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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여자배구 6팀의 감독들은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다. 오늘 소개할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동네 아저씨 같은 푸근한 인상을 하고 있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도 보여주곤 한다. 훈련과 경기에서는 엄격한 차상현 감독이지만 그 외적으로는 선수들과 팬들에게 한없이 자상하고 장난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등 참 재미있는 감독이다. 

 

1997년 프로무대에 데뷔한 차상현 감독은 키 188cm로 레프트로 활약했다. 프로선수로 뛴건 2004년까지로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주로 수비 전문 선수로 투입되었지만 신진식과 같은 거물급 선수들에 가려져 일찍 현역에서 은퇴했다. 은퇴 후 코치로 활동하다 2016-17 시즌부터 GS칼텍스 감독을 맡아 이끌고 있다. 

 

현 한국도로공사 감독인 김종민과 둘도 없는 친구로 어릴 적부터 같이 배구를 시작한 사이다. 그래서 서로를 헐뜯는 모습을 자주 연출하면서, 팬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주로 누가 더 잘생겼니 하는 아저씨들의 시답잖은 농담이지만, 프로구단을 이끌고 있는 감독들의 모습이라곤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유쾌하다. 

 

차상현은 스타일이 분명한 감독이다. 훈련과 경기는 빡세게, 일상은 편하게라는 모토를 갖고 있다. 그래서 훈련시간은 엄격하고 무섭기 짝이 없는 호랑이 감독으로 변한다. 싫은 소리도 팍팍하고, 선수들을 잘 혼내고 몰아세우며 훈련으로 인한 효과를 극대화하는 감독이다. 

 

 

반면 훈련이 끝나면 선수들과 농담 따먹기를 하며 편하게 지낸다. 차상현 감독은 말했다. 프로 선수라면 팬들에게 정말 잘해야 한다고. 그래서 감독 스스로도 팬들에게 정말 잘하기로 유명하다. 친절한 것은 물론 팬 서비스를 위해 무엇이던 하는 감독이 바로 차상현이다. 

 

거대한 덩치와 어울리지 않게 유쾌한 말주변으로 주변 사람을 즐겁게 만드는 재주도 갖추고 있다. 특히 GS칼텍스 유튜브를 비롯한 몇몇 방송에서 허당끼 넘치는 입담으로 개인 팬들을 생성하고 있다. 선수들과 투닥거리며 권위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감독이다. 

 

반면 경기장에서는 감독 본연의 역할을 다한다. 위기의 순간에 즉각 즉각 전술운영을 바꾸어가며 경기를 치르고, 선수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간단명료하게 설명한다. 또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어 다른 팀보다 백업층이 매우 두텁다. 이소영, 강소휘라는 걸출한 윙스파이커를 보유하고 있으면서 박혜민, 권민지, 유서연을 영입해 레프트 수집가로도 불린다. 

 

반면 선수교체를 너무 자주해 경기를 말아먹는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위기의 순간에 주전 선수를 빼버리거나, 틈만 나면 세터를 교체해 선수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일도 잦다. 이기면 명장, 지면 돌상현이라는 소리를 듣지만, 차상현 감독은 본인의 스타일을 꿋꿋이 추구해나가고 있다. 

 

평소에는 차분한 차상현 감독이지만 흥분하면 물불을 않가리는 성격이다. 특히 김연경이 네트를 잡고 흔드는 행동을 콕 집어 경고를 줘야 한다며 들고일어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김연경의 행위는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았다. 그럼에도 차상현 감독은 당연히 경고감이었다면서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반면 재미있는 일화도 있다. 지도자의 길을 걷다가 잠시 카페를 운영했던 차상현 감독이다.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해 대학교 앞에서 카페를 열었는데, 장사를 하는 동안 단 한 번도 컴플레인을 받지 않았다고 한다. 아메리카노를 주문한 손님에게 맹물을 주는 등 잦은 실수가 많았지만, 누가 차상현 감독의 덩치를 보고 컴플레인을 걸 수 있을까?...

 

차상현 감독이 GS칼텍스를 맡은 후 아직까지는 우승은 거머쥐지 못했다. 지난 시즌 아쉬운 2위를 기록했고, 이번 시즌 코보컵 우승을 했다. 하지만 아직 정규리그 우승은 맛보지 못했다. 그나마 봄 배구를 경험하는 등 조금씩 성적은 향상되고 있다. 

 

GS칼텍스의 경기는 재밌다. 차상현 감독은 본인 스스로 스피드 배구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빠르고 경쾌한 플레이, 공격 또 공격하는 경기로 이길때도 화끈하게 이기고, 질 때도 화끈하게 진다. 그래서 GS칼텍스 경기는 항상 손에 땀을 쥐게 하고 매번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을 만날 수 있다. 

 

또 선수 개개인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능력도 뛰어나다. 게다가 트레이드 능력도 좋아 한수지, 유서연 등 팀에 꼭 필요한 자원을 영입하기 위해 고도의 전략을 구사한다. 이번 시즌 이소영, 강소휘, 러츠라는 강력한 삼각편대를 운영하며 흥국생명을 위협하며 우승을 꿈꾸고 있는 차상현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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