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은 부상에서 복귀 해 흥국생명을 구할 수 있을까?

버틸만큼 버텼다. 이재영 없이 8경기를 치룬 흥국생명, 현재 2승 7패를 기록하고 있다. 이재영은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한국이 올림픽 티켓을 획득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하지만 무릎 부상이 악화되었고, 결국 올림픽 예선 후 경기에 나서지 못 하고 있다.

 

이재영 없는 흥국생명은 벼랑 끝에 서 있다. 2위 자리를 이미 GS칼텍스에게 내준지 오래고, 불안한 3위를 지키며, 봄 배구마저 장담 못할 상황에 처했다. 올림픽 예선 이전에는 부동의 2위 자리를 지키며, 선두 현대건설을 매섭게  위협하던 기세는 온데간데 없고, 4위 KGC인삼공사의 맹추격을 받고 있다.

 

 

이재영이 부상으로 이탈 후, 흥국생명은 많은 선수들을 시험대에 올렸다. 7연패를 당했지만 분명 성과는 있다. 매 경기를 5세트까지 몰고가며, 아슬아슬한 승부를 펼치고 있다. 지더라도 승점 1점을 추가하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 뒤에는 신예 박현주와 김다은이 있다.

 

 

박현주는 날카로운 서브와 공격력으로 두자릿 수 득점을 뽑아내고 있다. 리시브가 불안하지만, 이한비와 교대로 충실히 제몫을 해주고 있는 선수다. 김다은 역시 본인 최고득점 14점을 뽑아내며, 신인다운 패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이렇게 신예 선수들이 대활약을 하고 있는데도, 7경기 동안 1경기도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해결사가 없다. 승부처에서 팀을 이끌어줄 에이스가 부재한 흥국생명이다. 김미연이 이재영 자리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몰아치는 목적타 서브를 버티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없친데 덮친 격으로 용병 루시아마저 부상을 당했다.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1세트 이후 모습을 감추었다. 정밀 검사를 받아봐야 겠지만, 부상이 심각하다면 흥국생명은 더이상 꺼낼 카드가 없다. 이재영이 없을 때 39득점을 올리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루시아다.

 

루시아마저 없는 흥국생명은 더이상 물러날 자리가 없다. 라운드 초반 루시아가 맹장수술로 이탈했을 때, 이재영은 팀의 에이스로 대활약을 펼쳤다. 혼자 40득점 이상을 올리고, 쏟아지는 공격을 받아내며 버텨주었다. 이제는 이재영이 정말 필요하다. 이재영이 없으면, 안되는 흥국생명이다.

 

박미희 감독은 이재영의 부상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했다. 통증이 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5라운드 출전은 힘들거라는게 박미희 감독의 생각이다. 아무리 팀이 힘들더라도 선수 보호차원에서, 아직은 투입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흥국생명이 노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는 6라운드 뿐이다.

 

 

이재영의 복귀 시점은 5라운드 후반이나 6라운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4위 KGC인삼공사와 10점 안팎의 승점차이가 난다. 이 점수차라면, 5라운드에서 3~5점의 승점도 챙겨도 3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 3위자리를 유지한다면, 봄 배구 진출로 우승까지 넘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이재영이 복귀하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다. 이재영이 흥국생명에서 차지하는 무게는 엄청나다. 비단 득점에서만 활약하는 선수가 아니다. 안정된 리시브로 수비의 축을 잡아주고, 위기상황에서 최고의 해결사 노릇을 했던 이재영이다. 그런 이재영이 없으니 흥국생명의 공격과 수비, 위기관리 능력 모든 부분에서 헛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재영이 돌아 온다면 상황은 반전될 수 있다. 여기에 루시아와 김미연, 이한비, 박현주, 김다은이 받쳐준다면 우승을 노려볼 수 도 있다. 물론 선수보호가 최우선이다. 아무리 우승이 간절한 흥국생명이지만, 우승을 위해 선수를 희생하진 않을 것이다. 이재영의 완치가 우선이고, 복귀는 그 다음이다. 과연 박미희 감독이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2020/02/09 - [스포츠 이슈] - 신비한 배구사전, 포지션을 알면 배구가 재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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