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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이 늦어진 이유는?

사실 난 코로나 백신 접종을 하지 않으려 했다. 그 이유는 감염 확률도 낮고, 확진된다고 해도 무증상으로 지나가거나, 경증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난 아직 젊으니까... 하지만 직장 내 대부분의 사람들이 코로나 백신 접종을 완료해 약간 눈치가 보였다.

 

앞으로 백신 패스, 위드 코로나 정책이 시행되면 어딜가나 눈칫밥을 먹을게 뻔했다. 그래서 미루고 미루다 9월 말이 다돼서야 코로나 백신을 맞기로 결정했다. 현재 모더나, 화이자, 얀센 등 허가된 백신의 수급이 안정적이고, 접종 주기도 5~6주에서 3~4주로 다시 정상화되었다.

 

백신이 모자라 접종 간격을 늘리고,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 화이자-모더나 등 교차접종을 했던 때와는 상황이 많이 안정화되었다. 지금 백신을 맞아야 11월에 시작되는 위드 코로나-백신 패스에 딱 맞물리게 된다. 솔직히 백신을 접종하기 싫은 건 여전했지만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예약을 했다. 

 

물론 난 백신 무용론자가 아니다. 코로나19 백신은 확진자를 줄여주고, 돌파 감염자가 나오더라도 중증과 사망에 이르는 비율을 현저히 낮춰준다. 난 백신의 효과에 대해 의심을 하진 않는다. 다만 코로나 백신을 얼마나 자주 맞아야 하는지, 교차 접종이 안전한지, 변이 바이러스에 얼마나 대응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지금 백신 접종을 한다고 해도, 6개월 후 부스터 샷을 맞아야 할 수도 있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창궐하면 더 강력한 백신을 맞으라 권할지도 모른다. 서로 다른 회사에서 개발한 백신을 교차 접종한 부작용이 1~2년 후 발생할지도 모른다. 

 

이런 걱정들을 한 아름 안고 난 백신을 예약했다. 

 

백신 접종 예약 하는법

코로나 백신을 예약하는 방법은 너무나 간단하고, 검색하면 다 나온다. 본인 인증을 하고, 접종을 원하는 날짜를 선택한 후 병원을 고르면 된다. 30대 후반인 나는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 접종 대상이다. 

 

백신을 예약하면 위 사진처럼 카톡이 온다. 국민 비서 구삐라는 분인데, 아마 질병관리청 소속인 듯. 내가 희망한 날짜와 접종 병원이 표기되고, 접종 예정인 백신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mRNA 백신으로 모더나 아니면 화이자다. 접종이 불가하거나 날짜를 바꾸고 싶으면 취소 후 예약 혹은 접종예약 변경도 가능하다.

 

시간이 흘러 백신 접종 하루 전, 다시 국민비서 구삐님에게 카톡이 왔다. 친절히 내일이 접종일임을 알려주었고, 접종 백신이 모더나로 확정되었다고 한다. 

 

 

모더나 백신 접종 과정

나는 백신 접종 1주일 전부터 금주를 시작했다. 그리고 무리한 운동을 피했고, 기름진 음식도 줄였다. 지나친 음주는 백신 접종 전과 후 모두 지양해야 할 사항이다. 다만 무리한 운동과 기름진 음식은 괜히 겁이 나서 삼가기로 했다. 

 

백신 접종 후 다양한 이상반응과 부작용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심하면 중증에 이르거나 사망하는 사람들도 종종 뉴스에 보도되고 있다. 실제 백신에 의한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인과관계는 잘 모르지만, 젊은 사람들도 사망하는 사례가 있어 나도 겁이 났다. 

 

접종 당일 병원으로 향했다. 신분증을 제시하고 동의서를 쓰고 싸인을 하면 목걸이 명찰을 준다. 내가 맞을 백신은 모더나였다. 같은 시간대 10대 보이는 여학생, 할아버지 한 분, 할머니 한 분이 계셨는데 모두 접종 백신이 달랐다.

 

10대 여학생은 화이자, 30대 후반인 나는 모더나, 할아버지는 화이자, 할머니는 아스트라제네카였다. 할머니는 왜 나만 아스트라제네카를 맞냐며 약간 기분이 상하신 듯했다. 그렇게 기다리다 이름이 호명되고 접종실에 들어갔다.

 

간호사가 아닌 의사 선생님이 주사를 놔주셨다. 나를 보시고는 "2차죠?"라고 하시길래, "아니요, 1차인데요..."

 

약간 당황하신 듯했다. "주변에 아직도 안 맞은 사람이 많아요?" "아뇨, 저밖에 없어요..."

 

그렇게 대화를 주고받는 사이 어느새 백신 접종이 끝났다. 이름이 호명되고, 접종실에 들어가 팔을 걷고 주사를 맞는 데까지 약 1분이 걸렸다. 나 외에도 대부분 접종에 걸리는 시간은 2분 안팎으로 매우 짧았다. 모더나 백신 접종 후 다시 대기장소에 돌아와 약 30분을 기다리다 집으로 돌아갔다. 

 

백신 접종 1일차

모더나 백신 접종 첫날은 별다른 이상반응과 부작용을 느끼지 못했다. 주사를 맞은 부위의 근육이 약간 경직된 느낌을 받았을 뿐이다. 백신 접종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는지, 긴장해서인지 몸이 괜스레 더 피곤한 느낌이었다.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침대에 누워 잠을 잤다. 

 

자고 일어나니 주사 부위의 뻐근함이 더 심해졌다. 왼팔을 움직일 때마다 근육이 뭉치면서 통증이 느껴졌다. 주사 부위의 뻐근함은 모더나는 물론 얀센,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른 백신도 많이 발생하는 증상이라 그러려니 하고 넘겼다. 

 

 

백신 접종 2일차

2일 차 아침, 접종 부위가 너무 아팠다. 크게 움직이는 것도 아닌데 굉장히 근육이 민감하게 조여 오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주사를 맞은 왼발이 무겁고 경직되어 통증이 더 심하게 느껴졌다. 백신 휴가를 받아 집에서 쉬었기에 다행이지, 출근을 했다면 제대로 업무를 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프기도 아픈 거지만 괜히 무서워 하루 종일 쉬었다. 괜히 무리해서 외출을 하거나 움직였다가 다른 부작용이 발생할 것 같아서 그냥 쉬기로 했다. 속이 약간 울렁거리기도 했지만, 이건 접종 때문이라기보다는 걱정이 과해서 생긴 신경성 반응인 것 같다. 

 

백신 접종 3일차

접종 3일 차가 되면 알림 카톡이 온다. 현재 몸상태가 어떤지 자가진단을 해보라는 내용이다. 백신 접종 후 39도 이상의 고열, 두드러기, 발진, 얼굴이나 손부기 등 알레르기 반응이 난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또 통증, 발열, 피로, 근육통이 이어지는 경우도 의사의 진찰을 받는게 안전하다. 

 

다행히 난 3일차 때 통증이 호전되었다. 100% 없어졌다고 할 수는 없지만, 팔이 훨씬 가벼워졌고 통증도 약간만 느껴졌다. mRNA 계열의 백신인 모더나와 화이자는 1차보다 2차가 더 아프다는 후기가 많다. 물론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 2차 때도 통증을 못 느끼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난 11월에 모더나로 2차 접종이 예정되어 있다. 정부는 11월 초에 백신 패스-위드 코로나 정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운 좋게 시기가 딱 맞았다. 사실 별로 맞고 싶지 않았던 코로나 백신이지만, 1차를 맞고 나니 뭔가 개운한 느낌도 들었다. 다만 2차 때 더 아프다고 하니 두고는 볼 일이다. 

 

백신 접종 후 중증, 사망에 대한 두려움

20대, 30대, 40대처럼 젊은 층은 코로나에 확진되어도 중증과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낫기도 빨리 낫고 심각한 상황에 이르는 사람도 적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은 내가 왜 백신을 맞아야 하지?라고 의문을 갖는 이가 많다. 나처럼 말이다. 

 

코로나에 걸려 사망할 확률 vs 백신에 걸려 사망할 확률 중 어느 것이 쪽이 더 높을까? 물론 코로나 쪽이 훨씬 높다. 하지만 백신을 맞지 않는다면, 백신 때문에 사망할 확률은 0이 된다. 굉장히 간단한 산수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은 백신 맞는 걸 꺼려한다. 

 

물론 코로나 백신의 효과는 인정한다. 너도 맞고, 나도 맞고 다들 맞으면 코로나에 확진될 확률을 줄여준다. 또 확진되더라도 전파 범위를 줄여주고 (코로나로 인한) 사망과 중증을 예방한다. 물론 100%는 아니다. 백신을 맞고도 돌파 감염된 경우도 있다. 

 

나도 무섭다. 아직 2차 접종 전이라 한 번 더 맞아야 하고, 경우에 따라 부스터 샷이 필요할 수 도 있다. 하지만 매번 이렇게 백신을 맞아야 한다면 심리적으로 큰 부담이다. 첫 번째 백신을 맞는데도 이렇게 머뭇했는데, 부스터 샷을 또 맞으라고 하면.... 그때는 정말 알 수 없다...

 

결과적으로 1차 접종은 잘 마무리되었다. 아직 2차가 남았으니 11월에 접종 후 다시 후기를 남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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