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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는 전망있는 직업인가?

 

 

'석사' 큐레이터, 갈 곳은 비정규직뿐?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주6일, 월급 147만원' 고용환경,, "미술계 전문인력 양성 불가능한 구조"]#큐레이터가 되고 싶어 예술경영 대학원 진학을 택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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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노동과인권] "고학력 큐레이터, 月200이하 계약직입니다" - 뉴스포스트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보존 가치가 있는 소장품·예술작품 등이 한데 모여있는 박물관과 미술관. 인류가 남긴 뛰어난 소장품 뒤에는 묵묵히 일하는 '노동자'들이 존재한다. '큐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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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위의 기사를 보자. 처음부터 너무 비관적인 현실을 얘기하는 것 같지만, 사실이라 돌려 말할 수 도 없다. 수강생들을 모으려, 큐레이터를 장밋빛 인생을 열어 줄 최고의 직업이라 소개하는 곳이 많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성공한 큐레이터가 되려면, 바늘 구멍을 힘겹게 통과해야 한다.

 

그렇다면 성공한 큐레이터란 무엇인가? 높은 연봉? 정규직? 명예? 이중 한가지만 가져도 성공한 큐레이터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위 기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현실은 녹록치 않다. 비정규직, 박봉, 과중한 업무, 폭언폭설 등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은게 현실이다.

 

 

큐레이터가 된 사람 큐레이터가 되려는 사람

긍정적인 얘기부터 해보자. 큐레이터로 안정적으로 일하는 사람은 국공립기관에서 일하는 분들이다. 이분들은 공무원 월급을 받으며, 정규직으로 굵직 굵직한 전시와 업무를 하고 있다. 진급만 잘 된다면, 관장도 노려볼 수 있는 요직이다. 단점이 있다면 국립박물관 직원은 전국을 도는 순환근무를 해야한다.

 

지자체에서 근무하는 학예사도 괜찮다. 시도에 관련 된 문화재, 박물관, 미술관 업무를 보면서 안정적으로 한 곳에 정착해 일할 수 있다. 연구직이라 진급은 거의 안되지만, 호봉이 쌓여 섭섭치 않은 급여를 받으며 일할 수 있다. 공무원 특성상 업무고 많고, 민원이 많아 스트레스가 있지만 이건 뭐 어딜가나 마찬가지다.

 

문제는 사립기관이다. 사립기관은 보통 돈 많은 재력가들이 취미생활로 이것저것 모으기 시작해 박물관을 여는게 대부분이다. 박물관을 차리면 나라에서 지원을 빵빵하게 해준다. 세금 깎아주고, 전시 지원사업, 공모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학예인력 지원사업이라 해서 나라에서 학예 인력에 대한 인건비도 지원해준다.

 

일부 사립관장들은 학예사를 우습게 안다. 본인이 모은 소장품을 가지고 박물관을 만들었으니, 학예사는 보조 역할을 하는 허드렛꾼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전문적인 지식은 없지만, 이 박물관은 내꺼라는 인식이 있어,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본인의 하수인으로 생각하는 나쁜 관장들이 많다.

 

그래서 학예사에게 잡다한 업무를 시킨다. 전시기획, 홍보, 소장품 관리는 기본이다. 외에 매표, 청소, 정산 등 뭐 이정도만 시켜도 양반이다. 본인 애완견 개밥주기, 고양이 돌보기, 집 청소, 잔듸깎기 등 개인 업무를 시키는 사례도 많다. 어차피 학예인력 지원사업을 이용해, 매년 마다 학예사를 갈아치울 수 있으니 막대하는 것이다.

 

더 웃긴건 이런 큐레이터를 부러워 하는, 지망생들이 많다는 것이다. 큐레이터를 꿈 꾸는건 비단 대학생만이 아니다. 직장인, 사업가, 공무원 등의 안정된 직장을 가진 사람도, 예술과 학문에 대한 열정으로 큐레이터를 꿈꾸는 분들이 많다. 이런 비전공자들이 준학예사 시험을 통해, 학예사를 꿈꾼다.

 

이들은 박봉이어도, 비정규직이라도 상관없이 자격증에 필요한 1년 경력을 채우길 바란다. 그래서 사립 관장들은 이들을 이용한다. 바로 인턴이라는 이름으로 돈을 주지 않고 부려먹는 것이다. 비단 사립기관 뿐만 아니라, 지금은 많이 없어졌지만 얼마전만해도 무급인턴은 국공립기관에서도 선발해 부려먹었다.

 

그래서 얼마 주는데?

국공립에 취업하면, 공무원에 수준의 월급을 받는다. 이건 직급에 따라, 호봉에 따라 다르다. 공무원 특성상 초반에는 박봉이어도 연차가 쌓이면, 월급이 쑥쑥 잘 올라간다. 안정되고, 공무원 연금도 받을 수 있으니 여느 학예사보다 상황이 낫다. 

 

국공립이라고 정규직 학예사만 있는건 아니다. 공무직이라하여, 전문직을 보조하는 직군도 있다. 공무직은 전시나 수장고 관리 등을 보조한다. 정년은 보장되지만, 진급이 되지 않고 급여 수준도 전문직 학예사에 비해서 낮다. 하지만 오래 일할 수 있으니, 나쁘지 않다.

 

 

사립기관에 취업하면 보통 200만원 내외다. 세금을 떼면 200만원도 안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연차가 쌓인다고 월급이 크게 오르지 않는다. 오래 일하면 퇴직금, 연차휴가도 오르기 때문에 사립에서는 선호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립기관에서 일한다면 급여와 연차는 기대하지 않는게 좋다.

 

물론 모든 사립기관이 다 나쁜건 아니다. 좋은 관장님도 많이 계신다. 그리고 기업 박물관에서 일하면, 상황은 훨씬 낫다. 기업에서 운영하는 기관이라 안정적이고, 회사의 재정 상태에 따라 정규직에 평균적인 급여를 받으며 일할 수 있는 곳도 있다. 물론 많지는 않다.

 

2020/02/11 - [지식창고] - 큐레이터(학예사)가 되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방법

 

큐레이터(학예사)가 되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방법

큐레이터란 무엇인가? 큐레이터(Curator)는 박물관, 미술관, 갤러리에서 전시기획과 소장품 관리, 홍보, 도슨트 등을 담당하는 전문직이다. TV나 인터넷에서 큐레이터를 굉장히 고상하면서, 품격있는 직업으로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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