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고고학하면, 인디아나존스 영화를 떠올린다. 그래서 고고학자를 신비한 보물을 찾아 탐험하는 멋진 직업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남들은 평생 만져보지도 못하는 고대 유물을 직접 발굴하고, 심지어 유물을 찾으면 고고학자가 갖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는데도 말이다.
고고학을 어떻게 정의 할 수 있을까? 쉽게 말하면, 옛날 사람들이 남긴 물질을 가지고 과거를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옛날 사람들이 사용했던 그릇, 석기와 같은 각종 도구, 그들이 살았던 집터, 무덤 등을 대상으로 한다. 옛날 사람들의 집터, 무덤을 직접 발굴 해 물건을 찾아내고, 이를 토대로 옛날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연구하는 것이다.
그럼 고고학과 역사학은 어떻게 다를까? 고고학은 물질(토기나 석기)을 대상으로 과거를 연구하는데 반해, 역사학은 사료(책, 문서와 같은 문자로 기록된 것)를 중심으로 연구를 한다. 물론 고고학과 역사학은 비슷하면서도 차이가 있다. 둘은 서로 상호 보완적인 학문이라 이해하면 편하다.
선사시대는 주로 고고학에서 다루는 영역이다. 쉽게 말하면 구석기시대, 신석기시대, 청동기시대는 고고학자들이 연구한다. 왜냐하면 선사시대에는 문자기록이 없거나, 있어도 아주 적은 기록만 남아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선사시대 사람들을 연구하기 위해선 물질을 연구하는 고고학이 꼭 필요하다.
반면 역사학은 사료와 같은 문자 기록을 다루기 때문에, 기록이 잘 남아있는 고려시대, 조선시대를 주로 다룬다. 물론 고려시대, 조선시대를 연구하는 고고학자도 있지만, 이미 기록 된 자료가 많기 때문에 선사시대보다 고고학의 활용이 적은 편이다.
물론 고고학과 역사학은 접점이 있다. 삼국시대는 문자 기록은 남아 있지만, 자료의 양이 아주 적고 단편적이다. 그래서 사료만으로 연구하는데 한계가 있다. 고고학은 사료의 부족을 채워줄, 물질 연구를 통해 삼국시대를 복원한다. 고고학 자료를 연구하고 이를 증명하는데 문자 기록을 사용할 수 있고, 반대로 문자 기록을 증명하는데 고고학 자료가 사용될 수 있다.
이외에도 고려, 조선시대 생활상을 연구하기 위해 고고학을 이용하기도 한다. 또한 6.25 전사자들의 유해를 찾는 작업에 고고학적 지식이 동원되기도 한다. 고고학은 과거의 물질을 연구하기 때문에, 이 물질자료(토기, 석기, 집자리, 무덤 등)를 얻기 위해서 문화재 발굴이 꼭 필요하다.
그런데 문화재 발굴로 얻어지는 자료는 완벽한 형태로 나오는 경우가 거의 없다. 토기는 다 깨져서 형태를 알아볼 수 없고, 집자리는 다 무너지고 기둥자리만 간간히 남아 있다. 무덤은 도굴되어 유물이 하나도 없고, 성곽은 다 무너져 이끼와 수풀로 뒤덮여 있는 경우가 많다.
이렇듯 옛날 사람들이 살았고, 사용했던 물질을 찾는 작업은 참 고되다. 뜨거운 여름과 추운 겨울에도 야외에서 날씨와 싸워가며 발굴을 해야한다. 발굴이 끝나면 이 자료들을 연구실로 가져와 하나하나 맞춰가며 형태를 복원한다. 깨진 수백 조각의 토기를 퍼즐 맞추듯이 하나하나 쌓아올리며 접합해야 한다.
이렇게 맞춰진 토기를 도면에 실측하고, 사진을 찍어 기록으로 남긴다. 그리고 이를 분석해 연대를 추정하고, 어떻게 사용했는지 밝힌다. 물론 토기 하나로 모든걸 알 수는 없다. 고고학자가 토기나 석기로 알 수 있는 내용은 단편적인 것에 불과하다.
토기의 연대와 용도, 이정도만 밝혀도 대단한 연구성과다. 그런데 우리는 여전히 많은 질문이 있다. 누가, 왜, 어떻게 만들었을까? 토기 문양이 의미하는건 뭘까? 왜 이런 형태의 토기를 사용했을까? 토기의 형태가 다른건 왜 그럴까? 이사할때도 이 무거운 토기를 가지고 다녔을까? 등등 수없이 많은 질문이 남아있다.
아무리 유명한 고고학자를 찾아가 물어도, 이 질문들에 명쾌한 해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없다. 아니 그것도 모르면서 고고학자라 할 수 있어? 라고 생각할 수 도 있다. 결론적으로는 그렇다. 고고학자는 단편적인 자료를 가지고, 과거의 물질문화를 복원해 내는 사람이다. 그래서 거시적인 시각으로 연구를 한다.
적은양의 자료를 가지고, 추정에 추정을 거듭하여 결론을 낸다. 물론 여러가지 추정이 더해져, 그 신빙성에 의문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이 거짓말과 비슷한 추정에는 다 이유가 있고, 나름의 근거와 자료가 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고고학자를 뻥쟁이라고 놀리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고고학이란 물질을 가지고 과거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하지만 옛날 사람들이 남겨놓은 물질은 아주 작은 파편으로 남아있다. 그래서 고고학자들은 이를 발굴하고, 논리적인 근거와 자료를 가지고 연구결과를 내놓는다. 하지만 이 결과는 아주 추상적인 수준이라, "45세의 김철수라는 남성이, 식사를 할 때 사용했던 토기"와 같은 명쾌하고 상세한 사실을 밝히는건 거의 불가능하다. 고고학자가 "중년 남성이 집안에서 사용했던 토기"라는 정도만 밝혀도 엄청난 성과로 평가받는다. 그만큼 고고학은 어려운 학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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