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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맏언니 김유리

GS칼텍스에서 주전 센터를 꼽으라면 단연 김유리다. 하지만 주전센터와 前주장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인지도는 거의 없는 편이다. 프로무대에 데뷔한 지 10년이나 되었지만, 배구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김유리라는 이름은 익숙하지 않다. 

 

반면 GS칼텍스 팬이라면 주장 김유리를 모를리 없다. 지금은 이소영이 주장을 맡고 있지만 수년간 GS칼텍스의 맏언니이자 주장을 맡아오며 선수들을 이끌어오던 김유리다. 센터를 맡고 있는 김유리는 키 182cm, 체중 75kg의 신체조건을 갖추고 있다. 

 

2010년 흥국생명 입단을 시작으로 대구광역시청 배구단, 양산시청 배구단, IBK기업은행을 거쳐 2017년부터 GS칼텍스에서 뛰고 있다. 1라운드에서 흥국생명의 지명을 받았지만, 당시 군기가 엄했던 탓인지 프로무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몇 년간 실업배구팀을 전전했다. 

 

2017 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와 2018 세계여자선수권대회 국가대표로 뛰었으나 돋보이는 활약은 없었다. 실업무대에서 뛰고 있을 당시 김희진, 박정아, 김사니가 적극적으로 권유해 다시 프로무대로 돌아왔다고 한다. 당시 IBK기업은행에 믿을만한 센터가 없던 것도 한 몫했던 것 같다. 

 

 

하지만 IBK기업은행으로 복귀한 이후 염혜선의 보상 선수로 현대건설로 자리를 옮겼고, 하루만에 다시 한유미와 트레이드가 되어 GS칼텍스로 이적하게 되었다. GS칼텍스에서 뛰면서 주전센터는 물론 주장으로써 활약하였다. 특히 GS칼텍스의 선수들이 대체로 어린 편이라 그나마(?) 나이가 많은 김유리가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리더십이 빛나는 김유리

사실 GS칼텍스의 경기를 보면 김유리의 활약은 두드러지지 않는다. 반면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김유리다. 특히 차상현 감독과의 케미가 좋아 GS칼텍스 유튜브나 코보TV에서 서로 아웅다웅하는 모습을 자주 연출한다. 차상현 감독이 선수들과 격 없이 지내는 것도 있지만, 김유리 역시 수더분한 성격으로 감독과 잘 어우러진다. 

 

GS칼텍스는 평균연령이 낮은 팀이다. 팀 내에서 서른을 넘긴 선수가 김유리 외에 한수지 정도다. 주전 선수를 비롯해 대부분의 선수들이 20대라 김유리는 팀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관련 유튜브를 보면 차상현 감독은 어린 선수들에게 뭐라고 하기보다 나이 많은 선임을 중심으로 갈군다고 한다.

 

그리고 그 타겟이 김유리에게 집중되어, 김유리 본인도 꽤나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런 이유로 차기 주장이 이소영으로 바뀌었는지는 모르지만, 김유리는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주요 선수로 인정받고 있다. 비단 코트 안에서의 활약뿐만 아니라 코트 밖에서 팀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이다. 

 

김유리의 성격은 매우 털털하다. 팀의 가장 어르신(?) 감독부터 신인 선수들과도 허물없이 지낸다. 김유리를 잘 몰랐을 때는 강인한 성격을 가졌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애교도 많고 장난도 잘 친다. 김유리를 수년째 따라다니는 초딩 팬에게 대하는 것만 봐도 얼마나 성격이 좋은지 잘 알 수 있다.  

실력은 아직 미지수

하지만 배구선수가 보여줘야 할 것은 실력이다. GS칼텍스는 여자배구 팀 중 중앙이 가장 약한 팀으로 꼽힌다. 센터진으로 김유리 외에 한수지, 문명화, 권민지 등이 있지만 밥값을 하는건 한수지 정도다. 그나마 한수지도 블로킹에서 큰 강점을 보일 뿐 중앙 속공이나 이동공격을 이용한 득점은 저조하다. 

 

김유리는 블로킹에서 강점을 보이는 선수다. 사실 블로킹은 키만 크다고 잘하는게 아니다. 세터와의 보이지 않는 눈치 싸움을 펼쳐야 하고, 상대 공격수와 가위바위보 게임을 해야 하는 상당히 높은 레벨의 플레이다. 김유리는 블로킹만 놓고 보면 썩 괜찮은 센터다. 

 

 

하지만 그뿐이다. 사실 김유리는 블로킹 외에 다른 공격루트는 거의 없다. 중앙 속공은 간간히 성공하긴 하지만 대부분 세터와의 호흡이 맞지 않아 빗나가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몸이 무거워 그런지 이동공격은 거의 시도하지 않는다. 이런 문제는 비단 김유리뿐만 아니라  GS칼텍스 센터의 전반적인 문제점이다. 

 

블로킹에서 강점을 보이는것 외에는 다른 공격 루트가 없다는 건 본인의 입지를 흔들리게 만드는 요인이다. 그래서 차상현 감독은 신예 권민지를 센터로 활용하며 중앙 공격으로 득점을 내는 전략을 쓰고 있다. 팀의 주전센터인 김유리로써는 반성해야 하는 부분이다. 

 

센터는 비단 블로킹만 잘하면 그만인 포지션이 아니다. 블로킹은 물론 중앙속공, 이동공격으로 공격 루트를 다각화시키고, 2단도 잘 올려주어야 한다. 팀 내 한수지는 블로킹에서 리그 TOP3안에 들고, 세터 출신이라 2단도 잘 올린다. 하지만 김유리와 문명화는 한수지에 비해 한참 모자라다. 

 

앞으로 김유리가 프로무대에서 통하려면 중앙속공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 점점 신인들이 유입되고, 트레이드를 통해 센터진을 보강하려는 팀의 입장에서 김유리는 계륵과 같다. 블로킹만 보면 좋은 센터지만, 그뿐이다. 그래서 당장 김유리보다 나은 센터가 없어 쓰긴 하는데, 탐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GS칼텍스는 리그에서 강팀으로 꼽힌다. 강력한 삼각편대를 운영하고 있고, 이를 중심으로 김연경의 흥국생명을 격파하고 코보컵 우승을 일구어내었다. 여기에 중앙공격이 가미된 센터가 보강된다면 더할 나위 없다. 그 중심에 김유리가 있어야 하고, 김유리는 팀의 기둥이자 맏언니로 반드시 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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