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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결제 취소 사건의 발단

작년 인도네시아 발리를 다녀왔다. 약 2주간 머물 프라이빗 빌라를 약 250만 원의 거금을 주고 예약했다. 부킹닷컴으로 예약하고, 결제하는 과정에서 내 카드가 먹히질 않았다. 케이뱅크 체크카드, 카카오뱅크 체크카드, 네이버페이 체크카드 모두 결제가 실패했다. 왜인지는 잘 모르지만 예전에도 이런 경우가 있어, 국민은행 체크카드로 결제했던 적이 있다.

 

이번에는 누나에게 돈을 송금하고, 누나 카드로 대신 결제를 하니 성공했다. 부킹닷컴에서 예약완료 메일을 받았다. 예약한 빌라에서도 공항 픽업이나 여러 편의사항에 대해서 묻는 메일도 받아, 모든게 잘 처리되었다고 믿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시작되었다.

 

발리에서 생긴 일

시간을 달려 고대하던 발리 여행날이 되었다. 말레이시아를 경유해 인도네시아 발리 숙소에 도착했다. 도착해 체크인을 하려는데, 빌라 직원이 결제를 다시해야 한다고 했다. 아니 이게 무슨 개... 강아지 소리?!!! 이유인즉슨, 예약한 사람과 결제 한 카드 명의가 달라 문제가 생겼다고 했다.

 

정리하면, 빌라 예약은 나의 이름(홍길동)으로 했는데, 결제를 누나 이름(홍길순)으로 해서 명의가 달라 재결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결제한 사람이 직접와야 하는데, 누나가 오지 않았으니 카드 도용이 의심된다는 것이다. 아니 이런 게 문제였으면 사전에 공지를 해줘야 하지 않냐고 따지니, 빌라 규정이라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예전에도 카드를 도용해 결제한 사례가 있어, 사고 방지 차원에서 어쩔 수 없다고 했다. 빌라 사정이야 거기 사정이고, 난 이미 발리에 와있고, 이미 결제를 했고, 누나는 한국에 있는데 이걸 나보고 어쩌란 거냐고 따졌다. 빌라의 규정이 그렇다면 사전에 메일로 충분히 공지를 해줄 수 있는 건데 2달여 동안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본인들만 알고 있는 규정을 어쩔 수 없다고 말하면, 손님은 어떻게 하란 거냐고 조목조목 따져 물었다.

 

그러니 안심하라고, 누나의 카드 결제를 취소해 주겠다고 빠르면 3일, 늦어도 2주안에 돈을 돌려받을 수 있으니 걱정 말라고 했다. 여행 첫날부터 기분을 잡칠 수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그러자고 했다. 다음날 빌라 측에서 누나 카드를 취소했다는 영수증을 받았고, 나의 체크카드로 250만 원을 다시 결제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모든 게 다 잘될 줄 알았다.

 

해외결제 취소 사건의 전개

워낙 유명한 빌라고, 한국 사람도 많이 이용하는 곳이라 안심했다. 빌라의 규정이 짜증났고, 미리 공지하지 않은 점에 열이 받았지만, 직원들이 친절하게 응대해주어 나도 진상 안 부리고 웃으며 재결제를 했다. 그리고 2주간 머 무를 예정이라, 문제가 생기면 즉각 대응할 수 있어 별 나쁜 생각은 들지 않았다.

 

3일 후 빌라측으로부터 누나의 해외 결제 카드 취소의 건이 인도네시아 은행으로 넘어갔다고 들었다. 아마 1주일 후 면 누나가 돈을 받을 수 있을 거라 했다. 그래서 그런 줄 믿었다. 1주일이 지나고 누나에게 확인하니, 여전히 해외 결제 취소가 안 되었다고 했다. 빌라 측에 물으니, 최대 2주가 걸리는 경우도 있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 보라고 했다.

 

 

기다리고 기다려 2주가 되어, 한국으로 돌아갈 날이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해외결제 카드 취소는 되지 않았다. 누나가 한국에서 확인했는데, 아무것도 넘어오지 않아 은행에서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어떻게 된 거냐 빌라 직원에게 물으니 자기들은 넘겼다고, 잘 모른다고 했다.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내가 어떻게 믿고 기다리냐고 물었다.

 

빌라 지배인이 직접 연락처를 주면서, 본인이 책임을 지겠다고 기다려 보라고 했다. 250만원이 적은 돈도 아니고, 이중 결제를 해서 총 500만 원이나 지불은 한 상태였다. 빌라 측에서 확인해 보니 인도네시아 은행에서 취소 절차가 진행되었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의 은행에서는 어떤 전표도 넘어오지 않아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250만 원이 붕 떠 버린 것이다.

 

해외결제 취소 사건의 절정

한국으로 돌아와 3주, 4주가 지나도 해외결제 취소가 되지 않았다. 누나는 카드 회사에 이의신청을 했는데, 이것도 한달이나 걸린다고 했다. 나는 인도네시아 은행에 메일을 보내 취소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했다. 그런데 돌아온 답변은 자기들도 잘 모르겠다고 했다. 

 

다시 카드 회사에 이의신청을 하면서, 빌라에서 받은 취소 영수증, 인도네시아 은행 전표, 빌라측으로 부터 받은 메일 등을 첨부해서 보냈다. 빌라 측에도 계속 메일을 보내, 인도네시아 은행을 통해 확인해 달라 부탁했다. 하지만 빌라 측은 여전히 본인들은 카드 취소를 했고, 인도네시아 은행으로 넘겼으니 잘 모르겠다는 답변만 받았다.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려 5주가 지나고서야 해외 결제 취소 승인 메시지를 받을 수 있었다. 기나긴 기다림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누나에게 전화를 받고 얼마나 기뻤던지, 눈물이 나올 뻔했다. 아니 내가 내 돈 받은 건데 이게 이리 기쁠 일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돈 날릴 뻔했으니, 기쁜 건 기쁜 거다.

해외결제 취소 사건의 마무리

해외 결제 취소 메시지를 받고, 빌라측에 메일을 보냈다. 도와준 덕분에 문제가 잘 해결되었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사실 빌라의 규정 때문에 개고생을 한건데, 빌라 규정이 이해가 않되는것도 아니었다. 다만 미리 규정에 관한 공지를 해줬다면 이런 문제를 막을 수 있었는데, 이 부분이 좀 아쉬웠다. 뭐 내가 부주의한 점도 있었으니, 빌라탓만 할 수 없었다.

 

해외 결제 취소를 기다리면서 알아보니, 나와 같은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어떤 사람은 1주일만에 취소되었고, 또 어떤 사람은 한달이 넘어서야 취소가 된 경우도 있었다. 한달을 기다려야 해외결제 취소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럼에도 해외 결제 취소를 빨리 받고 싶으면, 카드회사에 이의신청을 해야 한다. 이의신청 시 취소 영수증, 전표, 메일 등을 첨부해 사실관계를 증명하는 게 중요하다. 사실 나도 3주가 넘어서 증빙자료를 제출해, 취소가 늦어졌다. 미리 알고 빨리 대처했으면 이렇게 오래 끌 일은 아니었다. 

 

아무튼 해외에서 카드결제 취소를 할 경우 신중해야 한다. 취소를 하고 관련 영수증 및 증빙자료를 잘 챙겨두어야 한다. 잃어버릴 수 도 있으니 받은 즉시 사진을 찍어 남겨두면 좋다. 그리고 이의신청 시 첨부하면 돈을 환불받는 시간이 단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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