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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뉴스를 보면 연일 코로나19 백신이 메인 화두다. 미국을 비롯해 영국, 캐나다, 바레인 등이 코로나19 백신을 긴급 승인했고 EU, 일본 등도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을 미리 확보하여, 임상결과가 나오자마자 승인절차에 들어가 벌써 접종을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개발에도 불구하고 확진자 증가 양상은 여전하다. 최근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우려의 목소리는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일일 확진자가 10만 명이 넘었다고 우려했던 미국은 하루 20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두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 확보선진국을 비롯한 돈 많은 나라들이 우위에 있다. 또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는 나라에서 긴급 승인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두 가지는 서로 상통하는 면이 있는데 선진국이라고 부르는 미국, 유럽의 나라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고, 긴급 승인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선진국에서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이전 글에서도 다루었듯이 돈이 많은 나라가 의료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어, 확진자를 그만큼 더 많이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둘러싼 미국·러시아·중국의 패권경쟁

우리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움을 시작한 지 벌써 1년이 되었다. 발병 당시 지난 메르스, 사스, 신종인플루엔자처럼 몇 개월간 유행하고 종식될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코로나 19는 지난 1년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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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상황은 어떨까? 한국은 불과 몇달전만해도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많은 나라들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의료 시스템이 붕괴되고, 경제활동이 마비 되고 있을 때, 한국은 일일 100명 안팎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관리가 잘 되는 듯했다. 

 

 

그래서 다른 나라들이 코로나19 백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을 때, 앞으로의 추이를 지켜보겠다며 한 발짝 뒤에서 상황을 관망하고 있었다. 하지만 가을이 시작되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더니, 이제는 일일 1천 명을 상회하는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걸려 신음하고 있다. 

 

대중의 여론도 바뀌었다. 여름만해도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접종을 관망하던 정부의 자세를 칭찬하며, 다른 나라의 접종상황을 확인 후 백신을 맞아도 늦지 않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일일 확진자 1천 명을 넘어서면서 백신을 확보하지 않은 정부의 행태를 비판하며 여론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 

 

그럼 코로나19 백신을 빨리 맞는 게 좋을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백신 개발은 쉽게 되는 게 아니다. 일반적으로 5~7년 정도의 기간을 두고 길게 보고 개발하는 게 가장 안전하다. 지금 상황이 급박하다고는 하지만 개발에 착수한 지 1년도 안 된 코로나19 백신을 바로 맞는 건 위험부담이 크다. 

 

물론 1~3상의 임상을 거치며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그 효과를 입증한 백신들이 이미 개발되었다. 하지만 부작용이라는 것이 단기간 내에 표출될 수도 있지만, 1~2년 후에 발현될 수 도 있다. 우리는 이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하루라도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기만을 바라고 있는 것이다. 

 

 

사실 긴급승인을 한 나라들은 대부분 일일 확진자 및 누적 확진자가 많다. 미국의 경우를 보면 일일 확진자가 20만 명이 넘어, 지난 전면 봉쇄 때 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감염되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 증시는 전고점을 돌파하였고, 한국 코스피 역시 2700을 뚫고 3000을 향해 가고 있다. 그 이유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지난 2차 대유행보다 훨씬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옴에도 불구하고, 각 나라들의 봉쇄는 이전만 못하다. 그 이유는 봉쇄로 인한 효과 대비 경제적 손실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그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따라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선진국들이 백신의 긴급 승인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상황은 좀 다르다. 지난 대유행 때 일일 확진자가 800명 이상 나오면서 큰 타격을 받았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또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를 중심으로 발생하여, 전국적인 대유행은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은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고, 전국적으로 퍼져가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다른 나라들이 봄과 여름에 겪었던 대유행이 한국에 찾아온 것이다. 그럼에도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을 주저하고 있다. 물론 3단계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어마어마 할 것이다. 그렇다고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고 일찍이 접종하려는 움직임도 아니다. 

 

 

아직 전 국민에게 투여할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지 못했고, 다른 나라들이 긴급 승인한 화이자와 모더나는 충분한 물량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니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것이다. 거리두기를 상향시켜 코로나 19 확진자 발생을 줄이던지, 백신을 확보해 접종시기를 앞당기던지 해야 하는데,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코로나19 백신의 접종을 서두르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 여전히 우리나라의 코로나19 확진자는 많은 수준은 아니고,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역량도 갖추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의 접종을 시작한 다른 나라들의 추이를 보고, 향후 접종 시기를 가늠하는 게 보다 안전한 건 사실이다. 

 

다만, 접종을 언제하는가와 코로나19 백신 확보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고 있으면, 긴박한 상황이 발생할 때 대응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백신 확보도 안 되고, 코로나19 확진자도 줄이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무엇이 중요하지 빨리 판단해야 한다. 코로나19 백신 확보 후 접종시기 가늠. 이것이 우리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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