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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경기일정

흥국생명은 정규리그가 시작하자마자 지난 코보컵의 패배를 되갚아 주었다. 접전을 벌이긴 했지만 GS칼텍스를 세트 스코어 3:1로 누르며 기분 좋을 출발을 알렸다. 코보컵 때 몸이 덜 풀렸던 루시아와 김연경은 각각 27점, 25 득점을 올리며 승리에 기여했다. 

 

이번 시즌 흥국생명은 부동의 우승후보로 꼽힌다. 역대 최강전력이라 평가받고 있고, 한 명 한 명이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로 구성되어 그야말로 어벤저스급이라 할 수 있다. 코보컵부터 유행했던 어우흥(차피 승은 국생명)은 여전히 유효하다.  

 

최강의 삼각편대(김연경-이재영-루시아)로 폭발적인 득점력을 자랑하고, 190cm의 김세영과 186cm의 이주아는 든든하게 블로킹 벽을 쌓고 있다. 신예 도수빈은 리시브와 디그에 물이 올랐고, 이적생 박상미 역시 준수한 기량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이 가세해 보다 공격적이고 빠른 템포의 플레이를 가능케 해준다.

 

또 백업 멤버 역시 화려하다. 윙스파이커로는 김미현을 비롯해 신인상에 빛나는 박현주 그리고 김다은이한비가 버티고 있다. 센터 역시 빠른 이동공격을 구사하는 김나희와 블로킹이 좋은 김채연이 언제라도 코트에 투입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처럼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우승을 못한 이유가 하나도 없다. 흥국생명의 우승을 위협하는 가장 큰 적은 다른 팀이 아닌 부상이다.

최강의 삼각편대

쎈애 옆에 더쎈애 그 옆에 더더쎈애. 바로 흥국생명의 삼각편대를 두고 하는 말이다. 월드클라스 급 기량을 자랑하는 윙스파이커 김연경, V리그 최고 레프트 이재영 그리고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공격수 루시아까지 흥국생명 삼각편대는 한 명 한 명이 에이스다. 

 

특히 김연경과 이재영의 조합은 시너지 효과가 장난이 아니다. 이재영은 공격과 수비에서 최고의 기량을 갖춘 국내 최고 선수다. 매 시즌 흥국생명의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하며, 팀이 어려울 때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김연경은 이재영보다 한 수위의 기량을 갖추고 있다.

 

 

공격력은 말할것도 없고 리시브에서도 엄청난 효율을 보여주고 있다. 김연경과 이재영의 콜라보레이션은 촘촘히 거미줄을 치고 강력한 수비라인을 형성하고 있다. 김연경과 이재영은 높은 리시브 효율로 리베로를 서포트한다. 그러니 용병 루시아는 마음 놓고 때릴 수 있다.

 

상대팀은 세 선수 중 누구하나 가벼이 볼 수 없어 어디를 집중 마크해야 할지 가늠하기 어렵다. 게다가 김연경은 192cm, 루시아는 195cm로 타점 높은 공격은 물론 센터진들과 함께 엄청난 높이의 블로킹 벽을 세워 상대를 괴롭힌다. 하지만 흥국생명의 삼각편대는 코보컵에서 난적을 만난 적이 있다. 

 

바로 GS칼텍스삼각편대(이소영-강소휘-러츠)를 만나 일격을 당했다. 대부분의 팀들이 흥국생명을 상대로 수비적인 플레이를 보인 반면, GS칼텍스는 과감하게 정면승부를 걸어왔다. 당시 몸이 덜 풀린 김연경과 루시아는 분전했지만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없었고, GS칼텍스는 목적타 서브를 이재영에게 집중하며 흥국생명을 완파했다.

 

하지만 정규리그는 사정이 다르다. 김연경과 루시아의 몸이 풀렸고 팀 동료들과 호흡도 맞출만큼 맞춰봤다. 이제는 실전이다. 흥국생명 삼각편대 중 한 명이라도 폭발하는 날은, 상대팀의 제삿날이다. 세 선수 모두 경기 당 30 득점은 가뿐하게 올릴 수 있는 기량을 갖추고 있다. 코보컵 당시 1세트도 내주지 않고 결승까지 올랐던 저력을 다시 한번 연출할지도 모른다.

 세터 이다영 그리고 김다솔

흥국생명의 강력한 삼각편대 뒤에는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이 있다. 180cm의 장신 세터로 블로킹 능력이 탁월하고 수비가담도 적극적이다. 게다가 빠르고 정확한 토스를 구사해 국내 리그에서는 이다영을 능가하는 세터가 없을 정도다. 국가대표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연경과 쌍둥이 언니 이재영과 함께 뛰니 적응은 시간문제다. 

 

이다영은 세터로서 경기를 운영하는 능력도 탁월하지만 스스로 결정짓는 공격형 세터기도 하다. 기회만 있으면 때리는 공격 본능으로 상대팀은 물론 같은 팀 선수들까지 이다영의 기습 플레이에 당황한다. 단순히 위협용이 아닌 이다영은 세터 최초로 한 경기에서 10 득점을 올린 유일한 선수다.

 

흥국생명의 백업세터로 김다솔이 있다. 조송화가 주전 세터였던 시절에는 간간히 출전 기회를 얻었지만, 이다영이 버티고 있는 지금은 지난 시즌만큼의 출전 기회를 부여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다영은 현대건설에서 정규리그 경기를 모두 소화하는 등 체력까지 완비하고 있다. 

엄마센터와 아가센터

마흔을 넘긴 엄마센터 김세영은 여전히 강력한 블로킹을 구사하고 있다. 국내리그에 몇 안 되는 190cm의 장신 선수로 은퇴할 나이가 훌쩍 지났지만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간간히 중앙 속공을 구사하긴 하지만 김세영은 블로킹 벽을 세워 상대를 위협하는 스타일이다.

 

반면 블로킹은 약하지만 공격력은 강한 이주아가 김세영 옆에 서 있다. 신예 이주아는 빠른 이동공격으로 상대의 타이밍을 뺏는 영리한 선수다. 장신 선수지만 몸놀림이 가볍고 특히 발이 빠르고 스파이크도 날카롭다. 아직 블로킹 능력은 부족하지만 엄마센터와 함께하면서 점점 기량이 늘고 있다. 

 

 

하지만 김세영은 마흔을 넘긴 나이라 체력적으로 힘듬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주아 역시 아직 어려서 그런지 기복이 심한 플레이를 자주 보여준다. 그런 날은 김채연과 김나희가 출격한다. 김채연은 신인왕 출신의 준수한 센터로 블로킹과 중앙 속공이 좋다. 김나희는 이주아보다 빠른 이동 동격을 구사해 팀이 어려울 때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능력이 있다.

박상미와 도수빈

사실 흥국생명의 불안요소를 꼽으라면 단연 리베로였다. 리그를 대표하던 리베로 김해란이 출산을 위해 은퇴하면서 그 자리를 어떻게 채울지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IBK기업은행에서 박상미를 영입해 급한불을 껐다. 박상미는 주전급 리베로로 리시브와 디그가 안정적이다.

 

여기에 신예 도수빈이 의외의 기량을 보여주며 박미희 감독을 안심시켜주고 있다. 특히 코보컵에서 출전기회를 얻은 도수빈은 신들린 디그 쇼를 보이며 감독의 신임을 얻었다. 더불어 리시브가 좋은 김연경과 이재영이 리베로의 양 옆을 든든히 지켜주고 있으니 흥국생명의 수비라인은 리그 최고 전력을 자랑한다.

든든한 백업

흥국생명 주전선수들이 어벤저스급인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언제나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는 없다. 선수도 사람인 이상 경기력 난조를 보이는 날이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백업 선수들이 대기하고 있다. 특히 흥국생명의 백업 레프트와 라이트는 다른 팀에 가면 주전을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전 주장 겸 주전이었던 김미연은 김연경에게 자리를 내주었지만, 공격력과 서브가 좋은 선수다. 또 이한비는 대포알같은 서브를 구사하며 강력한 파워로 상대를 누르는 스타일의 윙스파이커다. 지난 시즌 신인왕에 빛나는 박현주는 날카로운 서브가 일품이다. 

우승해도 본전, 박미희 감독

이렇게 어벤져스급 선수들을 데리고 경기를 하는 박미희 감독은 행복할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는 유행어처럼, 우승하면 본전이고, 못하면 욕을 먹을게 뻔하다.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우승을 못하기도 쉽지 않지만, 경기가 항상 전력 우위로만 승패가 갈리는 건 아니다.

 

그 사례가 바로 지난 코보컵이었다. 준결승까지 단 한세트도 내주지 않고 올라갔지만, 결승에서 만난 GS칼텍스에게 3:0으로 대패하며 우승컵을 내주었다. 사실 코보컵이 정규리그가 시작되기 전 몸풀기 성격이 강하고, 아직 김연경과 루시아가 제 기량이 아니었던 터라 다들 그러려니 했지만 박미희 감독을 비롯해 선수들의 얼이 나갈 정도로 큰 충격이었다.

 

 

흥국생명에게 대항할 수 있는 팀은 많지 않지만 그중 가장 위협이 되는 팀은 GS칼텍스다. 흥국생명과 비슷한 전술과 전력을 갖춘 팀으로 정면으로 승부를 걸어오면 상대하기 까다롭다. 특히 공수 밸런스가 좋은 이소영이 중심을 잡고 강소휘와 러츠가 양쪽에서 쌍포를 가동하면 흥국생명의 삼각편대에 대항할만한 하다.

 

정규리그 첫 경기에서 코보컵 패배를 설욕하긴 했지만 역시나 쉽지 않은 경기였다. 하지만 한가지 고무적인 성과는 이재영의 부담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삼각편대 중 이재영의 득점이 가장 낮았고 루시아와 김연경이 나란히 최고 득점을 기록했다.

 

이재영은 흥국생명의 소녀가장이었다. 팀이 연패를 당했을 때, 용병이 부진할 때 어김없이 날아올라 흥국생명을 위기에서 구해내던 이재영이다. 그만큼 체력적인 부담도 컸다. 그래서 항상 부상을 달고 살던 이재영이다. 하지만 지금은 큰 언니 김연경이 있다. 쌍둥이 동생 이다영도 있다. 그러니 이재영도 이제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게 되었다.

 

아무튼 이번 시즌 흥국생명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최강의 삼각편대를 앞세우고, 190cm가 넘는 선수가 3명(루시아, 김연경, 김세영)이나 되어 블로킹도 가장 높다. 게다가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의 합류로 보다 빠르고 공격적인 경기를 하고 있다. 이 전력으로 우승을 못하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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