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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감정 vs 매력적인 여행지

 

일본은 우리에게 참 묘한 나라다. 식민지배라는 우리나라 역사에 크나큰 상처를 주었던 나라면서도,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가는 여행국 1위가 일본이다. 정치와 역사에서 만큼은 절대로 물러설 수 없는 라이벌이면서도, 정서적으로 통하는 점이 많고 서로에 대한 이해가 높은 이웃나라가 바로 일본이다.

 

어느 스포츠 종목인지 상관없이 한일전은 절대로 지면 안 되는 경기다. 특히 축구 한일전은 거의 전쟁을 방불케 한다. 그래서 도쿄대첩이니 하는 용어로 축구경기를 설명하기도 한다. 박지성, 나카타, 손흥민, 혼다 케이스케 등 유럽 빅리그에 진출한 축구선수들도 누가 더 뛰어난지 항상 비교되곤 한다. 다시 말해 일본에게만큼은 무엇도 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제규모를 놓고 보면 우리나라는 아직 일본에게 한참 모자르다. 일본은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경제대국이다. 또 우리나라보다 몇 배나 더 큰 영토를 가지고 있고, 태평양으로 뻗은 대양을 소유한 국가다. 이런 강국을 상대로 우리나라는 무모하면서도, 해볼 만한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1950년대만 해도 폐허에 가까웠던 한국이지만, 지금은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이 되었다. 스포츠는 물론 문화 콘텐츠면에서도 괄목한만한 성장을 이루었다. 아시아에서 영화, 드라마, 음악에 관련해선 엄청난 인지도를 갖추고 선도하는 국가가 한국이다. 불과 10~20년전만 해도 일본 애니메이션, 음악, 드라마, 영화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것에 반해, 지금은 한국이 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앙숙인 한국과 일본인지만 가장 인접한 이웃나라기도 하다. 또 각 국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국가기도 하다. 매년 수백만명의 한국과 일본국민들이 서로의 나라로 여행을 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일본 여행 사랑은 엄청난데, 가장 많이 갔을 때는 7백만 명 이상이 일본을 찾았다고 한다.

소소한 볼거리

 

그럼 일본의 매력은 무엇일까? 솔직히 일본은 크게 볼건(?) 없다. 물론 유명한 관광지에 가면 멋들어진 건물과 볼거리가 많지만 한국과 비교해서 큰 차이가 있는 건 아니다. 일본에서 유명하다는 관광지만 골라서가는 패키지여행을 따라다녀 보면, 큰 임팩트를 주는 곳은 많지 않다. 뻔한 코스에 뻔한 볼거리와 그저 그런 먹거리를 즐길 수 있을 뿐이다. 

 

나는 일본여행을 5번정도 다녀왔다. 어릴 적 일본문화에 관심이 많았고, 일본어를 약간 공부한 적이 있다. 그렇게 다녀온 일본에서 큰 감동을 받거나, 눈이 돌아갈 만큼 맛있는 음식을 먹은 기억은 없다. 그런데도 일상에 지쳐 힘이 들 때면 여행을 떠올리게 되고, 그중 일본을 가장 선호한다.

 

일본은 소소한 매력이 있는 나라다. 아기자기한 길거리, 상냥한 사람들 그리고 우리와 비슷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서로 다르지만, 같은점이 많은 나라가 일본이다. 특히 일본 사람들은 친절하다. 그래서 부담이 없다. 어디를 가던 상냥하게 반겨주니 진입장벽이 매우 낮다. 상대적으로 볼거리가 많은 러시아지만, 그 국민들은 우리가 느끼기에 불친절하다. 그래서 막상 가보고 싶어도 쉽게 마음이 가지 않는다. 

 

 

나는 보통의 일본 풍경을 좋아한다. 꾸며진 관광지나 건물보다 있는 그대로의 일본 길거리, 상점, 식당이 좋다. 정감 가는 모습과 친절한 사람들이 더해져 여행을 가고 싶은 욕구를 생기게 한다. 물론 불친절하고 예의 없는 일본인들도 많다. 특히 혐한이라고 부르는 이상한 행동을 하는 일본인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불친절하고 예의없는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무시하면 그만이다. 여행은 즐기기 위해 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또 우리는 선택권이 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안 가면 그만이다. 그런데도 일본은 가고 또 다녀와도 다시 가고 싶은 나라다.

그리고 먹거리

일본이 경제대국이지만 물가가 엄청 비싼건 아니다. 어떤 건 우리나라보다 더 저렴한 것도 있다. 그래서 잘만 고르면 한국 여행보다 더 저렴하게 일본을 다녀올 수 있다. 특히 일본 음식은 엄청난 퀄리티를 자랑하거나, 미식가들에게 정평이 난 건 아니지만, 소소한 맛을 내며 사람들을 끄는 매력이 있다.

 

편의점 음식하면 퀄리티가 낮고, 인스턴트 음식이라는 편견이 있다. 하지만 일본 편의점 음식은 그 맛이나 퀄리티가 장난이 아니다. 어떤 사람은 일본 편의점만 골라가는 여행을 하기도 한다. 일본에서 기차를 타면 각 역마다 특색 있는 도시락을 판다. 그 도시락을 먹으러 기차여행을 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그렇다고 도시락이 엄청 맛있는 것은 아니다. 그냥 뭐 나쁘지 않네. 딱 이 수준이다. 그런데 매력적이다. 한번은 일본에 있는 맥주공장에 다녀온 적이 있다. 무료 시음을 3잔이나 할 수 있다고 들어서 찾아갔다. 혼자 갔는데도 역까지 차로 픽업을 나와주었고, 외국인인 내가 뻘쭘하지 않게 여러모로 신경을 써주셨다. 맥주 맛이 정말 좋았지만, 더 좋았던 건 그들의 정성이었다.

 

왜 일본 여행을 자주 가냐고 누군가 물어온다면 이렇다 할 답변을 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난 일본 여행을 추천한다. 평균이상은 하기 때문이다. 100만 원을 쓰면 110만 원 정도의 만족감을 받는다. 바가지 씌우는 사람도 없고, 예의 없이 대하는 사람을 만나본 경험도 없다. 운이 좋았던 면이 없잖아 있다. 일상에 지쳐 스트레스가 머리꼭지까지 차오르면 어느새 일본행 티켓을 검색하고 있는 나다.  일본은 매력적인 나라다. 그런데 그 매력을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다. 가보면 안다. 그리고 또 가고 싶어 진다. 그게 일본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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