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Pengu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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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졸, 전과자, 단밤 사장 박새로이(박서준)는 아버지(손현주)의 복수를 위해 무엇도 마다 하지 않는다. 장가 회장 장대희(유재명)를 향한 복수심으로 불타 이태원에 작은 가게로 시작해 끊임없이 도전한다. 무엇이 박새로이를 불타게 만드는가? 박새로이의 복수는 장기간 치밀하게 계획되고, 준비한 것이다.

 

박새로이는 장대희에게 복수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 출소 후 원양어선, 막노동, 공장 등 7년 넘게 고생하며 돈을 벌어들이고, 이를 이호진(이다윗)에게 맡겨 몇 배로 불린다. 그것도 숙적 장가의 주식에 투자해, 장대희의 회장직을 위협하는 상황까지 몰고 갔을 정도다. 

 

보통 복수하면, 그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섣부른 실수를 저지르곤 한다. 특히나 내일이 없는 복수는, 무엇도 가능하게 한다. 박새로이는 이런 감정을 차분히 식히면서, 계획을 마련하고 그 계획이 실패하면 다음 계획을 준비한다. 물론 조이서(김다미)와 이호진 같은 뛰어난 조력자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지만, 박새로이의 참을성과 결단력은 참 보기 드문 경우다. 

순간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던 기억이 있을까?

테이블에서 아기 기저귀를 가는 사람, 알바에게 막말하는 사람, 말도 않되는 리뷰로 괴롭히는 사람... 장사를 하다 보면 참 별의별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이런 악질들을 피해 갈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불가능하다. 이상한 사람은 어디에나 있다. 그들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하려 하는 순간, 화만 더 날뿐 어떤 도움도 되지 못한다.

 

그렇다면 자영업자는 불의의 상황에서 항상 약자가 되어야 하나? 꼭 그렇지도 않다. 이태원 클라쓰의 박새로이는 본인의 복수를 위한 계획을 실행하려, 어떤 굴욕과 어려움도 참아낸다. 하지만 본인의 직원, 자신의 사람이 어려움에 처하면 여지없이 달려들어 그 상황을 해결하려 한다.

 

막말을 당한 최승권(류경수)을 위해 나서고, 김토니(크리스 라이언)의 아버지를 찾기 위해 손수 전단지를 돌린다. 아이러니 하게도 박새로이의 복수 계획에 동참하게 된 직원들이지만, 박새로이는 이들을 누구보다 아끼고 보호하려 한다. 그런 사장님에게 감동받은 직원들은 기꺼이 그의 복수를 위해 헌신한다.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박새로이 사장은 보여준다. 참아야 할 상황과 참지 않아야 할 상황을 선명하게 말해준다. 자신의 복수를 위해 장애가 되는 문제를 정면으로 받아내고 이겨낸다. 반면 직원들의 어려움... 조폭 출신 최승권, 트랜스젠더 마현이, 장가 서자 장근수 그리고 아버지를 잃은 김토니까지... 박새로이 사장은 한치의 편견도 없이 직원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이런 사장님 또 없습니다

알바, 직원들에게 박새로이 같은 사장은 꿈 같은 존재다. 한번 인연이 닿으면 절대 포기하지 않고 평생을 가는 사장님. 직원을 끔찍하게 챙겨주고, 직원들의 허물을 탓하지 않고 보듬어 주는 사장님. 그런 사장님을 따라 개인적인 복수도 마다하지 않는 직원들. 물론 드라마니까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어떨까? 박새로이 같은 자영업자가 현실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사실 박새로이는 현실감각이 없다. 장사 수완도 별로고, 돈을 굴리는 재주도 꽝이다. 하지만 뛰어난 장사 수완을 가진 조이서를 만났고, 돈 굴리는데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이호진을 복수의 동업자로 삼고 있다.

 

박새로이가 할줄 아는 건 복수를 위한 결단력과 자기 사람을 보듬을 줄 아는 정을 가진 것뿐이다. 나머지는 박새로이의 사람들이 해준다. 현실에서도 마찬가지다. 작은 가게야 사장 혼자서 요리도 하고, 서빙도 하고, 계산도 하고 북 치고 장구치고 다할 수 있다. 그러기에 장사 수완과 너른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작은 가게에서 성공하기 어렵지 않다.

 

 

하지만 규모가 점점 커진다면? 모든 직원들을 사장이 원하는데로 부릴 수 있을까? 직원들이 사장이 원하는 데로 움직여 줄까? 반드시 어디선가 불협화음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이것이 현실이다.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서도 마찬가지다. 박새로이는 장사를 시작하면서, 장대희의 위협에 많은 어려움을 당한다. 이때 박새로이 사장은 간단하게 상황을 정리한다. 

 

"지금 한번. 지금만 한 번. 마지막으로 한 번. 또 또 한 번. 순간은 편하겠지."

"근데 말이야. 그 한번들로 사람은 변하는 거야."

 

우리는 살면서 참 많은 다짐을 한다. 한 번의 실수로 어려움을 당하면, 다음에는 다시는 이러지 않으리라 마음먹는다. 그렇게 하면 모든 게 다 잘될 거 같고, 실제로 그렇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한 번의 유혹에서 항상 지고 있다. 그 한 번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순간의 이익을 추구할 때 말이다. 당장의 어려움은 벗어날 수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선택이 틀렸음이 항상 증명된다. 그리고 우리가 다짐한 그 말들을 그대로 지켰을 때의 보답은 너무나도 천천히 다가온다. 하지만 그 보답이 어떤 결과보다 크고 값지다는 건 누구나다 아는 사실이다. 이걸 지키지 못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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