욜로(YOLO)의 뜻은 You Only Live Once의 약자로 "오직 한 번뿐인 인생"이란 의미다. Drake의 <The Motto>라는 곡에서 유래된 단어로, 서구에서는 "한 번뿐인 인생 내 마음대로 살겠다"라는 의미로 통한다. 위험하고 무모한 행위, 즉 허세나 객기를 부리기 전 외치는 감탄사가 바로 욜로다.
서구에서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던 욜로가 우리나라로 넘어오면서, 긍정적인 의미로 바뀐다. 한국에서 욜로의 뜻은 부정적인 현실에서 미래를 준비하기 보다, 현재 즐길 수 있는 걸 즐기자는 의미로 통한다. 기성세대보다 가진 게 없는 20~30대 젊은 층들에게 유행하여, 이들을 가리켜 욜로족이라고 부른다.
사실 욜로는 현실을 즐기라는 좋은 뜻을 내포하고 있지만, 그 의미를 좀더 깊숙이 살펴보면 우리의 아픈 현실이 담겨 있다. 해방 후 남북으로 갈라지고, 정치적인 갈등을 겪으면서 우리나라는 참 많은 내환이 있었다. 그러면서도 한강의 기적이라 부르는 엄청난 경제성장을 이루어 현재 세계에서 잘 사는 축에 속하는 나라가 되었다.
이 시기를 겪은 기성세대는 정치적인 혼란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고도의 경제성장으로 취업걱정 없이 살 수 있었다. 웬만큼 노력하면 남들만큼 살던 시대로 기성세대는 많은 부를 축적하여, 노후도 나름 편하게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격동의 시기를 이겨낸 보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반면 IMF 이후 우리나라는 저성장 국면에 들어섰다. 선진국에 준하는 나라로 인정받으며, 나름 잘나가고 있지만 젊은 층들은 최업 난에 시달리고 있다. 취업도 어려운데, 취업 후 결혼, 출산, 내 집 마련, 노후 등 어느 하나 안정적으로 꾸려나갈 만한 여건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게 요즘의 현실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비혼을 선택하거나, 본인 스스로의 인생을 위해 결혼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한달에 200만 원 벌어서 100만 원씩 1년 모으면 1,200만 원인데, 이렇게 10년을 모아도 겨우 1억 2천만 원에 불과하다. 그 사이 결혼도 해야 하고, 아이도 낳아야 하고, 아이도 길러야 하니 돈 쓸일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이런 사정을 뻔히 아는 젊은층들은 이렇게 말한다. "결혼 안 하면 그 돈 다 나한테 쓸 수 있는 거 아니야?" 그럼 먹고 싶은 거 먹을 수 있고, 사고 싶은 거 사며, 즐기고 살 수 있다. 물론 다가올 미래와 노후가 두렵지만, 지금 젊을 때 즐기지 않으면 이 시간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래서 오늘을 즐기자.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즐거운 일을 하자는 의미로 욜로가 사용되고 있다. 어떻게 보면 긍정적인 삶을 사는것 같지만, 결혼하는 사람들이 줄어 출산율이 감소해, 우리나라는 세계 최저 출산율을 자랑하는 국가가 되었다.
게다가 젊은층들이 취업, 창업과 같은 생산적인 활동에 치중하기보다는 버는 대로 쓰는 생활을 이어나가, 경제적으로도 심각한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아무튼 욜로족은 20~30대 젊은 층들이 버는 돈을 해외여행이나 명품을 사는데 쓰면서, 기성세대는 이런 욜로족들을 달갑지 않게 보고 있다. 그래서 "라떼는 말이야"라는 유행어가 생길 정도다.
기성세대는 말한다. 그렇게 현실에 안주하여 미래를 준비하지 않으면 골로 갈 수 있다고...그걸 누가 모르지는 않는다.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현실은 부단히 욜로족을 더 생산해(?) 내고 있다. 취업, 결혼, 출산이라는 엄청난 고통과 인내가 따르는 길을 거부하거나, 스스로 가지 않는 것이다.
어차피 본인의 인생이니 어느 길이 더 낫다고 판단할 수 없다. 어떤 사람은 결혼하고 싶어도, 아이를 가지고 싶어도 높은 비용과 현실의 벽에 부딪혀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런 사람들이 현실을 포기하고, 미래보다는 현재에 즐기려는 게 꼭 나쁘다고는 볼 수 없다.
결론적으로 욜로(YOLO)는 서양에서 처음 유행했을 때, 위험한 일이나 객기를 할 때 사용하던 감탄사였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슬픈(?) 현실과 마주해 미래를 포기하고 현재를 즐기려는 것을 욜로라고 부르고, 그 사람들을 가리켜 욜로족이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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