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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세터 안혜진은 1998년생이다. 아직은 어린 나이지만 여자배구에서 강팀으로 꼽히는 GS칼텍스의 주전 세터다. 주전 세터라는 의미가 여느 포지션 중의 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배구에서 세터는 코트 안의 감독으로 불린다. 축구의 미드필더와 같이 공을 배급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자배구판에 주전으로 뛸만한 세터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흥국생명 이다영, IBK기업은행 조송화, 현대건설 이나연, 한국도로공사 이고은, KGC인삼공사 염혜선 정도다. 안혜진은 이고은(前 GS칼텍스, 現 한국도로공사)의 부상으로 투입되어 급성장한 케이스다. 

 

고등학교 시절 라이트와 세터를 오가며 활약했을 정도로 공격 감각도 뛰어나다. 특유의 빠른 토스와 정확한 판단 능력으로 세터로써 큰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아직 나이가 어리고 경험이 적지만, 국가대표 감독 라바리니의 부름을 받을 정도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게다가 서브만큼은 리그에서 탑 수준으로 꼽히는 안혜진이다. 빠르고 강한 서브가 아닌 상대 코트의 빈공간을 보고 때리는, 야구로 치면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스타일이다. 김유리의 말을 빌리면 "서브의 구질이 더럽다(까다롭다)"라고 할 정도로 리시브하기 쉽지 않다. 

 

안혜진의 성장 배경에는 GS칼텍스 감독 차상현이 있다. 이고은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안혜진을 믿고 쓴 차상현 감독이다. 안혜진은 감독의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며 이고은의 공백을 말끔히 지워냈다. 이고은이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에도 안혜진은 계속해서 경기 출전 기회를 얻었다. 

 

차상현 감독은 백업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GS칼텍스는 어느 팀보다 백업 멤버가 강하다. 다른 팀에 가면 주전으로 뛸 수 있을 만한 실력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 안혜진도 그 중의 하나였다. 주전 이고은, 백업 안혜진으로 경기를 치렀지만, 다른 팀의 세터들에게 밀리지 않을 만큼 성장한 건 누구보다 차상현 감독의 영향이 컸다. 

 

이번 시즌 한국도로공사에게 주전 세터 이고은을 내줄 수 있었던 것도 안혜진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고은은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고 수비도 뛰어나다. 반면 안혜진은 빠르고 정확한 토스를 구사하고, 서브로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능력을 갖춘 선수다. 

 

 또다른 안혜진의 매력(?)은 예측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경기 중에도 변칙적인 토스를 올려 같은 팀 선수들을 당황시키는 일이 종종 있다. 경기 전 약속된 플레이를 연습하고도 실전에서는 전혀 다른 행동으로 감독의 꾸지람을 받는 등 안혜진은 4차원이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이제 갓 주전 세터가 되었지만, GS칼텍스에는 안혜진의 뒤를 든든하게 받쳐주는 선수들이 많다. 세터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건 어려운 볼을 처리해 주는 선수다. 쉽게 말하면 토스가 잘 못 올라갔는데도 이를 득점으로 연결시켜 주는 선수가 있다면 세터는 믿고 맡길 수 있게 된다. 

 

 

주장 이소영은 GS칼텍스의 에이스다. 공격과 수비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기둥과 같은 선수로 GS칼텍스에서 감독과 선수들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 강소휘는 이소영 이후 등장한 차세대 거포(?)로 강력한 한방을 갖춘 선수다. 서브와 리시브 능력까지 갖추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윙스파이커로 성장하고 있다. 

 

그리고 메레타 러츠가 있다. 안혜진이 가장 믿고 쓰는 선수는 바로 러츠다. 2년째 함께 뛰고 있는 안혜진과 러츠는 누구보다 호흡이 잘 맞는다. 매년 바뀌는 외국인 용병 선수들이라 호흡을 맞추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러츠는 누구보다 성실한 자세로 팀에 녹아든 용병으로 꼽힌다. 

 

마지막으로 유서연이 있다. 안혜진의 절친으로 중·고등학교 때 청소년 국가대표로 같이 활약하며 호흡을 맞췄다. 한국도로공사에서는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유서연이지만, GS칼텍스의 스피드 배구에 최적화된 선수로 요즘 복덩이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듯 GS칼텍스에는 안혜진이 믿고 쓸 수 있는 선수들이 넘친다. 그래서 우승을 하려면 올 시즌이 적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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