선수다. 양효진의 뒤를 이을만한 차세대 국가대표 선수로 꼽히고 있는 이다현이다. 

 

신예 이다현의 등장은 현대건설이라는 팀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국가대표 팀에도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사실 여자배구 리그 전반을 살펴보면, 센터들을 대부분 고인물(?)들이다. 예를들어 현대건설 양효진, GS칼텍스 한수지, KGC인삼공사 한송이, 흥국생명 김세영, 한국도로공사 정대영, IBK기업은행 김수지 등 모두 서른을 훌쩍 넘긴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다. 

 

고참 급 선수들이 아직도 현역으로 뛰고 있는게 나쁜건 아니지만, 이들을 이을 차세대 신예 센터들이 등장하지 않았다는 반증도 된다. 그러다 불과 2~3년 사이에 KGC인삼공사 박은진, 흥국생명 이주아가 등장하며 기대를 모았고, 이다현 역시 주목을 받고 있는 신예 센터다. 

 

 

이다현이 다른 선수들과 차이를 보이는건 강력한 파워를 기반으로 한 빠른 몸놀림을 겸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앙 속공, 이동공격에 능한 이다현은 센터=블로킹 이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한 선수다. 물론 센터로서 블로킹을 잘해야 하지만, 이다현은 공격적인 면에서 큰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현재 여자배구 리그는 신예 센터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박은진이주아를 필두로 이다현이 등장했고, 부상으로 시즌 아웃 되었지만 정호영도 올 시즌 센터로 변신하며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물론 이전에도 김채연, 나현수, 정선아 등이 프로무대에 데뷔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큰 활약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다현은 현대건설 내에서는 정지윤과 경쟁하고 있었다. 지난 시즌까지 양효진과 센터로 뛰었던 정지윤은 신인왕을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도희 감독은 올 시즌부터 정지윤을 윙스파이커로 돌리면서, 이다현을 센터로 기용 해 양효진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다현이 정통 센터라면 정지윤은 엄청난 파워로 내리 꽂는 스파이크를 주무기로 한다. 원래부터 센터와 윙스파이커를 오갔던 정지윤이지만 선호하는 포지션은 윙스파이커다. 이다현의 합류로 정지윤은 제 포지션을 찾아가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다현 보다 1년 먼저 데뷔한 박은진과 이주아는 현재 팀 내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박은진은 큰 키를 이용한 블로킹과 중앙 속공 능력이 뛰어나며, 이주아는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이동공격을 주무기로 한다. 이다현은 박은진과 이주아가 조화롭게 섞인 하이브리드형 선수다.

 

이다현의 플레이를 보면 활기가 넘친다. 무게감 있는 공격을 구사하면서도 빠른 스피드를 자랑한다. 코트의 빈공간을 보는 찔러 넣는 플레이에 능숙하며, 날카로운 각으로 꽃히는 이동공격도 수준급이다. 이다현을 정통센터라고 부르는건 파워와 스피드를 겸비해 중앙을 든든하게 지켜주기 때문이다.

 

물론 이다현도 아직 부족한점이 많다. 경기경험이 없어서 그런지 기복을 보일 때가 많다. 잘하는 날에는 펄펄 날아다니지만, 안풀리는 날에는 평소에 잘 하던것도 않되기 일쑤다. 또 좋은 공격력을 갖춘 것에 반해 블로킹 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다현은 아직 어리다. 그러기에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 185cm로 국내 무대에서 센터로 활약하기에 적당한 키지만, 국제무대에서는 통할지는 미지수다. 이다현이 국가대표 센터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현재 국가대표 센터는 190cm의 양효진과 188cm의 김수지가 버티고 있다. 양효진과 김수지는 지난 10년간 국가대표팀의 중앙을 든든하게 지켜주었다. 앞으로 두 선수가 얼마나 더 활약할지는 알 수 없지만, 올림픽을 내다 본다면 다음 도쿄 올림픽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양효진과 김수지의 뒤를 이을 센터자원이 절실하다. 박은진, 이주아, 이다현은 양효진과 김수지와 한참이나 차이가 나고, 이제 갓 스물을 넘겼다. 나이가 어린것은 물론이고 국제무대 경험도 적다. 따라서 앞으로 도쿄 올림픽을 전후해서 신예 선수들이 반드시 성장해 주어야 한다. 

 

특히 이다현은 기대를 걸어볼만하다. 국제무대에서 통하기에 신장은 약간 작지만, 이를 극복할 힘과 스피드를 지니고 있다. 앞으로 프로무대와 국가대표를 오가며 기술적인 부분은 연마한다면, 우리나라를 대표 할 센터자원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잠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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